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University of Reading

  • 472호
  • 기사입력 2021.07.15
  • 편집 김민서 기자
  • 조회수 4930

글 : 김혜주(글로벌경영 18)


♠ 2020년 12월 31일 출국, 2021년 1월 6일 학기 시작, 6월 11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한국의 경우 영국에서 180일 이하로 거주하면 따로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공항에 가서 비자를 받으면 됩니다. 다만 1년 교환학생의 경우 대사관에 가서 미리 발급 받아야 합니다. 공항에서 서류만 잘 챙겨서 심사관에게 모두 보여주면 확인하고 여권에 도장 찍어줍니다.


가장 중요한 서류는 대학의 Offer 레터이고 그 외에도 Accommodation Payment 서류, 보험 가입 서류, 왕복 항공권, module description 등을 파일에 넣어서 같이 보여주면 좋습니다. 다만 종종 공항에서 출입구를 그냥 통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절대 안 되고 공항 심사관이 있는 곳으로 가서 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것 유의하세요.


◐ 기숙사 신청

Erasmus & Study Abroad Office의 담당자 Chris가 이메일로 보내준 Document를 꼼꼼히 읽고 따라 하시면 됩니다. Chris가 이메일을 보내주는데 관련 document를 꼼꼼히 읽으시면 됩니다. 기숙사 계약은 RISIS portal (www.risisweb.reading.ac.uk) 로그인 – 상단 메뉴바에 Actions – Accommodations 클릭하면 아래 사이트로 로그인된 채 Redirect해줍니다. https://readinghalls.com/Portal_Portal/Home/Home) 50파운드를 계약보증금으로 내야 하고, 나중에 학기가 끝나면 돌려줍니다.


저는 교내에 위치한 Dunsden Crescent 기숙사를 이용했고 비용은 1학기에 학식 포함 5,011 파운드였습니다. 저처럼 학식을 먹을 분들은 교내 카페테리아와 가까운 곳으로 계약하면 좋은데, 이런 기숙사들은 모두 기숙사비에 학식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학식이 다양한 음식을 접하기에 좋은 창구라고 생각합니다.

◐ 수업 진행 방식 및 평가 방식

수업은 Lecture와 Tutorial/Session으로 나뉩니다. 영미권 대학의 특이한 점은 Lecture 외에 Tutorial/Session이 따로 있는데, 이때에는 주로 수업 내용과 관련된 토론을 하거나 실습, Case 분석을 합니다. 10번의 Lecture가 끝나면 그 후부턴 에세이 쓰는 기간을 1달가량 줍니다. 이때에는 주로 에세이 구상을 하고 수업 복습을 합니다. 3과목 전부 다 시험이 없고 에세이로 대체되었습니다. 수업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Tutorial이나 Session은 모두 Microsoft Teams 화상 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평가가 팀플과 에세이 두 개로만 이루어지니 성균관대 수업보다 훨씬 여유로웠습니다. Tutorial이나 Session은 참여도 점수는 없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입니다. 좋은 학점을 위해서는 에세이가 가장 중요합니다. 성적에서 에세이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에세이의 퀄리티는 Literature Review가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논문과 최신 기사를 적절하게 인용하고 얼마나 논문 주제와 관련된 조사를 했는지, 그리고 그걸 자신의 생각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했는지가 성적을 결정하는 데 핵심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평가 기준은 교수님들마다 Rubric을 올려주니 에세이를 쓰기 전 꼭 Blackboard 공지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모르는 게 있다면 교수님이나 수업 Tutor에 학교 이메일을 보내면 바로 답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레딩대는 표절검사를 Turnitin으로 하고,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Plagiarism Report가 1-2분 후에 떠서 표절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팀플은 학교 이메일을 통해 팀원들과 접촉한 후에 Whatsapp 방을 만들어서 같이 준비하면 됩니다. 한국 팀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팀플 기간이 아주 길기 때문에 스케줄이 느슨한 편입니다. 주로 인사 – 미팅 시간 정하기 – 자료조사 – Contents 정하기 – 파트/역할 분배 – 개인 자료 조사 – PPT 또는 Word 작업 – 작업물 제출 및 발표의 순서로 이뤄집니다. 수업마다 프리라이더 처벌이 굉장히 엄격한 편이므로 제때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Pass/Fail 기준은 40점인데 에세이 제출이나 팀플 참여에 제대로 참여한다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학식을 이용하려면 주변 카페테리아를 확인(https://www.hospitalityuor.co.uk/clever-cuisine/)하고 안내 데스크에서 University Card + NHS 체크인 화면을 보여주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때 Clever Cuisine Plan을(저는 기숙사비를 결제할 때 같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샀을 경우 University Card를 써서 이용하시고 안 샀을 경우 체크카드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전 한 번쯤은 꼭 이용하라고 권유하고 싶은 게 학식이 정말 싼 편입니다. (보통 5~6파운드 정도고, 맛은 정말 날마다 메뉴가 바뀌므로 장담할 순 없습니다. 그래도 건강한 맛인 건 부정할 수 없네요.) 총 3개의 코너가 있는데, 피자 코너, Stir-fry noodle 코너, 그리고 매일 메뉴가 바뀌는 학식 코너가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피자는 가성비가 좋으니 꼭 시켜보시길 바랍니다. 피자가 무려 5파운드밖에 안 하고, 토핑 하나당 +1파운드씩 늘어납니다. 토핑 매뉴는 가면 안 적혀 있으니 미리 뭐 시킬지 사이트 들어가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hospitalityuor.co.uk/casual-dining/park-eat/으로 가셔서 Order Food를 하시면 Menu 확인 가능하고, 더 밑으로 내려서 파일을 받으시면 이번주 menu 확인 가능합니다.)


