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미디어공학과 새로운 얼굴
신임교수 이경호, 최윤석

  • 562호
  • 기사입력 2025.04.25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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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미디어공학과에 두 명의 신임 교원이 부임하며 학과에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게임 속 캐릭터를 실제 사람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는 이경호 교수와, 또 한 명의 신임교원이 각자의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학문과 교육 현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실감미디어 분야에서 활약해온 두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실감미디어공학과가 나아갈 방향과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보았다.


◈  교수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경호 :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2학기에 실감미디어공학과에 부임한 이경호 입니다. 저는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를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가상의 캐릭터를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션 캡쳐 기술로 실제 사람의 동작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이를 AI 기술로 학습시켜 사람같은 움직임을 재현하는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며, 부임하기 전에 엔씨소프트의 연구 조직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습니다.


- 최윤석 : 안녕하세요. 저는 2025년 1학기에 합류하게된 실감미디어공학과 신임 교수 최윤석입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Data & Language Intelligence Laboratory(DLI Lab)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연어처리, 생성형 인공지능, 멀티모달 학습,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마쳤고, 박사 학위 취득 이후에는 한국외대 인공지능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성균관대학교로 돌아오게되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교수님의 대표적인 연구 활동 및 성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경호 저의 주된 연구 활동은 모션 캡쳐 데이터를 학습시켜 가상의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컨트롤 하는 내용입니다. 애니메이터가 모션 클립들을 일일이 자르고 이어붙여 캐릭터를 컨트롤러를 만들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농구 같은 복잡한 동작도 모션 데이터만 있으면 간단하고 빠르게 조작 가능한 신경망 모델을 학습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신경망 모델의 단점인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퀄리티를 최소한으로 떨어뜨리면서 원하는 반응속도를 자유롭게 달성 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학습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이런 연구들을 토대로 실제 게임 현업에서 최신 연구 결과들이 도입 될 수 있도록 연구 결과를 최적화 하는 일들을 진행했습니다.


- 최윤석 : 제 연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거대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s)을 기반으로 한 자연어처리와 프로그램 언어 이해입니다. 코드 요약이나 생성, 결함 탐지, 질문 응답과 같은 다양한 태스크를 중심으로, 언어모델이 코드와 자연어를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ACL, EMNLP, NAACL 등 자연어처리 최수우 국제학술대회에 다수 발표된 바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Robust & Trustworthy AI)을 위한 연구입니다. AI 모델의 편향성을 줄이고, 외부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어 기법과 데이터 기반 접근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용자 맞춤형 추천시스템에 관한 연구입니다. 사용자가 언제,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취향을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나 정보를 추천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해 사용자의 선호를 더 정교하게 반영하거나, 데이터 간의 관계를 그래프로 표현해 추천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도 함께 탐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들을 실감미디어 분야와 접목하는 데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자연어처리 기술이나 멀티모달 언어모델이 영상, 음성, 센서 정보 등과 결합되어 보다 몰입감 있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융합 연구를 확장해나가고자 합니다.


◈  성균관대학교 실감미디어공학과 신임교원으로 부임한 소감과 앞으로 어떤 교수님이 되고 싶으신가요?

- 이경호 5년간 회사에 있으면서 실제 게임에 들어갈 수 있는 기술, 단기간에 적용 가능한 기술 등으로 제한된 주제만을 연구하면서 좀 더 새롭고 진취적인 연구를 수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쌓아두고 확인해보지는 못했던 많은 아이디어들을 실감미디어공학과에서 여러 교수님들 및 학생들과 같이 펼쳐보고 싶습니다. 연구하면서 흥미로울 수 있는 주제들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 최윤석 : 성균관대학교 실감미디어공학과에 부임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학사부터 박사까지 성균관대학교에서 공부했고, 많은 것을 배운 곳이기에 다시 돌아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실감미디어공학과는 AI와 미디어가 만나는 흥미로운 지점에 있는 학과이고, 앞으로 이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에서는 자연어처리, 멀티모달 학습, 생성형 AI, 추천시스템 등 제가 잘해왔던 분야를 계속 이어가되,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연구,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연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산업계와도 연계해서 실제로 쓰일 수 있는 연구를 만드는 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 머무르기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정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는 조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태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교육 목표입니다.


◈  실감미디어공학과 소속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으시다면

- 이경호 : 언어적/시각적 측면에서 가상 공간의 캐릭터가 실제 사람과 같이 동작하게 되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서 컨텐츠와 기술이 결합된 환경에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있는 실감미디어공학과는 여러분의 꿈을 펼치기에 이상적인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신다면 그에 맞는 결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 최윤석 : 저도 여러분처럼 성균관대학교에서 대학원 시절을 보낸 선배입니다. 이제는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이 자리에 있지만, 같은 길을 걷는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성균관대학교 실감미디어공학과를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학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우리 같이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