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5: 1995학번 입학 30주년 홈커밍데이
- 576호
- 기사입력 2025.11.20
- 취재 김서연, 김은서 기자
- 편집 성유진 기자
- 조회수 1750
지난 11월 8일, 우리 대학 1995학번(이하 95학번) 동문들이 입학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인문사회과학 캠퍼스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1995학번 입학 30주년 홈커밍데이 및 1995학번 동기회 출범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으며,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동문들과 그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 캠퍼스 투어 - 30년 만에 다시 만난 성균관
행사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 600주년기념관에서 시작된 캠퍼스 투어로 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우리 학교 공식 홍보대사 S-ANGEL의 안내에 따라 금잔디광장, 퇴계인문관, 호암관 등을 거쳐 성균관대학교의 상징적인 공간인 명륜당까지 걸으며, 30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변화를 몸소 느꼈다. 투어가 이어지는 동안 동문들은 재학 시절과 달라진 학교의 모습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자녀의 손을 잡고 자신이 공부하던 강의동을 가리키며 “엄마, 아빠가 대학생이던 시절 여길 다녔단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후배 홍보대사들의 세심한 안내 덕분에 이번 캠퍼스 투어는 세대를 잇는 따뜻하고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 캠퍼스를 함께 둘러보며 추억을 나누는 동문과 가족들
▲ 명륜당을 소개하는 S-ANGEL
| 홈커밍데이 및 총동기회 출범식 1부 - 3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열린 교류의 장
1부 행사는 신정아 동문(무용95)이 단장으로 있는 신정아 무용단의 ‘태평무’ 공연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왕과 왕비의 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우아한 춤사위를 펼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태평무는 그날의 축제 분위기에 격조를 더했다.
▲ 신정아 무용단 – 태평무 공연
공연에 이어 개회식과 환영사가 진행되었다. 운영위원회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동기 모임이 아니라, 지난 3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써 내려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유지범 총장과 차동옥 총동창회 총괄부회장이 총동기회 출범에 이바지한 여섯 명의 95학번 동기에게 ‘자랑스러운 95 동기상(인·의·예·지·신)’을 수여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특별 공로상은 94학번 선배 동문 두 명에게 전달되었다.
- 인(仁): 김은희(무용학)
- 의(義): 김세진(사회복지학)
- 예(禮): 안재영(수학), 신정아(무용학)
- 지(知): 이호영(생물학)
- 신(信): 정현석(법학)
- 공로: 남재영(법학94), 박충용(역사교육94)
▲ 자랑스러운 95 동기상 수상자 단체 사진
이상호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95학번 총동기회 출범식에서는 상징적인 동문회기 전달식이 진행되었다. 회기를 힘차게 흔들며, 동문들은 앞으로의 활발한 교류와 모교 발전을 함께 다짐했다. 행사장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 홈커밍데이 및 총동기회 출범식2부 – 스무 살의 그 시절로, 다시 하나 된 1995
2부의 막은 K-Wheel Dance Project 공연으로 열렸다. 이소민 동문(무용 97)과 국내 1호 장애인 무용수로 잘 알려진 남편 김용우 씨는 휠체어를 몸의 일부처럼 자유롭게 활용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두 사람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움직임은 무대 위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남겼다.
▲ 이소민김〮용우 - K-Wheel Dance Project 공연
공연 후 이어진 기념 만찬에서는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동기들이 그동안의 안부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따뜻한 대화와 유쾌한 추억이 오가는 동안 행사장은 한층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만찬 후에는 모교 후배 밴드 SCOTCH가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선배님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SCOTCH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열창하며 현장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마지막 곡, 「네버엔딩 스토리」의 가사 “아름답던 시절 속에 머문 그대이기에”는 그날의 분위기와 맞물려 95학번 동문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 SCOTCH 축하 공연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퀴즈와 경품 추첨은 그날의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학교 건물 이름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퀴즈들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 중인 동문들이 직접 후원한 경품을 추첨으로 전달하며 서로의 정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만들어졌다. 서로의 이름을 다시 부르고 그 시절의 웃음을 나누던 순간, 30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마음은 어느새 스무 살로 돌아가 있었다.
▲ 퀴즈경〮품 추첨을 즐기는 동문들의 열띤 모습
| 30년의 재회, 그리고 후배들에게
30년 만에 다시 모교로 돌아온 1995학번 동문들에게 이번 행사는 단순한 동창회가 아닌, 청춘의 기억을 다시 꺼내는 시간이었다. 김은희(무용 95), 정현석(법학 95), 정현주(미술교육 95) 동문을 만나 소감을 함께 나누어 보았다.
Q1. 평소에도 동기들과 자주 연락하셨나요?
김은희) 아니요. 살다 보니 바빠서 친한 친구 몇 명만 가끔 만났어요. 이렇게 다 같이 모인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무용과 동기인데도 졸업하고 처음 보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반갑고 새로웠어요.
