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 444호
  • 기사입력 2020.05.27
  • 취재 고병무,정민석,이재원,박기성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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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 목요일, 제 8회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이 성균관대학교 삼성정보학술관에서 진행되었다.  본교 사회학과 4학년 김도훈 학우가 이번 특강의 연사로 ‘논어의 길을 따라 워싱턴으로’라는 주제에 대해 강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7회 특강과 마찬가지로 WEBEX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많은 학우들이 강연에 참여해주었다.

가장 오래된 지혜에서 가장 명확한 답을 찾다 – 강의실

 김도훈 학우는 먼저 2015년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던 때를 회상하며 당시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 공부는 대학 입학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입학 후 1학년은 걱정 없이 놀기만 했고, 2학년이 되서는 걱정을 하며 놀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트레스는 커져만 갔고 동기가 부족하니 공부 역시 더욱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2학년 2학기 성균논어 수업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지루해 보이는 강의명 때문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학우들과의 끊임없는 토론으로 공부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김도훈 학우는 자신의 지식이 다른 이를 이롭게 하고 생각하게 할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후 ‘수신’에 대한 레포트를 작성하며 이를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종강 후 많은 지식들이 휘발되었지만.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는 논어의 두 구절만은 잊지 않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 경찰청

2017년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로 입대한 김도훈 학우는 조직의 관료제적 모습을 마주하며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잦은 시위와 범죄자들로 인해 항상 긴장상태에 놓인 곳이기에 각각의 상황에 대한 매뉴얼 중심으로 돌아가는 환경에서 소통은 줄어들었고 매뉴얼로 분류되지 않는 업무가 더 많았다고 한다. 특히 외국인 대응과 관련된 업무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도훈 학우는 ‘매뉴얼은 왜 존재할까?’, ‘난 왜 영어 공부를 했을까?’와 같은 논어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능숙하지 않은 영어지만 손짓 발짓을 동원하면서 외국인을 도와주었고 이후 외국인 대상 매뉴얼도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행정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도와주며 자신이 사회에 기여했다는 행동을 했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김도훈 학우는 2018년 부대 대표로 소속 기동단장 표창을 받았고, 배움의 실천과 기존 제도의 한계를 보완하는 경험 속에서 존재의 기쁨 중 하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더 큰 세상에서 배움을 실천하기 – 워싱턴

 2019년 전역 후 김도훈 학우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어떤 삶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제도와 규칙에 대해 생각하며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을 돕고 싶다고 생각하고 자본주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경영학에 대해 생각해보며, 김도훈 학우는 ‘법’을 찾게 되었고 공익을 실현하는 법조인이라는 진로를 그려보았다고 한다. 특히 지식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와 맞닿아 있으며 사회를 윤택하게 만드는 데에 도움을 직접적으로 주는 법의 특성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전역 후 휴식을 갖던 중 교내 학생인재개발팀의 ‘WEST 프로그램’을 발견했다고 한다. 자기 개발과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급하게 알아보느라 신청 조건인 토익 스피킹 시험을 급하게 준비해야 했는데, 과거 경찰청에서 외국인들을 도운 현장 경험 덕분에 160점의 성적으로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김도훈 학우는 워싱턴으로 어학연수와 인턴십을 떠났다. 그곳에서 김도훈 학우는 문화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많은 오해를 겪었지만, 프로젝트를 통해 동양 – 미국 상호 간의 문화적 차이는 인사와 같은 사소하고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해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더 큰 뜻을 위해서 워싱턴으로 떠난 처음 목표처럼 돌아올 때는 이해심도 커졌고, 사회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삶의 공유 가치

김 학우는 배움을 지식으로만 머물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으로 옮겨 이 사회에 기여해야 그 배움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또한, 적극성과 용기가 선한 영향력을 더욱 넓게 확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다. 주체적으로 움직이며 중장기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 개인의 능력을 집단, 사회, 더 나아가 세계로까지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힘이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원동력과 방향 설정으로 강의실을 넘어 워싱턴이라는 더 큰 세상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때로는 많은 도전들을 하면서 실패를 겪거나, 원래 세웠던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도전으로부터 얻은 작은 승리들이 모여 실패로부터 넘어지고 낙담하는 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밝혔다. 김 학우는 논어 속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자신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평한다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다닌다고 했는데, 이 말처럼 자신을 성찰해 나가면서 지식과 능력을 세계에 전함으로써 사회의 행복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생각하는 학생 성공이란?

성공을 하나의 단어나 표현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목표 그 자체 보다는 성공을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과정과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스로의 생각이나 배움을 성찰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학생 성공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연을 마친 후에, 약 10분간 학우들과의 실시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추천하고 싶은 대외 활동’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름에 열리는 도전학기를 잘 이용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학교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커리큘럼, 교과 프로그램과 국내와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잘 소개되어 있으니 수시로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세상을 어떤 키워드로 바라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과거와 현재는 상충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오래된 지혜에서 가장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으니 항상 성찰하는 태도를 지녀야 함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이번에 제 8회를 맞이한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은 교내 ‘학생성공센터’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여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학생성공센터에서는 이외에도 학생들의 진로와 미래에 많은 도움을 주고자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