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학생을 위한 맞춤형 특강
"성공하는 대학생들의 글쓰기"

  • 430호
  • 기사입력 2019.11.06
  • 취재 이수경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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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화) 12시부터 1시까지 자과캠 제2공학관 첨단강의실에서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특강이 있었다. “성공하는 대학생의 글쓰기”라는 주제로 자과캠 글쓰기 클리닉의 김세준 문학박사가 연사로 초청됐다. 김세준 박사는 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해 무엇이 궁금한지 미리 조사해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강연했다. 첨단강의실에는 생각 보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 이공계 학생들이 얼마나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지 알수있었다. 학생들은 학생성공센터가 준비한 점심을 먹고 강연을 들었다.


김세준 박사는 ‘소통적 글쓰기에 필요한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 글쓰기 역량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했다. 그는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으로 목적의식을 가지라고 했다. 누구에게 쓰는지, 왜 쓰는지를 잊지 말라고 했다. 글을 쓰다보면 목적를 잊어 버리고 다른 결론을 맺게 된다는 것. 글을 고치는 과정에서도 내가 왜 이글을 쓰고 있는지 소통의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글의 요건도 이와 같다.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어떻게 쓰는가도 중요하다고 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클리닉을 받는 것이 자기소개서나 직무에세이라고 한다. 이둘은 글을 쓸 때 목적의식이 명확히 정해져 있어야 한다. 자기 소개서는 ‘나’에 대해 주장하고 설득하는 글이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요소로 물음에 대한 초점화가 되야 한다고 했다. 묻는 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된다는 말이다. 지원동기를 쓸 때는 구체적으로 적을 필요가 있다. 내가 어떤 목표성이 있는데 이런 목표성이 당신의 회사에 도움을 줄 것 이라는 식이다. 주체성을 어필함으로써 기대와 계획을 심어 줄 수 있어서다.


성장배경을 쓸 때는 신체적 성장이 아니라 정신적 성숙을 말함으로 어떤 일로 정신적 성숙을 겪었는가를 쓴다. 미숙했던 부분이 이러이러한 계기로 성숙하게 됐다는 것이다. 성숙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어떤 일로 지금의 가치관을 형성했는지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전개해야 한다. 인물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내 성장배경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말한다. 사실과 사건은 구분해야한다. 사실이란 변화를 부르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사실일 뿐이지만 사건은 변화를 불러오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를 구성 할 때는 개연성을 두고 사실에 맞춰 정서를 매개체로 쓰는 것이 좋다. 사실만 나열하고 정서적 표현이 없을 때 글이 건조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가 매개가 될 때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전달이 잘 된다. 김세준 박사는 사건을 잘 살리고 개연성을 부여하되 정서적 표현을 사용하라는 조언을 했다. 그는 학생들 글쓰기 지도를 할 때 가치관 및 비젼을 확인하고 내용을 어떻게 전개하는지를 본다고 한다. 목적이 적절히 전달되는가를 반복적으로 논의하고 문항에 맞춰 간다. 반복적 논의 후 요구에 맞추고 가치관을 도출한다.


김세준 박사는 교과 과제에 대한 글쓰기에 대해서도 강의했다. 글쓰기 교과를 비롯한 모든 교과의 글쓰기 과제에 대한 것이다. 주장하는 글이나 설명하는 글을 쓸 때는 주제의 통일성이 있어야 하고 하나의 주제로 글쓴이가 글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구조 및 전개가 완결성과 일관성을 갖추고 있어야 좋은 글이 될수 있다고 했다. 이런 글에 대해서는 중심내용 즉 글의 논지와 주지에 대해 확인하고 논리에 대한 논의를 심화해서 지도하고 있다.


자유로운 글쓰기를 할 때는 경험에 의미를 더하는 것으로 글쓴이 나름의 개성적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경우 경험에 대한 숙고를 하면서 일화나 의미를 찾는 쪽으로 글을 구성하게 한다. 이야기를 이야기답게 서로 적절히 호응하도록 지도한다는 것. 경험의 의미를 구성하는 방법을 고찰한 후 구체화 및 제시하는 방식이다. 논리를 확장하고 사고의 전환이 되도록 조언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은 의사소통 목적과 소통대상을 이해하고 의식적인 흐름을 이야기에 적절히 활용하란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 무조건 많이 쓰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야구에서 무조건 배팅 연습만 많이 한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 이치와 같다. 적절한 코치와 지도를 받아가며 써야 글쓰는 실력도 좋아진다는 말이다. 글쓰면서 내 목적의식과 과정이 글쓰기에 드러나는가 거기에 계속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서다.


그는 글쓰기 전에 개요를 작성하라고 했다. 그도 2시간 글쓰기 위해 2주를 투자한다. 어떤 글을 쓸지 구상하고 글감 찾고 배치하고 개요를 짜는데 2주가 걸린다. 개요를 쓰는 방법은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개요를 쓰다 보면 자기만의 방식이 생긴단다. 어떤 형태든 상관없다. 그는 좋은글을 쓰기 위해 문장 표현 연습을 많이 하라고 당부했다.


강연후 그는 학생들과 글쓰기에 대한 즉석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학생들과 주고 받은 질의 응답 내용이다.


Q. 다양한 어휘를 쓰고 싶을 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A. 어떤책을 읽거나 보충적으로 학습할게 아니라 글을 쓸 때 마다 사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지만 부족한 어휘는 사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전에 유사어, 동의어가 많으니 그것을 잘 활용하세요.


Q. 글을 쓸 때 표현할 어휘가 떠오르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글쓰는 모든 인류의 고민입니다. 자꾸 생각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Q. 에세이등 특별한 형식이 없는 자유로운 글을 쓸 때, 쓰고 나면 글의 방향이 처음과 다른 결론을 씁니다. 이럴 때 어떻게 글을 써야 하나요?

A.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면 가끔 그렇게 경험과 의미가 어그러질수 있습니다. 수필만 연습할것이 아니라 다른 딱딱한 양식의 글쓰기를 연습해 보세요. 앞뒤가 논리적인 형식의 글이요.


Q. 글쓰기 연습할 때 어떤 글쓰기부터 연습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자유로운 글쓰기도 좋지만 글쓰는 구조에서 주장하는 글쓰기부터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글쓰기 역량을 강화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A. 내가 쓴글을 타인에게 보여주세요. 그래서 의견을 들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모르는 부분을 알수 있고 발전이 있습니다.


김세준 박사는 강연 말미에 학교에 글쓰기 클리닉이 있으므로 언제든 자유롭게 상담받을 것을 추천했다. 우리 대학 글쓰기 클리닉은 인사캠은 중앙학술정보관 3층 킹고카페 내에 있고 자과캠은 삼성학술정보관 1층 학생성공센터 라운지 옆 학생성공 코칭룸에서 하고 있다. 온라인이나 직접방문을 하면 된다. (운영 시간 : 월~금 오전 9:30~17:30까지. 점심시간 12:00~13:00)글쓰기 클리닉은 항상 열려있으므로 누구라도 글쓰기 클리닉을 받고 싶으면 이용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에세이. 타인이 쓴 글은 쉬워 보여도 막상 내가 쓰려면 막막하다. 이 강연으로 글쓰기에 대한 막막함이 조금 해소 됐으리라 짐작된다. 강연 내용이 좋아서 더 많은 학우가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