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문학과 원어연극<br> INCENDIES

프랑스어문학과 원어연극
INCENDIES

  • 370호
  • 기사입력 2017.04.27
  • 편집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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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 25, 26일 오후 6시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경영관 지하 3층 소극장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원어연극 공연이 있었다. 이 원어연극은 매년 프랑스어문학과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는 무대로 올해 39회를 맞았다.

연극 는 전 세계의 호평을 받은 영화 <그을린 사랑>의 원작이다. Incendies는 앙상디로 발음하며 프랑스어로 화염, 상처, 분노를 뜻한다. 이는 레바논 내전 당시 극작가 와즈디 무하드가 직접 레바논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비극을 담은 이 연극은 아주 끔찍하고 슬픈 가족의 비극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고아로 자란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은 어느 날 어머니 나왈의 임종 소식과 함께 "너희 아버지와 오빠를 찾아라."라는 유언을 듣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존재조차 몰랐던 아버지와 오빠를 찾는 여정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전쟁, 테러, 성폭행, 살인 등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고 아파하며 진정한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무대는 "잔느, 엄마의 침묵을 좀 더 듣게 해줘." 라는 시몽의 대사 후에 비 효과음이 나오고 나왈이 흰 천으로 자식들을 감싸는 장면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잔인한 가족의 비극과 그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는 주인공 나왈의 모습은 많은 관객들에게 슬픔과 감동을 주었다.

원어연극 특성상 모든 대사가 프랑스어로 진행되었는데 이는 프랑스어를 사용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정서를 자아내어 몰입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프랑스어로 대사를 하는 대신에 한국어 자막을 화면에 띄워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꾸준한 연습을 바탕으로 한 프랑스어문학과 학생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무대를 빛냈다. 철저한 준비를 뒷받침한 무대의 연출은 관객들을 극중으로 몰입하게 했다. 연극의 기획, 연출, 무대, 소품 모두 학생들이 직접 꾸며 더욱 의미가 있었다. 연극은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연습의 결과물로 보는 이들에게 내용 이외의 감동을 주었다.


 취재: 23기 유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