체코 - Charles University
- 594호
- 기사입력 2026.08.28
- 편집 최한빈 기자
- 조회수 2032
글: 이가을 국어국문학과(23)
※ 2026년 1학기 파견
▣비자
체코는 비자 발급이 매우 느리기로 유명합니다. 비자 인터뷰부터 최종 발급일까지 길게는 두 달 정도가 소요되니, 교환교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자마자 대사관에 비자 신청 메일을 발송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2025년 11월 17일에 입학허가서 파일을 첨부하여 비자 신청 메일을 보냈고, 얼마 후 대사관으로부터 12월 18일에 인터뷰를 진행하겠다는 답신을 받았습니다. 해당 날짜까지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시면 되는데, 종류가 많고 복잡하니 대사관 공식 홈페이지 혹은 다른 교환학생분들의 비자 발급 과정 블로그 등을 참고하여 꼼꼼히 작성해 보세요. 비자 인터뷰 자체는 어렵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출국이 2월 초였는데, 결국 비자가 나오지 않아 비자가 없는 상태로 출국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종적으로는 2026년 2월 23일에 비자가 발급되었다는 메일을 받았고, 부득이하게 체코에서 한국으로 여권을 부쳐서 비자를 대리 수령한 뒤 다시 여권을 발송받는 방식으로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이러한 상황을 겪은 친구들이 많으니, 부디 다음에 오시는 분들은 저보다 미리 신청하셔서 번거롭지 않게 비자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항공편
학생 여행 전문 여행사인 키세스(KISES)를 이용하여 인천-프라하 왕복 항공권을 구입했습니다. 2026년 2월 초 출국하여 7월 중순 귀국하는 일정이었고, 아시아나항공 직항 왕복 109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구입 시기는 2025년 12월 말로 다소 늦은 편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운이 좋아 특가 상품을 예약했지만, 항공권의 경우 조금 더 빨리 알아보며 선택의 폭을 넓히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거주지 정보
교환교 측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았을 때 기숙사 배정 정보를 함께 안내받았습니다. 기숙사 종류는 랜덤이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방은 2인실을 쓰게 되실 겁니다. 이때 기숙사 거주를 원치 않으신다면 교환교 측에 해당 의사를 밝히면 되고, 거주하기를 원하신다면 안내되는 절차에 따라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보증금을 납부하시면 됩니다.
다른 교환학생 중 학교 기숙사가 아닌 외부 기숙사(자이트라움)의 1인실에 거주하는 친구를 보았는데, 월세가 훨씬 높다고 하니 되도록이면 저렴한 학교 기숙사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수강신청
1월 중순쯤 교환교로부터 수강신청 안내 메일이 옵니다. 이후로도 여러 차례 메일과 OT 등을 통하여 수강신청에 관한 주요 사항을 매우 자세히 안내해 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강신청 기간은 2026년 2월 5일부터 2월 22일까지로 긴 편이지만, 우리 학교와 마찬가지로 인기 수업의 경우 정원이 빨리 찰 수 있으니 원하는 과목을 미리 정해두고 최대한 일찍 신청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수강신청 페이지 오픈 시각에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에 있었는데, 기내 와이파이를 구매하여 수강신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타 유의사항
저와 같이 전공 학점 인정을 받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출국 전 예정 조서를 미리 작성하고 학과장님의 승인을 받은 뒤 교환교 수강신청을 진행하시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현지 도착 후 정보
-캠퍼스 이동 방법
제가 속한 Faculty of Social Sciences(이하 사회과학대)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러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공항 혹은 기숙사와 캠퍼스 간 소요 시간을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대중교통 1시간 이내에 충분히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리엔테이션
1월 마지막 주와 2월 첫째 주에 두 번의 pre-arrival meeting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접속 링크는 메일로 안내됩니다. 수강신청과 학교생활 등에 관한 중요한 정보들을 알 수 있으니, 가급적 참여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2월 둘째 주는 개강 직전 주로, 여러 단과대의 OT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제가 참여했던 사회과학대 OT에서는 교환교 소개, 학생 활동 안내, 간단한 체코어 설명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 분위기를 파악할 겸 참석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버디 프로그램
ESN(Erasmus Student Network)이라는 유럽 교환학생 지원 자치 네트워크에서 버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ESN 사이트에 접속하여 본인의 특징과 관심사 등을 간단히 작성하면 비슷한 성향의 버디를 매칭해 주는 방식입니다. 개강 전 교환교에서 신청 방식을 알려주니, 버디 프로그램에 대해 개별적으로 찾아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ESN 인스타그램이나 공식 사이트 등에 유럽 교환학생 관련 정보가 잘 나와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참고해 보세요. Charles University의 경우 인스타그램의 @esncuprague 계정을 둘러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기숙사/숙소 정보
저는 프라하 6구에 위치한 Kolej Kajetánka 기숙사의 2인실에 거주했습니다. 한 호의 1인실/2인실에 거주하는 3인이 화장실, 샤워실, 냉장고를 공유하는 구조라 다른 기숙사의 다인 플랫보다 인원이 훨씬 적어 좋았습니다. 한 층에는 약 10개의 호가 있고, 공용 주방은 한 층에 한 개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을 마주칠 일이 없어 지내는 내내 자유롭게 주방을 사용했습니다. 기숙사비는 한 달에 40만 원 정도였으며, 제가 입주하기 직전 리모델링을 해서 시설 역시 매우 깔끔했습니다.