여행은 주로 trainline 앱을 깔아서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레딩은 런던 시내와 1시간 거리밖에 안되어서(특히 패딩턴역을 경유하게 되는데 런던 패딩턴역은 정말 30분 거리입니다.) 런던 여행을 당일치기로 무리 없이 갈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전날 밤 구글링을 해서 어디에 갈지 미리 정해놓고 웹페이지를 저장해두면 다음 날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런던으로 가서는 oyster 카드(런던 내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를 구매한 후 충전해서 구경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1~2월은 해가 3~4시에 지니 너무 여행은 정말 비추고 (깜깜해지면 정말 무섭습니다. 레딩은 사람도 없고 넓은 들판에 가로등이 적으니 으스스합니다.) 학기가 거의 끝나는 4~6월에 여행을 추천합니다. 그때가 날씨도 좋고 해도 늦게 지니 여행하기 수월합니다.


◐ 소감 및 총평

영국 학교를 지원할 때 우리 학교의 경우 많이들 셰필드에 지원하지만, 저는 셰필드 말고 레딩을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같은 학교 출신이 많은 셰필드보단 정보도 적고 이번에 처음 교환학생이 열린 학교를 모험해보고 싶었던 막연한 반골 기질 때문이기도 하고, 두 번째로 레딩이 지원할 수 있는 학교 중에서 런던과 가장 가깝기 때문이었습니다. (세계대학 순위에서는 셰필드가 더 높은 거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수준에서 대학 순위는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대학에 자신의 학과가 있는지, 어떤 커리큘럼과 수업이 열리는지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 자기에게 어떤 실리가 있는지 고민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환 학생 6개월을 보내면서 사실 영어 회화는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겨우 6개월로 현지인처럼 회화 실력이 확 늘어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분명히 배운 건 어떤 상황에서든 착착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는 생존력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혼자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어쩌면 공포스러울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든 내가 살아 남고 적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교환 학생 생활은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뭐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그런 무수한 가능성 속에서, 너무 한 지역, 한 자아, 한 생활양식에 너무 얽매이지는 않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흔히 경험이 최고의 지식이라고들 하지요. 교환학생을 갈 기회가 있다면 꼭 붙잡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