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은 성균인의 사랑을 싣고
성균관 컨벤션 웨딩홀 대표 이종권 동문

  • 513호
  • 기사입력 2023.04.12
  • 취재 윤지민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 조회수 7620

명륜당 옆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는 건물이 있다. 어느 이에겐 호기심의 장소이자, 어느 이에겐 추억의 장소일 성균관 컨벤션 웨딩홀이다. 상생하는 지역 사회를 꿈꾸는 이종권 대표는 우리 대학 동문이 웨딩홀에서 혼례를 올릴 시 매회당 10만 원씩을 학식지원기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보냈으며 이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성균인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와 함께 명륜당 앞 웨딩홀로 한발짝 들어가 보자.



Q.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재는 성균관 컨벤션 웨딩홀의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종로구 체육회 회장 연임을 하는 이종권입니다.


Q. 성균관 컨벤션 웨딩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웨딩홀은 1985년도에 설립되었으며 옛날에는 명륜당 옆에 자리 잡고 있다는 특색을 활용해서 전통 혼례를 많이 진행했던 독특한 역사가 있습니다. 성균관의 전통을 살려 명륜당에서 일반 예식을 올리기도 했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웨딩홀입니다. 그러나 남대문 화재 사건 이후로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이 화제가 되며 더 이상 명륜당에서 예식을 올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명륜당에서 예식을 올린다는 독특함을 활용하게 된다면 홍보 효과가 있을 텐데 조금 아쉽긴 해요. (웃음)


Q. 웨딩홀 대표직을 맡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대표직은 2003년도에 맡게 됐습니다. 특별히 웨딩홀의 대표직을 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다른 사업에 종사하다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웨딩 업계에 진출하게 된 거죠. 그러나 저희 웨딩홀에서 많은 성균인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다 보니, 이 업계에 뛰어들기를 잘했다 생각하며 기쁨과 보람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Q. 기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저희 웨딩홀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러던 중 우연히 우리 후배들이 밥을 제때 챙겨 먹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학업에 지치기도 하고, 학자금 대출이 버겁다 보니 힘들어한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도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후배들이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거든요. 지금은 신랑 신부 중 한 명이라도 성대 동문이거나, 부부의 부모님이 동문일 경우에 매회당 10만 원씩 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식이 많지 않아 기부를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요. 이제 코로나를 극복해나가는 시기이기에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동문들이 기부 캠페인을 이어 나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모교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균관대가 지금 대학 랭킹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니, 후배들이 공부하는 데에 더 지원해 모교를 빛 내라는 뜻을 담아 기부를 이어나가야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많은 동문들이 기부에 뜻은 있으나 방법을 몰라서 못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쑥스러워서 못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금액이 크든 작든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합쳐져 큰 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유도를 조금씩 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여태까지 식을 올렸던 동문 커플 중에 기억에 남는 커플이 있으신가요?

제가 직접 웨딩 진행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자세한 에피소드 같은 건 잘 모르기에 직접 신랑 신부를 만나는 주정옥 실장님의 말씀을 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시각적으로 즐거운 예식들을 추구하는 커플이 많아지다 보니 기억에 남는 식이 많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보다 독보적인 형태의 식을 진행하시려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다 보니 뮤지컬 웨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해요. 말을 덧붙이자면 식을 마치고 나가실 때 행복한 결혼식을 할 수 있었다며 미소와 함께 감사 인사를 주시는 분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Q. 성균관 컨벤션 웨딩홀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저희 웨딩홀에서 식을 올리는 동문들께서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자부심이 있으십니다. 따라서 저희도 자랑스러운 동문들을 모시게 되었다는 부분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예식을 잘 치뤄드리는게 하나의 노하우일 것 같아요. 노하우라기보다는 저희 웨딩홀만이 갖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대학 동문들이 예식을 치를 때는 할인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격적인 할인은 물론이고, 신랑 신부님과 혼주 메이크업도 저렴한 가격에 해드리고 있어요. 이뿐만이 아니라 웨딩드레스를 입고 명륜당에서 스냅샷을 무료로 찍어드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경영관을 배경으로 금잔디 광장에서까지 촬영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이처럼 우리 대학 동문들에게는 다른 어느 웨딩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추억과 할인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Q. 웨딩홀을 운영하며 힘든 점이 있으신가요?

웨딩홀 자체를 운영하며 힘든 점은 딱히 없고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제일 힘든 부분입니다. 처음 대표직을 맡았을 때는 대략 연간 350쌍의 커플이 식을 올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로는 하객 수가 줄다 보니 예약률이 떨어졌습니다. 온라인 축의금 문화가 활성화되기도 했거든요. 코로나 전에는 최소 연간 250쌍의 커플이 식을 올렸는데 코로나 사태부터는 하객 수도 줄어들고 사진 촬영도 마스크를 쓰고 해야 하니 자연스레 식을 올리려는 사람들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웨딩홀 입장에서는 하객이 많이 와서 식사해야 하는데 하객들이 줄어들다 보니 아주 힘들었죠. 이렇게 감소한 하객 수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격을 많이 올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며 더 많은 예식 건수를 올리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아요.


Q. 대표님만의 경영 철학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만의 경영 철학이라면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것밖엔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웨딩홀 음식의 신선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제가 매일 직접 나가 구매 해오고 있습니다. 과일이나 야채같이 신선도가 중요한 음식들 말이죠. 재료가 좋아야 음식의 맛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Q. 웨딩홀을 운영하시며 보람된 부분이 있으신가요?

모임을 나갔을 때, 자녀분들이 저희 웨딩홀에서 식을 올려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기분이 좋거든요. 성균관이 옛날 교육기관에서 시작되기도 했고 전통 있는 명륜당 옆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지 명당자리라고 불리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웨딩홀에서 식을 올린 커플들이 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성균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웨딩홀이라는 곳이 식을 올리는 장소이긴 하지만, 실제로 여러 동창회 모임을 진행하기도 하니 동문끼리 모일 수 있는 하나의 동문회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학창 시절에 대한 추억을 남기며 식을 올린다면 가정생활도 더욱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대학 동문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앞으로도 함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