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효 문화제

2016 효 문화제

  • 362호
  • 기사입력 2016.12.16
  • 편집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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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2일, 성균인성교육센터는 ‘소통하는 성균인’ 캠페인의 일환으로2016 효 문화제를 진행했다. 호암관 1층 50106 복도 앞에서 진행 된 효 문화제는 효 문화 공모전 출품작 전시와, 효 문화 설문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문화제를 통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의 효 의식을 엿볼 수 있었고, 효 문화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효 문화 설문은 학생들의 효 의식에 대한 몇 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부모님과 대화시간은 0~30분이 가장 많았으며 부모님을 위해 돈을 거의 지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에게 고마워요, 또는 사랑해요, 미안해요 등을 스스럼 없이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암관 1층 50106 앞 복도에는 몇 주전 실시 된 효 문화 공모전 출품작에 대한 전시도 진행되어 호암관을 지나다니는 학우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총 7점의 작품이 전시 되었는데10월부터 11월 말까지 개최 된 효 문화 PPT 공모전의 출품작이었다. 공모전을 통해서 학우들의 효 실천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효 문화의 문제점을 분석적으로 짚어내어 효 문화에 대해 캠페인을 제안한 작품, 효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한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현정 학우(문헌정보학과, 15)를 만나 효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대상 받은 소감

일단 놀랐어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제가 느꼈던 부분들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심사위원들도 같이 느끼고 공감해 주신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제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통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동기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성균 논어 수업에서 교수님이 우연히 말씀하시는 걸 듣고 공모전을 알게 됐어요. 마침 그 때 논어수업에서 인의예지에 대해서 배우고 있었는데, ‘인’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공감을 많이 하고 있던 차였어요. 수업에서 교수님이 인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셨는데 그게 평소에 제가 생각하던 부분과 비슷했어요. 저는 효가 부모님의 생일을 챙기고 선물을 준비하는 것 보다 자주 연락하고 늦으면 늦는다고 이야기하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시기적으로도 잘 맞았던 게, 그 때 알바를 그만두고 공모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서 시기도 잘 맞아 떨어졌고요. 특히 성균관대 안에서 하는 공모전이라서 첫 공모전으로 도전해보기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

과연 ‘사람들이 바로 지금 효를 잘 실천하고 있나?’에서 공모전을 출발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 물질적으로 잘해드리는 일은 내가 성공하고나서, 돈을 벌고 나서 하는 걸로 미루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바로 지금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그래서 특히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을 때 잘해!’라는 문구였는데, 효를 계속해서 미루다가 후회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늦게 들어갈 때는 부모님에게 연락하고, 사소한 내 일상을 부모님과 나누는 것과 같이, 생각해보면 효를 실천하는 방법은 사소하고 별다른 힘이 들지 않아요. 작은 부분을 실천하는 게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효를 실천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주제로 삼았어요.

주제 자체를 선정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계실 때 사소한 것부터 잘하자는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구상하는 부분이 더 어려웠어요. 통계자료나 딱딱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혹 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게 PPT를 구성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광고들을 많이 참고하면서 공모전을 준비했어요. 15초의 CF 같이 감성적으로 메시지가 다가가길 바랬습니다.

효 문화와 관련해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요즘 학우들이 효에 대해서 생각하면 부모님께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방법이 막연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내가 취업하고, 잘 사는게 부모님께 좋은 거니까’하는 생각으로 지금 당장의 효를 조금씩 미루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

우리 세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이 우리의 일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소통하기를 원해요. 친구들, 연인들과는 우리의 일상을 이렇게 나누지만 사실 우리의 일상을 가장 궁금해 하시는 분은 부모님 아닐까요? 사소한 카카오톡, 문자로 부모님과 일상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취재, 편집:22기 김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