정현석) 저는 법학과를 졸업했지만, 지금은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분야가 다르다 보니 동창들과 자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초에 친구가 한번 보자고 연락을 줬고, 그 계기로 함께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사회를 맡게 되었고 이렇게 인연이 이어지게 됐습니다.
정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연락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졸업 이후 각자의 길을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졌죠. 그래서 이번 홈커밍데이를 통해 오랜만에 이름을 다시 듣거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들이 참 새로웠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여전히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대학 시절의 추억이 그만큼 깊게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Q2. 동문회 연락을 받으셨을 때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은희) 그 시절 20살 대학생이던 저 자신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도 보고 싶고, 그때의 나 자신도 함께 떠올랐어요.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또 다르게 대학 시절 친구들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순수하게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나오게 됐어요.
정현석) 사실 처음엔 조금 망설였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는 아무래도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라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죠. 그런데 친구가 “그냥 한 번 얼굴 보자” 하길래, 오랜만에 이야기나 나누자는 마음으로 나가보았습니다. 막상 가보니 다른 과 친구들도 만나게 됐는데 오히려 일로 만나는 사람들보다 훨씬 편하고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더라고요. 아무런 계산 없이 진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부담스러운 마음이었는데 한 번 나가고 나니 너무 편해져서, 앞으로 계속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현주) 처음에는 정말 ‘궁금하다’라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누가 참석하는지 궁금했고, 무엇보다 30년 만에 모교를 다시 찾는다는 사실이 설렘 반, 긴장 반이었어요. 그동안 학창 시절을 떠올릴 일이 그리 많진 않았는데, 연락 받고 나니 그 시절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올라서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Q3. 30년 만에 모교를 다시 찾으셨는데, 동기들과 다시 만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김은희)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상처받을 일도 많고, 힘겨운 순간도 정말 많아요. 엄마 품 안에서 학교 다니던 시절과는 전혀 다르죠. 이번 행사는 마치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간 듯한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오랜만에 동기들을 만나면서, 사회에서 받은 상처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현석) 30년 동안 사실 거의 연락이 없던, 어떻게 보면 끊어졌던 관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만나면서 전화도 주고받고, 스크린골프 같은 취미 활동도 함께하게 됐습니다. 같은 과도 아닌 친구들이라 예전엔 교류가 거의 없었는데, ‘성균관대학교를 함께 나왔다’라는 공통점 하나로 다시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의외로 잘 통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이번 자리가 그런 좋은 인연들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뜻깊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현주)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정말 오랜만에 캠퍼스의 공기를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제가 졸업한 과인 미술교육과는 이제 사라지고 미술학과로 통합됐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행사에서는 같은 과 친구들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다른 학과 동기들을 보면서도 ‘우리 모두 같은 시절을 보냈구나’ 하는 공감이 느껴졌어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서로를 향한 따뜻한 인사와 웃음 속에서 예전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Q4. 후배들이 졸업하기 전 성균관대에서 꼭 누렸으면 하는 경험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김은희) 저는 지금 전공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제가 다른 일을 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나는 오로지 이것만 할 거야’라는 마음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전공을 이어가지 못했을 때는 정말 많이 당황하고 힘들었죠.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전공이 무엇이든 대학생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부지런히 찾아야 해요. 또 한 가지 꼭 전하고 싶은 건, ‘내가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길을 계속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나 환경의 변화로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 노력들이 결국 모두 연결되어 돌아오더라고요. 저 역시 무용을 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때의 경험은 지금의 저를 만든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저를 성장시키고, 또 다른 방식으로 제 인생의 기반이 되어주었죠. 그래서 후배 여러분도 너무 한 가지에만 갇히지 말고,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길 바랍니다.
정현석) 글쎄요, 저희 때는 대학에 들어오면 이것저것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도 활발했고, 학생운동도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시대가 많이 변하면서 취업 준비나 경쟁 때문에 그런 여유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요즘 세대는 ‘삼포세대’라고도 하잖아요. 포기해야 하는 게 많을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할 수 있는 일의 폭이 좁아진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성균관대에서는 공부 외에도 젊은 시절에만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동아리나 교내외 활동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현주) 저는 대학 시절에 동아리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해서 그게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요. 수업과 과제에 집중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놓친 것 같아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꼭 동아리나 소모임, 학회 활동 등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 안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다른 전공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질 거예요.