프라하 6구는 시가지에서 약간 왼쪽으로 벗어난 지역인데, 오히려 공항과 가까워서 여행을 갈 때 편리했던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기숙사에서 사회과학대 수업이 열리는 건물들까지도 대중교통으로 30~40분이면 갈 수 있어, 통학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최적의 위치였습니다. 만약 Kolej Kajetánka에 배정받으신다면, 거주하시기를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기숙사 관련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에 더 자세히 나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해외대학 제공 문화생활 및 여가활동
2월 개강 전후로 학교 혹은 ESN에서 교환학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주최합니다. Welcome Party나 Pub Quiz, Sightseeing, Day Trip 등 매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신청을 원하신다면 개강 초 학교에서 오는 안내메일이나 ESN 인스타그램 공지 등을 수시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교환학생의 취지에 적합한 활동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세요.
▣귀국 전 준비정보
-파견 프로그램 종료
공식적인 학기 종료일 및 학생 비자 만료일은 6월 30일이지만, 대부분의 수업이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기말고사를 치른 후 종강합니다. 수업에 따라 시험 방식이 다르니, 자세한 사항은 개강 후 수업 OT에서 확인해 보세요.
종강 후 며칠 이내에, SIS(Student Information System)에 본인의 성적이 입력됩니다. 해당 성적을 확인하고 여타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면 별도의 절차 없이 학기가 마무리됩니다. 이후 성적증명서 수령을 위한 메일을 받게 되는데, 온라인/오프라인 수령 혹은 본교로 직접 발송 등 수령 방식을 선택하시면 이른 시일 내에 성적증명서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우리 학교 국제처로 바로 보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귀국 준비사항
저는 학기 종료 후 프라하에서 마지막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뒤 2026년 7월 16일에 귀국했습니다. 애초에 왕복 티켓으로 구매한 것이라 추가로 돈을 지불하지는 않았으며, 짐 역시 올 때와 마찬가지로 23kg 위탁 캐리어 1개 + 10kg 기내 캐리어 1개 + 기내 백팩 1개가 전부였기에 별도로 짐을 부치지 않았습니다. 비자 만료일은 6월 30일이지만, 체코는 무비자로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으니 종강 후 여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시거나 프라하를 만끽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총평
많은 이들이 대학 시절의 로망 중 하나로 교환학생을 꼽지만, 사실 저는 교환학생에 큰 열망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금전적인 부담도 컸을뿐더러, 해외에 나가서 한 학기를 보낸다고 해서 제 삶이 엄청나게 바뀔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한 번쯤은 한국을 떠나 살아보며 나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은 어설픈 마음으로 지원한 교환학생에 감사하게도 선발되어 원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이 끝난 현시점에서 돌아보면, 저의 예견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는 교환학생이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저는 그 정도의 영향력을 느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환학생이 쓸모없었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분명 어떤 부분 변화했습니다. 밥을 잘 짓게 되었고, 외국인과 대화하는 일을 겁내지 않게 되었고, 돈을 아끼면서도 행복하게 여행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언제 어디서든 잘 먹고 잘 자며 내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무얼 하든 일단 해 보면 될 거라는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 모든 변화들이 지금 당장 티 나지 않을지라도, 언젠가 제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저를 지탱하는 축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꼭 거창한 목표가 있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자꾸만 의심하려 드는 분들이라면 진지하게 교환학생을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타지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묵묵히 헤쳐나가는 과정 끝에, 내가 나를 조금 더 믿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성과 아닐까요? 많은 학우분이 그 소중한 경험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P.S. 맥주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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