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지원단 단장이 들려주는 실패 이야기
단장 김경환 교수
- 558호
- 기사입력 2025.02.27
- 취재 이정빈, 박명준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1677
성공 스토리의 곁에 늘 함께하는 단짝이 있다면 바로 실패 스토리다. 우리는 실패를 원료로 점차 성공에 닿아 가기 때문이다. 학생성공센터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 이야기를 소개하는 2024 실패 스토리 촬영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실패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창업, 취업, 실패 마인드 셋에 관한 경험 공유를 통해 실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우리 대학 학생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이다.
2024 실패 스토리 영상에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안효인 동문, 창업지원단 단장 김경환 교수, 마인드 셋에 관해 연구하는 심리학과 박다은 교수, YTN 아나운서로 취업한 유다원 동문, 실패작품자랑대회에서 수상한 건축학과 최윤주 학우까지 총 다섯 명이 연사로 참여해 실패와 성장이 담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중, 우리는 창업지원단 단장 김경환 교수를 만나 실패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 속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 직접 경험하셨거나, 창업지원단장으로 계시면서 인상 깊었던 실패 극복 사례가 있으신가요?
저도 창업을 했어요. 여러 명이 공동 창업자가 되어 기술사업화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시장 예측에 실패하여 결과가 좋지 않았고, 중도에 빠져나왔어요. 즉 실패한 거죠. 그러나 그 후에 학교를 통하여 새로운 저 자신을 만들었고, 창업 컨설턴트이자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할 만큼 성장했어요.
제가 봤던 창업 실패를 극복한 사례로는, 2000년대 초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의 한 창업자가 지문 인식을 비즈니스 모델로 한 비브 모델을 개발했어요. 그러나 당시에는 지문 인식 자체가 범죄 취급을 당했기 때문에 연구 개발비도 안 되는 헐값에 결국 기술을 팔아야만 했어요. 하지만, 이 창업자는 그 돈으로 새롭게 아이템을 개발해 창업에 다시 뛰어들어 결국에는 성공을 거뒀죠.
▲ 우리 대학 산학협력센터
| 창업 과정에서 창업자들이 주로 마주치는 실패 유형은 무엇인가요?
자신감과 자만감을 구별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자신감은 기업과 정신, 도전 정신을 추동할 수 있는 바람직한 마음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이런 마음이 자만심으로 뻗게 된다면 위험합니다. ‘내 기술이 최고야, 난 이걸 가지고 뭐든지 할 수 있어.’ 이와 같은 자만감이 기저에 위치하면 남의 얘기를 듣지 않게 되어서 실패하는 경우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이에 더하여, 시장 조사에 미흡하여 실패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어 인구 구조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 잘 분석하지 않고 사업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러면 기어코 실패하는 거죠. 예로,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는 현재 출산율이 떨어져 노년 인구 구조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노년 인구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사업은 성공할 수 있겠죠. 앞서 말씀드린 이런 요소들이 준비가 안 되어서 실패하는 사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창업지원단에서는 학생들의 창업 도전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창업지원단은 2016년 12월에 총장님 직속으로 설립된 우리 대학의 창업 지원 기관으로, 현재 직원 30여 명과 전담 교수님 네 분이 속해 계십니다. 창업지원단에서는 학생들이 창업을 시작해서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해 창업에 뛰어드는 학생들의 원스톱 성공 창업을 돕는 역할을 우리 성균관대학교 창업지원단이 하고 있답니다.
먼저 교육을 통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창업 역량을 발굴합니다. 창업 역량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20여 개의 창업 관련 교과목을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바탕으로 실제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생기면 이 학생들의 비즈니스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함께 분석해 줍니다. 분석에서는 말씀드렸듯이 인구 구조, 시장 구조와 같은 요소들에 대한 멘토링과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창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각종 사업에 관련된 비즈니스 플랜이나 프러포절 작성에 관해서도 멘토링을 진행합니다. 창업하고 난 후에도 지원은 끝나지 않습니다. 창업자들에게는 마케팅이라든지 여러 방면으로 자금이 발생하여 힘겨운 경우가 많은데, 금전적인 면에서도 우리 대학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답니다.
|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본인이 창업할 시장에 대한 분석이 중요합니다. 창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지난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흔히 100명이 창업한다고 했을 때, 성공하는 것은 10명 정도라고 말하곤 합니다. 사실 이것도 매우 크게 잡은 수치죠. 실제 통계를 분석해 보면, 100명이 기술 창업에 도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5명 정도가 성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시장에 어떤 분석이 필요할까요? 첫째로, 앞서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듯 인구 구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창업 지원 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만큼 창업 지원 제도가 잘 되어있는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창업 지원 제도를 제대로 분석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이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사전 준비에 너무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아는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CEO)나 일론 머스크(테슬라, 스페이스엑스의 CEO)는 사실 사전에 많이 준비하고 창업한 사람이 아닙니다. 특히나 일론 머스크는 ‘이 정도면 내가 성공할 수 있겠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해당 창업 모델이 법적으로 위반이 되지 않기만 한다면 창업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에서 시작하여 스페이스 엑스, X(구 트위터), 테슬라까지 수많은 성공을 거두었잖아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사전 준비는 필수적이지만, 너무 길어지거나 준비 자체에 매몰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과하지 않게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 성공적인 창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생 성공이라는 건 철학적이거나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학생 성공은 성공적인 취업 또는 창업, 딱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으로서 취업 또는 창업이 꽤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제는 어떤 분과 논의하던 중 ‘우리 청년들이 40만명이나 취업 혹은 창업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학생들, 청년들이 살아가는 데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단 한 가지만 꼽는다면, 저는 단연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이나 창업에 도전하면서 기업가 정신은 필수 불가결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기업가 정신이란 진취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동시에 남을 배려하는 것이거든요. 이런 역량을 함양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은 취업, 창업 전선에 나아가 성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김경환 교수의 이야기는 ‘성균관대학교 학생성공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더 자세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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