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마음으로: 2025 예술대학 통합졸업제 예서록 개막식
- 576호
- 기사입력 2025.11.20
- 취재 김은서, 박채의 기자
- 편집 성유진 기자
- 조회수 1283
“예(藝)는 창작의 기억, 서(書)는 과정의 기록, 록(錄)은 시간의 증언”
지난 11월 10일,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제1회 예술대학 통합졸업제 ‘예서록(藝書錄)’의 개막식이 열렸다. 과별로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예서록은 미술, 디자인, 무용, 연기예술, 영상, 의상학과가 함께 만들어가는 졸업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예술대학에서 보낸 창작의 시간을 기록하고, 또 다른 시작을 향한 출발선에 선 졸업생들을 축하하는 소통의 장으로 가보자.
| 예서록의 시작을 알리다
새천년홀 앞은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동기, 선후배, 부모님 등의 인파로 붐비며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입구에서는 티셔츠, 키링 등 예술대학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굿즈들이 판매되어, 예서록의 첫인상을 생동감 있게 해주었다. 졸업생들이 따로 마련된 포토존에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모습도 보였다.
▲ (왼쪽) 판매 중인 굿즈, (오른쪽)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졸업생
예술대학의 첫 통합졸업제 ‘예서록’은 단순한 졸업전이 아니라, 예술대학이 함께 써 내려갈 새로운 전통의 첫 장인만큼 이를 축하하기 위한 우리 학교 중앙동아리 풍물패 ‘얼’의 공연이 이어졌다.
▲ 얼 공연 사진
이어진 축사에서 유지범 총장은 이번 행사가 미술, 디자인, 의상, 무용, 연기예술, 영상 등 6개 학과가 함께 만든 “새로운 역사”라고 강조하며 학생들의 성취를 축하했다. 이어 학생들의 작품이 성균관대의 창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와 소통하려는 젊은 예술가들의 진정성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술 발전으로 예술의 경계가 확장되고 있는 시대 흐름을 언급하며 “문화·예술의 중심 역할은 열린 마음, 예술에 대한 사랑, 협력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예술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간 내면을 밝히는 등불”이라며 졸업생들이 앞으로도 예술로 세상을 따뜻하게 비추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한 교수진과 학생들, 그리고 예술대학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변혁 학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예서록의 개막을 축하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예술대학 동문이 보내온 따뜻한 영상 메시지도 함께 상영됐다.
선배들의 축하 영상과 함께, 실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영상도 상영되며 예서록의 의미가 한층 깊어졌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이 영상은 제27대 예술대학 학생회 ‘아지트(AZIT)’가 특별 제작한 것으로, 졸업생들의 소감과 지난 학교생활에 대한 진솔한 기록을 담고 있었다.
영상 속 미술학과 졸업생은 매일 작업하던 수선관 1층을 떠난다는 아쉬움을 전하며, 졸업 전시를 사회에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작업을 온전히 펼칠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러 학생이 대학 생활 자체가 ‘예서록’이라는 이름처럼 하나의 큰 기록이었다고 회상하며 자신의 시간을 차분히 되돌아보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가장 빛난 이들은 졸업생들과 가족들이었다. 현장을 찾은 노복성 졸업생(영상학과 20)과 그녀의 부모님을 직접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졸업생 노복성 학우(왼쪽)와 졸업생의 가족(오른쪽)
| 졸업제 개막식을 마치고 졸업을 앞둔 현재, 소감이 어떠신가요?
노복성: 참 복합적인 감정이 듭니다. 사회로 나아갈 생각에 긴장도 되고, 졸업 후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앞섭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공들인 졸업 작품을 무사히 끝마쳐서 무척 후련하기도 합니다. 시원섭섭하면서도 동시에 큰 산을 넘었다는 기쁨이 큽니다.
| 예술대학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노복성: 돌이켜보면 강의실에서 배움뿐만 아니라, 휴학 기간에 학교 밖에서 경험했던 활동들이 저를 크게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학교생활만으로는 발전이 없는 게 아닌가 고민하기도 했지만, 지난 4년을 되돌아보니 학교 안팎의 경험들이 조각조각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모든 과정이 쌓여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 함께한 동기들과 교수님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노복성: 먼저 아직 학교에 남아 학업을 이어갈 후배와 동기들에게 끝까지 힘내라는 응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졸업하는 친구들에게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년간 좋은 가르침을 주시고 이끌어주신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오늘 자녀분의 졸업제에 참석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부모님: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붕 뜬 것처럼 설레기도 하고요. 사실 저희가 부산에서 올라왔습니다. 아이 입학식 때는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 졸업제는 이렇게 성대하고 무사히 치러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 딸의 영상이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어 가장 먼저 상영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모로서 정말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 자녀분의 학교생활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부모님: 딸이 이번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멀리 제주도까지 다녀왔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애를 많이 썼습니다. 추석 연휴 때도 쉬지 못하고 계속 작업에 매진하더라고요. 곁에서 보기에 참 안쓰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번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학과의 졸업 무대가 이어진다. 11월에는 영화과의 ‘프라이드 스크린(Pride Screen)’ 상영회와 무용과 졸업 공연이 열리며, 12월에는 디자인학과와 미술학과 졸업 전시, 연기예술학과 졸업 무대가 차례대로 공개될 예정이다.
예서록은 오는 12월 14일까지 이어지며, 성균관대 예술대학이 한 해 동안 준비한 예술적 결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아래 예술대학 통합졸업제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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