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심산맏형배<br> 교내축구대회

제24회 심산맏형배
교내축구대회

  • 360호
  • 기사입력 2016.11.23
  • 취재 윤정은 기자
  • 편집 박지윤 기자
  • 조회수 7365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제24회 심산맏형배 교내축구대회가 총졸업학생회의 주최, FC철각천하 주관 하에 진행되었다. 심산맏형배 경기는 성균관대학교의 창립자인 심산 김창숙 선생의 호를 따 그 유래를 갖게 되었다. 올해 24회를 맞이한 심산맏형배 경기는 총 24개 팀이 참가했다. 1위부터 3위까지 우승을 차지한 팀이 트로피를, 2명의 선수가 개인상을 받는다. 24회 심산맏형배 경기에서 1위는 성축단이, 2위는 네갈이, 3위는 스태츠가 각각 차지했다. 개인상은 MVP부문에서 Edwards선수가, 득점왕 부문에서는 최정환 선수가 차지했다. 11월 11일 오후 4시 30분 경에 시작된 시상식은 웃음소리와 함성소리로 가득 찼다. 시상식을 진행하는 FC 철각천하도, 수상자들도 승패에 관계없이 서로를 축하했다. 이렇게 시끌벅적하고 따뜻한 경기를 주관한 FC철각천하의 단장(국어국문학과, 경제학과 11 김영현)을 만나봤다.



기자: 안녕하세요, 성균웹진 기자 윤정은입니다. 다른 말에 앞서 2주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경기인 심산맏형배의 주최 취지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영현 단장: 네, 안녕하세요. 철각천하 단장 김영현이라고 합니다. 2주 내내 경기를 즐겨서 그런지 고생했다 라기보다 재미있게 놀았다라는 느낌이 더 강하네요. 심산맏형배 취지로 크게 동아리 내 단합력 증진과 교내 동아리 간 교류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경기를 준비하려면 동아리 부원들끼리 따로 연습시간을 갖고 그에 따라 만나는 시간도 많아집니다. 교내 운동동아리들은 많지만 다같이 경기를 하며 친해지는 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심산맏형배 경기를 통해 많은 팀들이 서로 얼굴도 익히고 칭찬도 하며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심산맏형배의 취지는 동아리 내 단합력 고취와 동아리 간 교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좋은 취지로 진행한 경기였지만 준비하면서 힘든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김영현 단장: 요즈음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시들해지는 추세라 참가팀이 적었던 게 아쉽습니다. 작년에는 36개 팀이 심산맏형배 경기에 참가한 반면 이번 년도는 24팀밖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뿌듯했던 점은 경기를 하며 팀원들끼리 돈독해지는 모습과 서로 다른 동아리 부원들끼리 친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자: 단장님이 생각하는 심산맏형배 경기의 의의는 무엇인가요

김영현 단장: 저는 이 경기를 하나의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규칙을 곧이곧대로 지키면서 딱딱하게 경기했다기 보다는 적당히 즐기면서 경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융통성있게 이 경기를 즐겼다는 점에서 심산맏형배 경기는 ‘즐거움’이라는 의의를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경기에 참가했지만 수상 팀마다 다른 특징이 있었다. 각 수상팀의 간략한 동아리소개, 각자가 대회를 준비하며 느낀 점, 우승소감을 들어보았다.

기자: 각자 자신의 동아리를 소개해주세요.

김영현 주장(성축단 대표, 글로벌경제학과 12): 안녕하세요, 성축단 주장 김영현이라고 합니다. 성축단은 성균관대 내 30개가 넘는 축구동아리 중 유일한 중앙 축구 동아리이자 학교를 대표하는 축구동아리입니다. 1995년에 동아리가 창립되어 현재 22년 동안 유지되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실상부 성대 최고의 축구동아리라 할 수 있습니다. 15회 이상의 교내대회 우승 전력을 가지고 있고 서울권 대학리그에도 참여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바 있습니다. 화려한 수상실적 뿐만 아니라 동아리원들 간의 끈끈함이 성축단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함께 땀 흘리고 열심히 운동하며 쌓인 부원들 간의 친분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가족이라 부를 만큼 깊습니다. 이 친분을 바탕으로 축구외의 여러 부분(학업, 진로, 취미생활)에서도 서로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학의 단절된 인간 관계에 대한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냄새 폴폴 나는 동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동관 주장(네갈 대표, 러시아어문학과 10): 안녕하세요, 네갈 대표 박동관이라고 합니다. 네갈은 "네트를 갈라라" 를 줄인 말로서 1999년 팀이 창단되었습니다. 맨처음 시작은 인문과학계열 생활과학대(소비자가족학과+아동학과+의상학과) 소속팀이었으나, 생활과학대가 없어지면서 신입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부터 문헌정보학과로 적을 옮기게 되어 앞으로 문헌정보학과 팀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학과 뿐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학생들이 가입 가능한 열린 동아리입니다. 10여년전에 4강에 한번 올라갔으며, 나머지 대회는 항상 예선16강, 8강 등에서 떨어지며 약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준우승이 역대 최고의 성적입니다.

