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내비 “김기사” 창업자 <br>카카오 박종환 이사

국민 내비 “김기사” 창업자
카카오 박종환 이사

  • 357호
  • 기사입력 2016.10.05
  • 편집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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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 목요일 오후 5시 우리학교 인문사회캠퍼스 600주년 기념관 조병두 국제 홀에서 문헌정보학과가 주최한 iSchool Opening Day가 열렸다. 이 행사에 “창업”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이 개최됐다. 강연은 실제 창업을 하여 여러 대기업들을 따돌리고 국민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개발하여 성공한 다음 카카오 이사 박종환 이사의 창업에 관한 강연이 진행됐다.

제가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이 IMF 경제위기였어요. 그 당시 취업이 안 되는 시기였음에도 삼성 SDS에서 저희 학과에 지원서 10장을 줘서 운 좋게 지원하게 되었는데 면접도 못 가고 서류에서 떨어졌어요. 서류 전형에서 떨어지니 제 자신을 되돌아본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서류 전형에서도 떨어졌는데 제가 대기업에 들어가봤자 엄청난 인재들 사이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성공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용의 꼬리보다는 닭의 머리가 되자는 마음으로 다른 곳을 알아보기 시작하며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IMF가 없었다면 삼성 SDS에 쉽게 들어가 눈칫밥만 먹고 있었을 거에요. 나라가 어려운 시기가 오히려 저에게 도움이 된 거죠.

어느 날 신문을 보고 벤처기업에 들어간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통해 큰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저는 그 당시 벤처기업이 무엇인지도 몰라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벤처는 지금은 별볼일 없지만 나중에 회사가 잘되면 주식도 나눠주고 직원들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곳이라는 거에요. 마침 그 친구의 회사가 마케팅 직원을 구하고 있었어요. 비록 저의 전공과는 맞지 않지만 저는 그게 무엇인지 경험해보고 싶어 무작정 한다고 했어요. 그 당시 제가 마케팅 한 제품이 웹 기반의 지도 상품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이런 상품이 없어서 계약을 하러 가면 무조건 계약이 성사됐어요. 저는 제가 마케팅을 되게 잘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사실 그건 제 능력이 아니고 워낙 이 제품이 유니크 한 상품이다 보니까 쉽게 된 거였어요.

승승장구하다가 회사에 조금 더 높은 위치에 마케팅 직업을 맡게 되었어요. 저는 제 마케팅 실력을 믿고 무작정 밀어 부치는데 자꾸 실패 하는 거에요. 그러던 중 어떤 한 다른 회사 분이 “박종환 씨, 계약을 하려면 그렇게 무대포로 나갈게 아니라 좀 더 그 상품에 대해 공부하고 가셔야 해요.” 라며 저에게 충고를 해주는 거에요. 그걸 듣고 참 내 자신이 너무 자만해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그래서 저는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회사에 말해 개발하고 싶다고 했어요. 개발을 해보니까 쉽지 않았어요. 저는 결국 기계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저에게 더 맞다고 생각했어요.

벤처 회사에 뜻 맞는 경상도 사람 몇몇 분과 회사를 나와 창업을 했어요. 당시 저희가 개발한 서비스가 휴대폰 기반 내비게이션 이였어요. 그 당시에는 도박이었죠. 이게 알아보니까 쉬운 기술이 아니였어요. 국내에는 당연히 없고 일본에는 이 기술이 있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직접 개발 해야 한다. 이거 못하면 우리 회사 망한다 라고 생각했어요. 매일 날밤 새면서 논문도 찾아보고 힘들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 기술을 KTF와 협력해 월 정액 9900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어요, 이런 상품은 없었으니까, 참 무엇이든지 타이밍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러던 2009년에 회사가 M&A 되면서 회사를 나왔어요. 저는 회사에서 대우도 잘해주고 큰 불만 없이 살았는데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내 자신만 너무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이폰을 실제로 보니까 놀라웠어요. 저는 항상 앱을 개발하면 그것을 이동통신사에 파는 것으로 앱을 개발했는데 아이폰이 나온 후에는 그냥 앱스토어에 제가 개발한 앱을 올리기만 하면 되는 거였어요. 이것은 새로운 생태계라는 생각을 가지고 스마트폰 세계가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 반대도 많았지만 1억 5천 만원의 자금으로 시작해 결국 “김기사” 앱을 앱스토어에 올렸어요. 그런데 누가 처음 보는 앱을 사용하겠어요? 그래서 핸드폰 카페에 가입해서 마구잡이로 홍보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어느 날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에 다음 카카오가 인수를 해서 지금 다음 카카오 이사 자리까지 올 수 있었어요.

여기 계신 여러분 중에 창업을 생각하고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대부분일거에요. 제가 여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위기를 기회로,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좌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수 많은 청년들에게 창업에 관한 좋은 강연을 들려주신 다음 카카오 박종환 이사님의 희망찬 미래를 성균웹진이 응원합니다!

 취재,편집: 22기 정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