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대학 축제: <br> “문토피아”

문과대학 축제:
“문토피아”

  • 359호
  • 기사입력 2016.11.09
  • 편집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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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일, 3일 양일 간 문과대학 학생회 주최 하에 문과대학 축제가 열렸다. 인문학도로서의 정체성과 문과대 내 학우들의 소속감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벌써 6회 째 이어지고 있는 문과대학 축제. 특히 2016년은 문과대학 창립 70주년을 맞은 해라 올해 축제는 문과대 학우들에게 더욱 의미 있었다. ‘문토피아 : 어디에도 없었던, 그러나 누구나 꿈꾸는’ 이라는 타이틀 아래 문과대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학우들을 맞이했다. 우리 대학교 문과대가 그린 인문학도들의 유토피아는 어떠했는지 축제의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프로그램 요모조모 – 재미, 그리고 인문학적 의미 두 마리 토끼 모두 챙기다

문과대 학생회는 축제에서 마냥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이 인문학적 의미도 되새기는 자리로써 축제를 꾸며야 한다는 컨셉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학생회의 이런 고민이 있어서인지 이번 문과대 축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그 흔적이 두루 녹아있다. ‘해시태그 & 헤나부스’ 나 ‘포켓文GO’, ‘느린 편지’, ‘팔도사투리’ 프로그램들은 주로 체험이나 경품 추첨 등 학우들의 축제 참여를 독려하는 재미있는 활동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윤동주 시인의 삶을 다룬 영화 ‘동주’를 상영하는 ‘무-비 나잇’, 퀴즈쇼 ‘도전 골든문’ 프로그램들처럼 학우들의 인문학적 고민을 독려하는 순서들도 마련되어 학술적인 의미도 더해졌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다


축제의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항시 프로그램은 평소 학우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인문관 2층과 경제관 1층을 연결하는 필로티에서 진행되었다. 그래서 문과대 소속 학우들만이 아니라 다른 학우들도 항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문과대학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무-비 나잇’과 ‘포켓文GO’, ‘도전 골든문’ 같은 프로그램들은 인문관 계단 강의실, 600주년 기념관 조병두 홀 등 학교의 곳곳에서 학우들을 맞았다. 특히나 ‘포켓文GO’는 학교의 이곳 저곳에 숨겨진 포켓볼을 학우들이 찾아 미션을 직접 수행해야 했던 프로그램으로 근래 유행했던 ‘포켓몬고’ 어플리케이션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문과대 학생회는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여 축제를 진행했다. 학생회 운영 페이스북 페이지를 홍보의 장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그 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며 학우들과 더욱 원만하게 소통했다. 페이지를 통해 ‘포켓文GO’ 힌트가 학우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학우들로 하여금 친구에게 추천하는 도서명을 댓글로 달게 하고 학생회가 직접 그 책을 전달해주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과대학 창립 70주년, 그 의미를 가슴 깊이


‘문과대학 창립 70주년’은 이번 문과대 축제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였다. 축제 이전의 홍보 포스터에서 ‘문과대학 창립 70주년’이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했던 학생회의 노력을 프로그램에서도 쉬이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순서는 축제의 마지막 날 저녁 조병두 홀에서 진행되었던 ‘도전 골든문’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문과대학 소속 과 교수들이 퀴즈를 출제하고 또 직접 행사에 참여하여 학생들 앞에서 문제를 설명하는 등 ‘도전 골든문’ 프로그램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함께 하는 자리가 되어 그 의미가 특별했다. 이는 지난 문과대학의 70년 역사가 학생 혹은 교수 한 쪽에만 의해 형성된 역사가 아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도전 골든문’에서 문과대학 교수들의 축사 내용이 포함된 문과대학 창립 70주년 기념 영상도 상영되었고 문과대학 70주년과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되기도 했다. 학우들은 ‘도전 골든문’을 통해 문과대학의 각 전공 분야에 해당하는 지식을 쌓을 뿐 아니라 문과대학 창립 70주년의 의미를 다시금 새길 수 있었다.

예년보다 서둘러 찾아온 추위에 가을임에도 겨울 같은 날씨에서 축제가 이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과대 학우들을 위해 정성을 다한 문과대 학생회와 그런 학생회의 마음에 부응하여 추운 날씨 속에서도 축제를 찾아준 여러 학우들이 모여 올해 문과대학 축제는 따뜻한 추억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문과대학 축제가 더욱 발전하여 다음에는 더 많은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문과대학 축제에 향하기를 기대한다.



취재:22기 이가은, 편집:22기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