성권찬 주장(스태츠 대표, 사회과학계열 16): 안녕하세요, 스태츠 대표 성권찬입니다. 3등을 차지한 STATS(스태츠)는 경제대학 소모임인데 처음 만들어질 때는 통계학과 소모임이라 통계학과의 영어 STATISTICS를 따서 STATS라고 지었습니다. 저희는 2006년에 만들어져 다른 소모임이나 동아리에 비해서 조금 역사가 짧습니다. 그래서 올해 1학기 성축배에서 2위한 게 최고기록입니다. 학우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생각보다 인원이 적습니다. 편한 분위기에서 좋아하는 취미활동도 할 수 있는 스태츠인만큼 더 많은 분들이 와서 올해 각 학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 거둔 게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수상이라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뿌듯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김영현 주장(성축단 대표, 글로벌경제학과 12): 프로축구 선수가 아닌 우리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떻게 화합된 분위기를 만들어나갈까”였습니다.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는 있었지만 개성 넘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 과정에 대해서 얘기할 때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라는 벽에 자주 부딪혔습니다. 학교에서 소위 “공 좀 차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누가 대회에 뛸 것이며 어느 포지션에 누가 들어가는지 등 대회 관련된 사항들을 논하던 중 기분이 상한 팀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간극을 좁히고 조화롭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팀을 만드는 과정이 주장으로써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동시에 가장 뿌듯했던 점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마찰이 발생하긴 했습니다. 결국 부원들 모두의 노력과 열정 덕분에 대회가 시작되었을 때 성축단의 모습은 진정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며 응원해주는 면모를 보였습니다. 객관적으로 축구를 얼마나 잘하냐도 분명 중요한 문제지만 저는 이번 우승의 공을 우리가 하나 된 팀을 만들 수 있었다는 요소로 돌리고 싶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동아리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분란이 있을 때는 적절히 해결하고 제가 꿈꿔왔던 팀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제 자신이 뿌듯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박동관 주장(네갈 대표, 러시아어문학과 10): 대회를 준비하면서,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아 체력적인 부분에서 고생을 많이했습니다. 상대전적에서 저희 보다 뛰어난 팀들을 만나게 되어 경기에 어려움을 겪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한발자국 더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서 예선을 넘어 결승 무대까지 갔습니다. 주장으로서 정말 뿌듯한 순간입니다.

성권찬 주장(스태츠 대표, 사회과학계열 16): 이번 대회에서 총 6경기를 했는데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인원이 적어 경기마다 11명의 선수를 꾸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고 적은 인원이다 보니 거의 동일한 멤버로 2주간 경기를 해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동시에 소모임 인원들끼리 재미있게 공을 차기 위해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우승소감 한마디씩 부탁합니다.

김영현 주장(성축단 대표, 글로벌경제학과 12):  금요일에 결승전을 치루고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문득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 동안 대회를 진행하며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냈는데 그것이 마무리 된 후에 내가 더 이상 아침에 일어나서 챙길 팀도, 예정된 경기도, 걱정할 것도 없어졌다는 사실이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그동안의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2주간의 강렬했던 기억을 회상해보니 문득 이 대회가 우리 모두에게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다시 미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성균관대 축구인들의 축제를 만들어주신 총졸업준비학생회와 축구팀 철각천하 분들에게 다시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게 잘 따라주고 큰 열정을 보여준 동아리원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박동관 주장(네갈 대표, 러시아어문학과 10):  고생한 네갈 선수들, 매니저들, 경기 보러 와주신 선배님들께 무척 감사합니다. 이번 성적은 이변에 가까웠는데 앞으로의 성적은 이변이 아닌 지속적인 것으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1년에 2번있는 대회 시작 전 조추첨행사에 가면, 만나는 팀에 따라 팀들의 희비가 갈립니다. 항상 네갈은 모든 팀들이 맞붙고 싶어하는 팀이었죠. 이번 결과를 통해 모든 팀들이 두려워하는 강력한 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성권찬 주장(스태츠 대표, 사회과학계열 16):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16학번 막내로 들어와서 2학기 연속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정말 기쁩니다. 막내임에도 부주장이라는 직책을 주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서로를 믿어준 STATS 분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스태츠 화이팅!

순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경기를 즐긴 모든 심산맏형배 경기 팀들과 각자의 팀원에게 감사를 표하는 각 수상팀들 대표들의 모습은 훈훈했다. 경기 내내 운동장에 머물던 가을바람은 차가웠지만 가을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함성소리와 응원소리는 따뜻했다. 승패를 떠나 이번 심산맏형배 경기가 모두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경기기록]

10/31
새강자 5 : 0 다크써클
업사이드 2 : 0 쟈크니스
성축단 A 1 : 2 FC워드
103 니나노 2 : 1 GECO
출사표 1 : 2 천존

11/1

FC학부형 3 : 0 시그마
성축단 B 6 : 0 불사조
앙상블 2 : 1 유아독존
다크써클 0 : 10 철각천하

11/2

불나비 1 : 3 쟈크니스
스태츠 1 : 3 성축단 A
FC GECO 1 : 3 FC ALSKA
천존 1 : 0 마이더스
시그마 1 : 3 네갈FC

11/3

FC 불사조 1 : 2 FC글경
앙상블 2 : 1 아가리
새강자 1 : 0 철각천하
업사이드 5 : 0 불나비
FC 워드 1 : 3 스태츠

11/4

103 니나노 1 : 2 FC ALSKA
FC학부형 0 : 2 네갈 FC
출사표 2 : 1 마이더스
성축단 B 4 : 0 FC글경
유아독존 2 : 0 아가리

11/7

새강자 4 :2 쟈크니스
성축단 A 3 : 0 103니나노
천존 2(3) : 2(4) FC 학부형
성축단 B 2 : 0 유아독존

11/8

철각천하 2 : 1 업사이드
스태츠 3 : 1 알스카
출사표 2 : 5 네갈
앙상블 1 : 0 FC 글경

11/9

새강자 2 : 0 성축단 A
FC 학부형 0 : 2 성축단 B
철각천하 2(4) : 2(5) 스태츠
네갈 0(7) : 0(6) 앙상블

11/10

새강자 0 : 3 성축단 B
스태츠 1 : 2 네갈

11/11

스태츠 3 : 1 새강자
성축단 B 9 : 2 네갈



취재:22기 윤정은, 편집:22기 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