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우리의 꿈 '2018 고하노라'

  • 404호
  • 기사입력 2018.09.28
  • 취재 24기 민예서 기자
  • 편집 24기 민예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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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연휴의 시작인 9월 22일 토요일, 연휴를 맞아 많은 학생들이 집으로 향했다. 따라서 한적해야 할 학교에 무슨 일인지 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잠시 후 250명의 학생들이 서로 다른 5가지 색의 ‘청금복(靑衿服·유생들이 입는 유복)’을 입고 600주년 기념관에서 성균관으로 향했다. 이들은 모두 ‘2018 고하노라’를 위해 모인 행진 유생들이었다.

2018 고하노라’는 우리 성균관대학교 유생 문화 기획단 ‘청랑’이 개최한 행사이며 과거 성균관 유생들이 임금님께 상소를 올리던 ‘유소(儒疏·유생의 상소)’ 문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된 성균관대학교의 축제이다. 실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행진 유생, 아방 사령, 길잡이 유생, 화공 유생의 역할을 맡아 옛 성균관대학교 유생들의 옷인 청금복을 입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광화문 일대를 행진했다.

본 행사를 위해 청랑은 통일부와의 공식 연계를 통해 ‘2018 상소 공모전: 통일에 고하노라'를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이성환(연세대학교)씨가 장원을, 유지원(성균관대학교)씨가 아원을, 신용웅(성균관대학교)씨가 탐화를 차지했으며 수상자들의 글은 올해 고하노라 행사의 상소문으로, 수상자들은 각각 소두로 임명되어 행사에 참여했다. 이렇게 상소 공모전을 통해 선출된 세 소두의 상소문 낭독으로 성균관 문묘에서 진행된 ‘대의사’가 시작되었다.

행진 유생들은 대의사가 끝난 후 대명거리, 소나무길, 창경궁, 창덕궁, 인사동 거리를 지나는 ‘소행’을 떠났다. 약 3시간에 걸친 긴 행진에도 불구하고 행진 유생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행사에 임했다. 행진 유생들은 여름 방학 동안 함께 모여 연습했던 구호와 노래, 춤을 선보이며 소행을 떠났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이를 구경했다. 남녀노소 시민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모두 웃으며 행진 유생들을 맞이했다. 사람들은 같이 사진을 찍고 춤을 추며 본 행사에 함께 참여했다.

행진 유생들은 힘들었지만 뿌듯하고 즐거웠던 소행을 마치고 종로구청 한우리 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고 이후 성균관대학교 선후배가 함께하기 위한 의상 체험 및 행사 가이드 안내 부스가 26번과 27번 부스가 마련되어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소반’을 재해석한 공연과 유소의 성공을 기원하는 플래시몹 퍼포먼스가 펼쳐졌으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방문하여 유생들의 상소에 대한 임금의 답인 ‘비답(批答·상소에 대하여 임금이 내리는 답)’을 내렸다. 이후 청랑이 부채와 깃발을 이용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모든 시민과 학생들이 다함께 강강술래를 하고 춤을 추며 즐겁게 하나가 되었다.

행진 유생으로 행사에 참여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과 실무단으로 행사 내내 유생들을 보조한 아방 사령, 길잡이 유생, 화공 유생, 그리고 본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청랑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뜨거운 열정 덕분에 시간 흐르고 세월 지나도 잊지 못할 여름날 우리의 푸른 꿈 ‘2018 고하노라’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