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파체프 총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

  • 406호
  • 기사입력 2018.11.10
  • 취재 이서희 기자
  • 편집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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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오전 10시 30분,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3층 제1회의실에서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니콜라이 미하이로비치 크로파체프 총장(이하 크로파체프 총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이 진행됐다. 크로파체프 총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총장 및 선도대학 협회 회장, 북서부 연방지구 대학 총장 위원회 의장, 러시아 신진 과학자들과 선도 대학들을 지원하는 대통령위원회 회원 등을 역임하며 교육 분야를 앞장서는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또한 한러대화(Korea-Russia Dialogue)의 러시아 측 조정위원장으로서 정치외교, 교육과학, 문화예술, 언론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는 데에 큰 공헌을 세웠다. 지난 8일, 서울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에 고(故) 박경리 작가의 동상을 세우고, ‘한국학과’를 개설하는 등 한국 문화를 자국에 널리 알린 그의 공헌에 보답하고자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우리 대학은 크로파체프 총장이 지역사회 내에서 법조인으로서 활발한 공헌 활동을 펼친 점과 그의 교육자 및 경영자로서의 인품과 능력을 높이 사 명예 법학박사 학위수여식을 진행하게 되었다.


[왼쪽 부터 정규상 총장, 크로파체프 총장, 이순원 대학원장]


 정규상 총장(이하 정 총장)은 우리 대학에서 크로파체프 총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거행하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크로파체프 총장의 공헌을 “책임과 정의에 관한 남다른 학구열과 인재양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 그리고 한러 관계 발전에 대한 시대적 사명을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자세로 적극적으로 실천해 온 숭고한 여정”이라고 극찬했다. 정 총장은 이러한 크로파체프 총장의 공적은 궁극적으로 “620년의 역사에 내재된 심오한 동양의 전통적 가치를 첨단 학문과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가치로 키워내고자 하는 성균관대학교에 큰 귀감이 될 것”이며, 우리 대학 또한 크로파체프 총장을 자랑스러운 성균 가족으로서 환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명예박사 수여식을 통해 맺게 된 인연이 제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를 맞이할 세계에 양교를 더욱 빛나게 해주기를 바란다는 전망을 밝혔다.


[크로파체프 총장과 주러 대사관 우현근 대사]


 이에 크로파체프 총장 역시 답사를 통해 화답을 했다. 크로파체프 총장은 러시아와 한국 간의 활발한 교류와 경제적 협력이 필요함을 역설하며 “대학에 공통 교과 과정을 열어 인재를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러시아에서 한국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과정을 개설할 것이며 양국의 기업간의 교류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작가 ‘박경리’ 동상을 샹트페테르부르크 대학 내에 세운 것과 관련해 한국의 문화를 칭찬하며 “한국은 현대적 도시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는 도시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에 대해 “성균관대학교를 통해 과거를 볼 수 있었고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는 대학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음에 기쁘다”는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러 대사관 우현근 대사가 참석해 크로파체프 총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정 총장은 크로파체프 총장의 답사가 끝난 후 기념품으로 “근묵” 서예집을 묶은 책을 선물했다. 크로파체프 총장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기념품을 이북이나 전자서적의 형태로 만들어 샹트페테르부르크 대학 구성원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정 총장이 그렇게 해달라는 화답을 함으로써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이 마무리되었다.



이 날 성균관대 측과 샹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대표단이 맺은 인연은 양교가 글로벌 시대를 나아갈 여정에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다. 크로파체프 총장이 말했듯 대학간의 교류를 시작으로 양국이 더욱 활발한 교류를 나누며 함께 나아 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