| 어제가 오늘에게, 찬란한 미래를 위해
성균관대학교 총동문회 30주년 기념행사는 단순한 추억의 자리가 아닌, 오랜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온 동문들이 다시 모여, 과거의 ‘우리’를 현재의 ‘연결’로 되살려낸 시간이었다. 그 중심에는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이끌어온 이상호 동문(법학 95)이 있었다. 그는 ‘어제의 성균인’으로서의 애정을, 그리고 ‘오늘의 성균인’으로서의 책임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이 행사의 총괄을 맡아 준비 과정부터 마무리까지 함께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안녕하세요. 1995학번 선배님들께서 입학하신 지 어느덧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랜만에 모교를 다시 찾아 동기들을 만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모교는 누구에게나 첫사랑처럼 아련함과 그리움을 품게 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그런 모교에서 오랜만에 옛 친구들과, 또 예전엔 잘 몰랐던 동기들을 새롭게 만나는 순간은 벅찬 감정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어요. 3월부터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동기’라는 이름으로 같은 공간과 시간을 성균관이라는 이름 아래 공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울 만큼 급격히 가까워지는 ‘마법’ 같은 ‘기적’을 느낀 순간들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 이상호 동문(법학 95)
Q2. 1995학번으로 입학하셨을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학교 풍경 등 가장 두드러지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선 정문 앞 상점들이 사라지면서 정문이 훨씬 넓어졌고, 오래된 건물들도 많이 없어졌다는 점이 가장 먼저 느껴졌습니다. 1995년에는 지금의 국제관 자리에 법학관이 있었고, 그곳에서 드라마 〈첫사랑〉 촬영도 이루어졌었죠. 600주년기념관 자리에 있던 유학대와 은잔디광장도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중도와 경영관이 가장 현대적인 건물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더군요. 학생들의 모습은 세대의 차이에 따라 패션과 말투는 달라졌어도, 그 안에 가득한 설렘과 열정만큼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웃음)
▲ 유학대학 건물 앞 은잔디광장. 현재는 철거 후 600주년기념관이 들어섰다.
Q3. 학창 시절 동기들과의 에피소드 중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일이 있으신가요?
너무 많습니다. 군대 가기 전까지 하루하루가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었으니까요. 특히 ‘술’에 얽힌 추억이 많아요. 당시엔 학교 앞 풀무질이라는 작은 서점 겸 게시판에 ‘오늘 어느 과, 어디서 모임 있음’이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같은 과라면 누구든 환영이었고요. 은잔디광장에서 막걸리를 마시거나, ‘동아리분식’에서 찌개 하나에 소주 한 병을 네 명이 나눠 마시던 기억, ‘아인하이트’ 호프집에서 2차를 마친 뒤 새우깡과 소주를 들고 청룡상 앞에 앉아 이야기하던 밤들. 비 오는 날 명륜당 아래 모여 웃고 떠들던 그 시간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돌아보면 그 시절의 모든 순간이 참 따뜻하고 소중했어요.
Q4. 이번 30주년 동창회를 준비하시면서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동창회를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얼마나 많은 동기들이 함께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래서 성균관대 홈커밍데이 역사상 처음으로 약 30초 분량의 홍보 티저 영상을 제작해 SNS로 홍보했고, 다양한 경품을 마련해서 참여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다만 전체 졸업생의 약 27%만 연락이 닿은 점은 아쉬웠습니다. 당시에는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지 않아 연락처를 찾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가능한 많은 동기와 다시 연결되고자 했습니다.
Q5. 준비 과정에서 동기들, 또는 선후배들과 나눈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저에겐 첫 모임이 열렸던 지난 3월 학교 앞 ‘한국관’에서의 회의부터, 11월 8일 조병두홀에서의 행사까지의 모든 여정이 하나의 큰 울림이 있는 이야기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당역 근처에서 93·94학번 선배님들과 모여 우리 학교의 구호인 “킹고!”를 외치던 중, 지나가던 시민이 ‘저도 성대 나왔어요!’라며 함께 외치고 싶다고 했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행사를 함께 준비해 준 운영위원회(집행부) 동기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모두 각자의 바쁜 일상에서도 시간을 내어 마음을 기꺼이 보태주었기에 가능했던 자리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동기들과 선후배, 그리고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94학번 동기회 회장이신 남재영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시간을 내어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준비 과정 전반에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끝까지 헌신적으로 함께해 준 발전협력팀의 조윤석 후배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6. 인생의 선배로서, 25학번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조언이라는 말이 쉽지 않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후배님들은 이미 각자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뛰어난 인재들이니까요. 대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1995년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던 해였습니다. 꿈도, 우정도, 만남과 헤어짐도 그때 처음으로 깊이 느꼈던 순간들이었죠. 그래서 그 시절의 모든 기억이 여전히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25학번 후배 여러분도 지금 ‘2025년의 오늘’을 마음껏 느끼고 즐기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면, 바로 지금이 여러분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였다고 느끼게 되실 거예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재회의 자리를 넘어, 학교발전기금 조성을 독려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날 95학번 동기회는 모교 사랑을 실천하고자 동기들의 마음을 모아 유지범 총장에게 모교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는 본교 재학생들이 단돈 1,000원에 아침밥을 먹는 ‘후배사랑학식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모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자’라는 메시지 아래, 따뜻한 선배의 마음이 학교 구석구석에 전해졌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도 동문들은 기념 촬영을 하며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다. 30년 전 신입생 환영회를 했던 때를 떠올리며 지나간 세월에 아쉬워하기도 했다. 동시에 95학번 동기회는 지난 30년의 추억과 더불어 앞으로의 30년을 기약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향후 등산, 골프,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친목 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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