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박사가 된 문과생,
제15회 대학원 학생성공스토리 특강
- 548호
- 기사입력 2024.10.08
- 취재 유희수, 윤정민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3309
지난 9월 23일, 자연과학캠퍼스 제2공학관에서 제15회 대학원 학생성공스토리 특강이 진행되었다. 이번 특강은 본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 석사, 인공지능융합학 박사 과정을 마친 이충헌 연사가 맡았다. 이충헌 연사자는 ‘공학 박사가 된 문과생’이라는 주제로 대학원 진학 계기와 과정을 소개하고 대학원 생활에 관한 조언을 공유하며 강연을 진행했다.
| 문과에서 공대로
이충헌 연사는 삶의 여러 성취 경험을 공유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중국외교통상학과를 다니며 교직 이수 과정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발표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해외 생활에 로망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환학생 중 해외에 오래 체류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 한국에서 일 하기로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변화에 내성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대학원 생활을 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충헌 박사는 우연한 계기로 연구실에 합격해 성균관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밟기 시작했으나, 공대 수업에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조차 생소해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예습과 복습을 반복하고, 학사과정을 밟으며 기른 소통 능력, 발표 능력, 논문 작성 능력 등의 경험이 대학원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 버려지지 않은 문과 DNA
이충헌 연사는 석사과정에서의 연구를 통해 HCI라는 연구 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HCI란 Human- Computer Interaction의 약자로 인간과 컴퓨터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다. 이 분야에서는 그가 석사 과정에서 전공한 컴퓨터과학, 학사 과정에서 공부한 심리학을 포함한 산업공학, 산업디자인 등이 유연하게 섞여 연구가 진행된다. 그간의 경험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전공 박사 과정에 발을 들였다. 이후 챗봇 제작, 차량 세일즈 전문 마케팅 세일즈 에이전트 개발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현재는 기업 컨설팅과 난양공대 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연구소에서 특강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충헌 연사는 성공의 기준을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으로 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성공은 돈, 권력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과 사랑, 행복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는 스티브 잡스와 워렌 버핏의 말을 인용하여 결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지속적이고 본질적인 성공의 의미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고민한 끝에, 배우고 도전하는 순간에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고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 대학원, 어떻게 준비하는가
이충헌 연사는 대학원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후, 크게 세 가지 질문을 정리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나는 누구인가’이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의 길을 타인을 기준으로 자신의 길을 결정하게 되면 지속 가능한 성공을 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스스로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연관하여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이다. 이처럼 자기 인식을 통해 연구를 할 것인지, 취업이나 창업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결정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성공하는 법
자신을 제대로 알고, 기준을 마련했다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떤 새로운 도전을 마주할 때 항상 스스로 세운 두 가지 법칙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나는 ‘6 month rule’이고, 나머지는 ‘1 year rule’이다. ‘6 month rule’이란 무슨 일을 하든, 어떤 도전을 하든 적어도 ‘6개월’은 무조건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노력해 보는 것이다. 그는 이 법칙 덕분에 어떤 일에서도 의미 있는 경험을 쌓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1 year rule’이란 ‘끝이 보이는 마라톤을 하자’의 의미가 담긴 법칙이다. 1년 동안 갖은 노력을 해봐도 안 된다면 할 만큼 했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털어버리자는 것이다. 너무 힘든 상황에 자신을 몰아 세우고 혹사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두 가지 법칙을 현실에 적용한다면, 누군가는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볼 것이고, 결국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스스로 의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법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도록 돕는다.
|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위하여 - 입학 전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학 전 준비가 필요하다. ‘내가 어떤 연구를 좋아하는가?’, ‘연구를 하고 싶은가, 취업을 하고 싶은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이충헌 연사는 석박 통합 과정보다는 석사부터 도전할 것을 권고했다. 아무리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을 내렸더라도, 막상 대학원 생활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석사 과정을 먼저 경험해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대학원의 기회비용을 잘 따져보고, 진학을 결정하기 전에 학비와 생활비 문제를 현실적으로 고려할 것을 강조했다. 만약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면, 장학금을 찾아 지원하는 등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실을 신중하게 탐색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지도 교수님의 성향과 연구 스타일이 자신과 맞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므로, 최근 논문을 꼼꼼히 읽어보고 학부 연구생 등을 경험하며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한 후에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을 위하여 - 입학 후
이충헌 연사자는 학위 자체가 스펙이 될 수는 없기에 대학원이 절대 도피처가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기회비용을 생각하여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고, 체계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평균적으로 동시에 5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태권도나 유도, 테니스, 클라이밍과 같은 취미 활동도 병행하여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또, 주변 연구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그들과 대화하여 지변을 넓히고, 본인의 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소통 능력 또한 사회에 중요한 역량이고, 그들과 대화함으로써 기발한 연구 주제나 의점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학회에 나가서 발표하기’, ‘지도 교수님과 자주 미팅 잡기’, ‘학교 혜택 최대한 많이 누리기’, ‘거절에 대한 두려움 버리기’ 등 슬기로운 대학원 생활 팁을 전달했다.
이충헌 연사의 설명이 끝나고, Q&A가 이어졌다.
Q. 코딩 배우는 방법은?
A. 공부엔 왕도가 없는데, 특히 코딩은 더욱더 그러하다. 실제로 코딩을 다루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혼자 수행하며 실수도 하고, 성공도 하며 직접 부딪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챗지피티와 같은 AI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Q. 논문 쓰기가 어려운데, 글쓰기를 기르는 방법은?
A. 논문을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는다. 일반적으로 논문의 구조나 표현이 정해져 있기에,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 좋은 저널에 올라와 있는 논문을 자주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정리하면 되는구나.’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은 블로그나 메모장에 자신의 연구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도 글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Q. 수행 연구 분야의 폭이 넓은데 연구 관심사를 어떻게 좁혀 나가는지?
A. 뭐든지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젝트 여러 개에 참여하다 보면 내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보고 싶은 분야가 좁혀진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이 부딪혀 보자.
Q. 전공 변경 전 준비 사항은?
A. 직접 행동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에도 무턱대고 연구실에 전화하여 면담 신청을 했다. 직접 면담을 해보면 커리어 고민도 나누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고, 무언가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충헌 연사의 강연은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준비가 성공으로 가는 길임을 일깨워 주었다. 특히 과감한 전공 변경의 선택, 이후 선택과 집중, 도전을 통한 자기 성장은 모든 이에게 유익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많은 청년이 선택의 연속 속에서 꿈을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방황하고 좌절하는 시대에서, 이충헌 연사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었다.
무수한 현실의 벽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라. 설령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청춘의 도전은 앞날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꿈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꿈을 장렬히 사랑할 것. 여러분의 청춘이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길. 그래서 결국 끝끝내 찬란할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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