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연습,
윌렘 카이큰 교수의 마음챙김 토크콘서트

  • 584호
  • 기사입력 2026.03.27
  • 취재 정수연 기자
  • 편집 성유진 기자
  • 조회수 858

지난 3월 18일, 우리 대학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다산경제관 Space 1398에서 <Mindfulness for Life(마음챙김)>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국제처와 사회복지학과의 주관으로 개최된 행사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University of Oxford) 윌렘 카이큰(Willem Kuyken) 교수를 초청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임상심리학 교수인 그는 우울과 불안 등의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석학으로, 현재 마음챙김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Oxford Mindfulness Research Center의 소장을 맡고 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도 대학 생활 동안 겪게 되는 다양한 어려움을 ‘마음챙김’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 카이큰 교수가 이야기하는 ‘마음챙김’이란?

카이큰 교수는 먼저 간단한 심호흡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호흡을 통해 숨이 몸 밖으로 나가고 다시 들어오는 과정을 반복하며, 지금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하길 권했다.

짧은 심호흡 후, 본격적인 연설이 시작되었다. 그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정신건강과 행복의 근간이 되는 개념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학생들이 꼭 갖추고 살아가야 하는 일종의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 윌렘 카이큰(Willem Kuyken) 교수


이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의 마음과 몸은 계속해서 가꾸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음과 몸의 성장은 단순히 효율을 좇거나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들을 인식하고 그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달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 즉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마음챙김’을 실현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자기 삶만을 잘 꾸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여유가 있을 때 다른 사람 또한 자신의 마음을 챙길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남을 돕는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닌, 주변에 대한 사소한 관심이나 참여를 통해 충분히 실천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 학생들을 위한 카이큰 교수와 윤성민 교수의 조언

이어서, 사전에 받은 학생들의 고민 사연을 바탕으로 카이큰 교수와 우리 대학 사회복지학과 윤성민 교수의 특별 상담 세션이 진행되었다. 카이큰 교수는 선정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간단히 설명한 후, 마음챙김 관점에서의 다양한 조언을 제공했다.

첫 번째는 군 복무를 막 끝내고 돌아온 한 학생의 사연이었다. 지속적으로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인 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 번아웃을 경험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학생은 잠깐 쉬어 가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에 쉽사리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번 상담을 통해 그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 휴식을 꾸준히 나아가기 위한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 사회복지학과 윤성민 교수


카이큰 교수는 가장 먼저 학생이 자신과 갖는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신을 엄격한 감독관의 태도로 대하기보다는, 가장 친한 친구처럼 대할 것을 제안했다. 본인을 채찍질하고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힘들 때 곁을 지키는 등 자신을 소중한 친구처럼 대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윤성민 교수 또한 지속적인 성취를 중요시하는 요즈음의 사회 분위기를 짚으며 우리가 이러한 사회 속에서 지니고 살아가야 할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했다. 성취 중심적 사회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일도 결코 틀린 것이 아니며, 그것을 지양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을 돌보고 위로해 주는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바쁘게 살아가던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마음챙김’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던 귀중한 기회였다. 이를 계기로 우리 대학 학생들 모두 스스로에게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