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소리, 하나의 이음
–제2회 SKKU 사회공헌 페어

  • 565호
  • 기사입력 2025.06.04
  • 취재 김서연, 김은서 기자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4330

지난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우리 대학 인문 사회과학 캠퍼스 금잔디 광장에서 제2회 SKKU 사회공헌 페어 [이음: 다른 소리가 모이고, 이어져서 하나 되다]가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작년 제1회 사회공헌 페어 [화합(畫合): 함께함을 그리다]의 취지를 잇되, 더 많은 외부 단체가 참여하며 규모와 의미 모두 한층 깊어졌다.
다양한 부스 체험은 물론, 체험 중 잠시 쉴 수 있도록 파라솔과 캠핑 의자가 마련되었고, ‘이음’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야외 버스킹 공연도 진행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회공헌 페어를 기획한 봉사단체 ‘다소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행사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하나로 이어졌던 그 따뜻한 순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학생단체 ‘다소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다소미 29기 대장직을 맡고 있는 글로벌리더학부 24학번 고은서라고 합니다. 먼저, 다소미는 1996년에 창단된 저희 성균관대학교 유일의 교내 봉사 학생 단체로, ‘나 자신 또한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여러 사랑과 마음의 가치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학우분들에게 봉사의 가치를 알리고자 이번 사회공헌 페어와 같이 여러 활동들을 기획하고 있으며, 외부 기관들 및 여러 단체와 협업해 다양한 봉사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회공헌 페어를 기획하신 계기를 설명해 주세요.

사회공헌 페어는 다소미에서 작년부터 직접 기획 및 주관해 온 행사입니다. 본 행사는 “사회공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 그 가치를 알리고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상생의 장을 만들고자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사회공헌 페어에는 성균관대학교 공식 학생 봉사대 다소미와 교내 중앙동아리인 심산한누리, 호우회, AIESEC, HERA, 명륜 KUSA, 율전 KUSA, RE:SKKU가 함께 해주셨고, 교내 단체뿐만 아니라 교외 단체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등 11곳까지 총 19개의 기관이 참여해주셨는데요. 다양한 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을 알리고, 이를 통해 성균관대학교 학우들뿐만 아니라 부스 참가자들도 사회공헌의 의미와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사회공헌 페어는 다른 교내 축제들과는 차별화하고자 금잔디 광장에 피크닉 용품 등을 배치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들르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공헌에 대해 보다 가볍고 친근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습니다.
아울러 본 행사는 지역사회, 대학 공동체, 그리고 공익적 활동을 실천하는 다양한 기업 간의 유기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며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사회공헌 페어의 부제가 <이음: 다른 소리가 모이고, 이어져서 하나 되다.>인데, 이 의미가 궁금합니다.

이번 사회공헌 페어의 부제 ‘이음: 다른 소리가 모이고, 이어져서 하나 되다’는, 축제 전반의 분위기를 음악과 함께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자 한 올해의 변화에서 출발했습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버스킹 공연을 새롭게 기획하고, 앰프 등을 설치해 음악이 흐르는 공간을 조성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음악처럼 서로 다른 소리가 어우러져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방향성과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공익’이라는 하나의 가치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음’은 ‘연결하다’라는 뜻 외에도 ‘서로 다른 소리’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중의적인 단어입니다. 이를 사회공헌 활동에 대입했을 때, 예를 들어 농촌 봉사, 유기 동물 보호 등처럼 다양한 형태의 봉사들이 존재하지만, 그 모두가 ‘공헌’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목소리와 가치가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어내는 공존의 모습을 그리고자, 이번 페어의 부제를 ‘이음’이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회공헌 페어는 교내 단체뿐 아니라 11개의 교외 단체도 참여하였는데, 이 단체들을 섭외하게 된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사회공헌 페어에는 작년에 참여했던 단체들도 있지만, 새롭게 연락을 드려 이번에 처음 함께하게 된 외부 기업과 기관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페어가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기업으로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섭외 과정에서 거절을 받거나 아예 응답을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100곳이 넘는 기관에 꾸준히 연락드렸고, 다행히도 저희 취지에 공감해 주신 여러 단체가 기꺼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11개의 외부 기관은 모두 사회에 실질적인 공헌을 하는 뜻깊은 공익 단체들이며, 이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물론 섭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막상 축제가 열리고 단체 분들께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즐기시는 모습을 보니 그간의 노력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스 체험 활동 진행 중 뿌듯함을 느꼈던 순간을 알려주세요.

오늘 부스 체험 활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학우분들이 부스를 방문해 진지하게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였습니다. 저희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봉사와 사회문제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을 통해 공익적 가치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페어의 방향이었고, 참여자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사회공헌 페어는 단순히 봉사의 가치를 알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봉사는 멀리 있거나 어렵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도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저희의 의도였고, 실제로 행사 현장에서 이러한 철학이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밀알복지재단,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등 일부 외부 기관들은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동시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었는데, 부스를 체험한 학우분들 중 일부가 “다음에 꼭 봉사에 참여 해보고 싶다”라고 말씀해 주신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는 이번 페어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실질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점은, 성북구자원봉사센터, 밀알복지재단,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아름다운가게 등 여러 외부 기관에서 실무자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복지관 이용자분들까지 함께 참여해 주셨다는 점입니다. 이분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회공헌 활동의 의미를 전해주신 덕분에, 학우분들도 봉사를 보다 현실적이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그만큼 진심 어린 공감과 관심이 확산한 것 같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균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 다소미는 성균관대학교 중앙학생봉사대로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다양한 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대원들처럼, 봉사란 결코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많은 학우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작고 소소해 보여도,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고,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이 될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사회공헌 페어가 그런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내년에도 더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공감을 만들어낸 제2회 SKKU 사회공헌 페어, [이음: 다른 소리가 모이고, 이어져서 하나 되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누군가에게 분명히 닿는 작은 실천들이 이곳에서 의미 있는 연결로 이어지고 있었다. 다소미와 함께한 이번 행사가 많은 이들에게 봉사의 가치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소리가 모여 더욱 따뜻한 '이음'의 선율이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