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ampus 시즌 3 현장 스케치

  • 469호
  • 기사입력 2021.06.21
  • 취재 김소연, 박정원, 송명진, 전지우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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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 중 작년부터 시작된 ExCampus는 많은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양한 교수와 동문들이 참여하는 ExCampus를 통해 본교 재학생들은 교과수업 이외에도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받았다. ExCampus는 교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교원들과 저명한 동문들의 강연을 통해 지식 공동체를 구현하고,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통해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학생성공’이라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역시 작년에 이어서 ExCampus 시즌 3가 제작됐고 지난 6월 7일, 8일 양일에 걸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경영관 소극장에서 시즌 3 강의들이 촬영됐다. 성균웹진은 이틀 중 성재호 교수와 김지효 동문의 강연을 취재했다. 



6월 7일, 성재호 교수는 Law & changes in international society를 주제로 ‘법알못의 걸어서 세계속으로’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성재호 교수는 일상 속에서 많은 내용의 국제법을 접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세계로 여행을 가거나 업무를 보러 감에도 불구하고 국제 관계에서 벌어지는 법적 내용에 대해서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한민국의 전체 면적은 몹시 작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에 나가서 공부하고 경험하고 견문을 넓혀가고 있음을 언급하며 세계로 많이 나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닌 그 세계를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결국 우리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을 정확하게 보지 못한다면 우리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손해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예시로 성재호 교수는 국내문제와 내정간섭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유학 등의 목적으로 미국에 방문할 경우 비자 인터뷰를 거쳐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며 이는 거절당할 수 있다. 자국에 출입할 수 있는 권리를 허용하는 법과 관련해서 흔히 국내문제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국내문제(domestic matters)란 국가의 주권적 문제로서 국가가 알아서 판단하는 문제다. 


성재호 교수는 국내문제에 관한 간섭, 즉 내정간섭이 법적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 문제에 대한 간섭이 되기 위해서는 그 국내 문제를 제3국이 힘을 동원해서 바꾸려고 하거나 억지로 변형시키려고 하는 행위여야 한다. 하지만 실제 국제사회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문제를 검토하고 살펴보는 것은 의사의 강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간섭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정치적으로는 내정간섭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법적 문제에서는 내정간섭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성재호 교수는 핵확산금지조약(NPT)과 한반도 통일 시 북중 경계조약의 효력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국제법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권리와 의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들은 국제법에 대한 이해를 가질 때 대한민국의 정당한 권리를 지킬 수 있고, 국제사회에 지고 있는 의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 성재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튿날, KBS 아나운서 김지효 동문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힘’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지효 연사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취업 준비, 그리고 현재 입사 이후까지의 과정에서 연사가 성장하고 발전하며 겪어왔던 솔직한 심경의 변화와, 역경과 불안함을 이겨낼 수 있었던 본인만의 솔루션을 함께 전했다.

 

김지효 연사는 졸업 즈음에 좋은 기회로 한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성실히만 임한다면 정규직 전환까지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였지만 문득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업무를 하며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자신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 대학 재학 시절 재즈댄스동아리에서 활동하며 행복했던 무대 위의 자신이 떠올랐고, 당시 우연히 방송에 출연해 대중 앞에 서는 경험을 하게 되며 어떤 일이 진정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에 대한 고민 끝에 아나운서를 꿈꾸게 되었다. 


이러한 결심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했다. 모두가 연사의 도전을 걱정했고 가족들 조차도 안정적인 현재의 직장에 남기를 조언했다. 하지만 김지효 연사는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내편이 되어주지 않았으니 스스로는 내편에 남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근거 있는 자신감을 북돋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꾸준히 성실하게 하나를 계속 물고 늘어지면 반드시 결실을 얻는 다는 사실을 증명 받을 수 있었다. 김지효 연사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성취감을 경험했고, ‘나는 이번에도 반드시 해낼 수 있다’ 라는 다소 막연하지만 터무니 없지 만은 않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이처럼 자신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있었기에 역경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50번 이상의 도전이 있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모두 실패뿐이었고, 오랜 취업준비 후 처음으로 치르게 된 최종면접에서는 질문조차 받지 못했으며, 면접관들의 안타까운 조언만 받은 채 면접장을 나온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되는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없는 능력을 탓하지 않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에만 집중했다. 본인이 직접 선택한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도전하고 실패할수록 오히려 성공에 더 다가가고 있다고 느꼈다. 


김지효 연사는 “앞을 내다보면서 점을 이어갈 순 없지만 과거의 점이 이어져 현재의 내가 된다” 라는 스티븐 잡스의 말에 동의한다며, 그래서 모두가 지금의 자신이 결국 미래의 자신을 만나게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행복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는 반드시 내가 무엇을 해도 내 편이 되어줄 자기 자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입사 후 삶에 대해 ‘입사만 하면 모든 것이 끝이 나고,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하고 회상했다. 


자신이 늦게 알게 되어 후회되는 점이 있다며 ‘지속, 반복, 예외 없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어떤 것이 됐든 그 기본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지속 반복 예외 없이 꾸준히 해야 성장할 수 있다며 자신은 이것을 입사 후에 알게 되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더 강조한 것은 감사하기다. 어느 순간 감사한 마음을 잊고 하기 싫다는 마음을 갖기 쉬운데 사실 그 어떤 것도 당연하지 않고,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계속 나아간다면 여러분의 장래는 더 밝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0세시대인 만큼 지금도 절대 늦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원하고 행복해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 KBS 아나운서 김지효 동문]


3번째 시즌을 맞이한 ExCampus는 지속가능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제공함과 동시에 미래형 공유대학으로서 성균관대학교 내 지식 공유와 논의의 장을 실현한다. ExCampus를 통해 우리 대학은 학생성공을 위한 다양한 지식과 간접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대학의 비전을 제시한다. 교과 공부에 그치지 않고, ExCampus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성장해 나가는 성균인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