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대 융합 <br>학술제 ‘TECL’

사회과학대 융합
학술제 ‘TECL’

  • 357호
  • 기사입력 2016.10.13
  • 편집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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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5일 수선관 61703호에서 제1차 사회과학대 융합 학술제 ‘TECL’이 진행되었다. ‘TECL'이란 ‘The Encounter of Convergence Learning'의 줄임말로 다양한 전공을 접하고 전공 융합 학습을 경험하는 세미나를 의미한다. 사회과학대 학생회 (follower)는 가을을 맞이하여 사회과학대 학우들이 서로의 지식과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사회과학대학 융합 세미나 ‘TECL’을 기획했다고 한다.

이 행사는 크게 1부, 2부로 진행되었으며, 두 부분 모두 주제에 대한 찬성, 반대 토론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1부는 “노키즈존, 법적으로 금지해야 하는가”를 논제로 토론이 실시되었다. 노키즈존(No Kids Zone)이란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를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최근 가게에서 부주의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는 보호자들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타인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남에 따라 이러한 논제로 토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찬성 측은 크게 4가지 이유를, 반대 측은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어 주장을 펼쳤다. 찬성 측의 첫 번째 근거는 노키즈존이 어린이를 잠재적 유해 대상으로 지정하는 하나의 차별행위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둘 째, 노키즈존은 더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며 셋 째로, 노키즈존의 문제가 대두된 것은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들어 노키즈존의 법적 금지를 찬성했다. 마지막으로 찬성측은 아이들의 문제를 법적인 강제가 아닌 사회 규범을 통한 자율적 규제가 더욱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은 첫 째, 노키즈존이 업주의 영업 전략에 따른 고유 권리이기 때문이고 둘 째, 다른 손님들의 권리 또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근거로 노키즈존의 법적 금지에 관해 반대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안전사고문제를 이유로 들어 노키즈존의 법적 금지를 반대했다.




2부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정당한가에 관하여 토론을 진행했다.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란 민사재판에서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거나 반사회적일 경우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더 많은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제도이며 처벌적 손해 배상이라고도 일컫는다. 찬성 측과 반대 측 모두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어 각자의 주장을 강화했다. 찬성 측은 첫 째 , 현재 손해배상제도로는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어렵다는 점과 둘 째, 본보기적 손해배상을 통해 기업의 윤리적 생산을 강화시키고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기업과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은 첫 째, 법계상의 차이로 인해 야기되는 혼란과 둘 째, 제도의 악용으로 인한 기업 활동의 위축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반대 측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배상금 산정이 어려워 형평성 유지가 힘들다는 점을 들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정당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참여한 서치영(아동청소년학과 15학번) 학우는 이번 학술제가 혼자 생각할 때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다르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본인의 여러 의견들을 다른 학우들과 공유하며 학술제의 핵심 주제인 ‘융합’의 가치를 느끼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학술제를 지켜본 관객은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의견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회과학대학에 속한 전공들은 다학제적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융합’과 ‘통섭’이 잘 드러나는 행사였다. 학문과 학문 간의 교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학술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적인 주제를 선정하여 각 전공의 재학생들이 토론을 진행해서 더욱 학우들이 학문의 경계를 쉽게 넘어 생각을 펼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타 과와의 학문적 교류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는 행사가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취재:22기 권민희, 편집:22기 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