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U 한가위 한마당

SKKU 한가위 한마당

  • 380호
  • 기사입력 2017.10.11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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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600주년 기념관 조병두 국제홀에서는 추석을 기념해 우리 학교의 외국인 학우들을 위한 ‘한가위 한마당’ 행사가 진행되었다. 2시 30분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는 영롱한 한복을 입은 원정은 학우와 김은채 학우가 사회를 맡아 영어와 한국어로 행사를 이끌었다. 행사에 앞서 현선해 인문사회과학 캠퍼스 부총장이 영어로 축사를 진행했다. 외국인 학우들에게는 낯선 우리나라의 명절 ‘추석’의 조화, 존중 그리고 공존의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행사는 현선해 부총장의 유창한 영어 축사로 시작해 즐거운 분위기가 되었다.

행사는 송편 빚기 체험, 전통 놀이 체험, 간식 및 송편 시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각자 테이블에는 송편 만들 흰색, 노란색, 초록색의 반죽과, 송편의 속이 될 깨와 콩이 준비되어 있었다. 외국인 학생들은 사회자의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송편을 빚기 시작했다. 송편을 처음 빚어보는 학우들이 많아 처음에는 낯설고 어리둥절했지만 학생단체 Hi-Club 학우들의 도움으로 금방 송편 빚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대부분 반달 모양으로 예쁘게 송편을 빚었다. 그 밖에도 외국인 답게 색색의 반죽으로 웃는 얼굴, 또는 공룡이나 토끼 모양 같이 독특한 모양을 빚은 학생들도 있었다. 처음 만들다 보니 속이 터지기도 하고 담았던 속을 모두 흘려 버리기도 했지만, 모두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송편을 빚었다.

열심히 송편을 빚은 학우들은 한국의 전통 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윷놀이, 제기차기, 공기놀이, 투호가 행사장에 준비되었다. 외국인 학우들은 도우미 학우들의 설명을 듣고 놀이를 직접 체험했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어려운 놀이 규칙에 낯설어하던 학우들은 직접 놀이에 참여하며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학우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놀이는 투호와 제기차기였다. 제기를 차 올려 개수를 세거나, 투호통 안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 방식이 단순하여 접근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난이도에 학우들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기 차기는 발의 안쪽 볼로 제기를 차 올리는 것이 어려워, 일부 학우들은 발끝으로 제기를 차거나 아예 일행끼리 원을 그리고 서서 제기를 서로 주고받는 등 다른 방식으로 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공기놀이는 다섯 개의 돌로 할 수 있는 온갖 놀이방식이 고안되었다. 외국인 학생들은 도우미 학우들의 시범에 따라 본래의 방식을 천천히 따라하며 곧 놀이에 적응했다. 윷놀이는 학우들이 네 개의 윷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칸 수를 정한다는 것에 신기해하고, ‘나다’, ‘업다’, ‘잡다’ 등 윷놀이말에 관련된 규칙에도 큰 흥미를 보였다. 낯설지만 즐거운 우리 나라의 전통 놀이에 외국 학우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학우들도 놀이를 설명하며 오랜만에 추억에 빠지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전통 음식 시식이었다. 호박전과 김치전, 약과를 시식하며 학우들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우미 학우들이 준비한 식혜를 나누어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낯선 타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외국인 학우들도,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놀이, 친밀한 지인들과 함께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냈기를 바란다.

취재: 23기 이희영, 김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