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학원 학생 성공 스토리 특강
- 성균나노 과학기술원 이진욱 교수

  • 469호
  • 기사입력 2021.06.21
  • 취재 송명진, 전지우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4669

지난 5월 27일, 제1회 대학원 학생 성공 스토리 특강이 진행되었다. 나노공학과 및 성균 나노 과학기술원의 이진욱 교수가 연사자로 참여해 ‘해외 포스트닥터의 길’을 주제로 국내 대학원생의 포닥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웹엑스로 진행되었지만, 첫 대학원생 성공 스토리 특강인 만큼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 진로에 대한 고민


이진욱 교수는 4학년이 되고서야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계산을 통해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 중 40%를 직장에서 보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진욱 교수는 그 시간 동안 하고 싶고 재미있어하는 일,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고 하는데, 가치관에 따라 추구하는 직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진욱 교수는 진로에 대해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추천했다.


#대학원 생활 중 추구하고 꼭 얻어야 할 것


이진욱 교수는 대학원 생활 중 추구하고 얻어야 할 것으로 5가지 요소를 정리해 전달했다.


1. 스스로 연구할 수 있는 능력


학부, 대학원, 박사후 연구원을 거치며 매번 다른 전공으로 진학한 이진욱 교수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공을 바꿀 때마다 기본적인 것부터 스스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때 한 공부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가 매우 많다고 밝혔다. 최대한 다양한 실험을 많이 경험하는 것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진욱 교수는 지도교수님 덕분에 매주 보고서를 써야 했다며 그 덕분에 정리된 5~6년 치의 주간 보고서가 추후 아이디어 제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논문을 쓰려면 영어 공부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 좋은 논문을 많이 읽으며 논문 쓰는 훈련을 겸했다고 한다. 대학원에서 처음 썼던 논문은 출판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며 저널에 제출했을 때 10번 정도 거절당해 좌절했던 경험을 밝혔다. 이때 스스로 논문쓰는 연습을 끝까지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2.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진욱 교수는 아무리 좋은 연구성과나 능력이 있다고 해도 이를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프레젠테이션할 수 없다면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했다. 그 때문에 대학원 생활 중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발표해보기를 권장했다. 박사과정 중에도 개인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때가 많다며 이러한 다양한 발표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3. 동료들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


이진욱 교수는 이러한 능력을 위해서는 조금 손해 보더라도 겸손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럴수록 본인에게 다양한 기회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빠른 응답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학원 생활 중 경험할 수 있는 국제 공동 연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이때 경험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포스닥을 나갔을 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4. 리더십


이진욱 교수는 대학원 생활을 하며 연차가 쌓이면 팀을 이끌거나 후배를 도울 기회들이 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작은 팀이라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는지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사 과정을 마친 후 대부분은 무언가를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 투입되는데, 박사 학위 때 그런 경험이 없으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가능하면 연구실 동료, 후배들을 이끌어 보고 선배에게 배운 것들을 차근차근 가르쳐보는 경험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5. 가시적인 성과


아무리 좋은 자기소개서나 경력이 있어도 그 사람을 업무에 투입해야 하는 쪽으로서는 그 사람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주로 볼 수밖에 없으니 가급적이면 좋은 논문을 ‘많이’ 쓰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진욱 교수는 많은 논문을 작성했던 것이 해외 포스닥을 지원했을 때 여러 오퍼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 해외 포스닥 준비 과정


소요 기간은 최소 6개월로, 본인이 해외 포스닥을 나가야겠다 하는 시점부터 적어도 6개월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필요한 서류로는 본인의 연구 분야나 실적을 요약하는 이력서와 커버레터, 추천서, 연구계획서가 있으며 이것들이 준비되면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통해 관심 연구실을 선정하여 컨택해야 한다. 컨택 후 인터뷰가 빠르게 진행되면 6개월 후에 출국하는 경우도 있으나 연구실에 따라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인터뷰는 화상으로 30~50분 정도 진행하며 박사학위 중 연구했던 내용과 연구 계획을 발표하게 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이후 일련의 과정들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계약서를 작성하고 비자 발급을 받게 된다.


#해외 포스닥 생활


이진욱 교수는 박사가 된다는 건 마치 운동선수가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학생과 달리, 박사는 프로처럼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학원 생활 중 추구하고 얻어야 할 것’은 후에 성공적인 해외 포스닥 생활을 위한 자격을 갖추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성공적으로 함양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포스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학우들과  질의응답]


이진욱 교수는 포스트 닥터 과정을 진행할 학교를 선정한 기준이 따로 있었냐는 질문에 인력 대비 연구 논문이 많이 발간되는 연구실을 선별해 컨택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보통 박사 과정 중에 공동 연구 경험이 있는 연구소와 컨택 하는 경우가 많고, 지도 교수님을 통해 컨택을 하는 경우 또한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구원 생활 동안 숙식 해결 및 생활비 충당에 관해 묻는 질문에는 오퍼를 받는 경우 최소 연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펠로우십 제도를 통해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도 있고, 한국연구재단에서도 박사 후 연구원을 지원하는 제도가 많으니 연구원 과정에 관심 있는 학우들은 참고해 볼 것을 조언했다. 


해외 포스트 닥터 과정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역량을 묻는 질문에는 좋은 논문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해외 유명 교수의 경우 하루에도 수 통의 포스트 닥터 지원을 받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 확실하게 구분되는 양질의 연구실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때문에 입시 준비부터 포스트 닥터 과정까지 열정과 욕심을 가지고 반드시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 돌아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닥터 과정 중에 공동연구를 시작해도 늦지 않을지, 포스트 닥터 과정 이전에 공동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미리 관심 있는 연구실과 컨택하여 공동연구를 시작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고, 일반적인 경우도 아니라서 준비가 됐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큰 실험실과 스타트업 실험실 사이에서 고민 중인 학우의 질문에는 두 실험실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규모가 큰 실험실은 교수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할 기회가 많이 없지만 체계화 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스타트업 실험실은 그 반대다. 각자의 장단점이 확실하니 어떤 경우를 취해도 득과 실이 있을 수 있고 본인에게 더 적합한 경우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첨언했다. 


이번에 제1회를 맞이한 대학원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은 교내 ‘학생성공센터’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초청된 연사가 대학원생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학생성공센터에서는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이외에도 학생들의 향후 진로와 미래에 도움이 되는 여러 활동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 대학원생들을 위한 맞춤형 상담도 그중 하나다.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위한 도움을 얻고자 하는 학생은 챌린지스퀘어를 통해 상담 신청을 할 수 있다. 대학원생활에서 겪은 다양한 성장 스토리를 대상으로 성장 스토리 공모전도 실시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학생성공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