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제국]의 공동저자 최중혁 애널리스트

[자동차제국]의 공동저자 최중혁 애널리스트

  • 316호
  • 기사입력 2015.01.28
  • 취재 최혜지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 조회수 14338

최근 금융계와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책 <자동차제국>의 공동 저자 두 분이 우리 학교 동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중 한분인 최중혁 애널리스트(경영01)를 만날 수 있었다. 그가 금융계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중혁 애널리스트는 2012년 한경비즈니스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애널리스트였다.

매경이코노미와 한경비즈니스에서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매 분기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는데, 최중혁 동문은 2012년, 2013년 연속으로 자동차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혔다. 2012년 처음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었을 당시 애널리스트로서 일한지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며, 최연소 베스트 애널리스트였다. 이후에도 대표적인 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는 언론사 관련 대외활동과 인턴생활을 하며 언론사 경제부 기자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기자에서 애널리스트로 희망 직업이 바뀌게 된 계기는 4학년 때 한국증권업협회(현 자산운용협회로 통합)에서 주관하는 애널리스트 양성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였어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애널리스트의 매력에 대해 알게 되었죠.

영향을 끼치는 주체가 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제 이름으로 리포트를 쓰면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고 주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무엇보다도 IT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업인 자동차 시장을 직접 분석하고 기업 가치를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일단 제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이 경쟁 내에서는 세대가 상관이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나이와 관계없이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었음에도 선정될 수 있었어요.

남들과 달랐던 점은 투자한 시간의 양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남들이 들이는 시간의 2배를 넘게 들이자는 각오로 했어요. 미혼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어요. 일주일에 거의 120시간 정도 일만 한 것 같아요. 더 많이 분석하고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어요.”

“힘들 때는 체력이 따라 주지 않을 때 좀 힘든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닐 때처럼 방학이 있는 게 아니고 쉴 때조차 일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있어요.

반면에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을 때는 처음 베스트애널리스트로 선정되었을 때와 최근에 책이 출판되었을 때에요. 처음 베스트로 선정되었을 때, 당시 신예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정말 축하를 많이 해줬어요.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축하를 받은 것 같아요. 또 이번에 책이 출판되었을 때인데, 책을 쓰는데 2년이 걸렸지만 결과물이 나와서 빛을 봤을 때 보람이 컸어요.”

<자동차 제국>은 ‘역사를 바꾼 자동차 M&A 명장면’이라는 제목으로 약 1년 간 한경비즈니스에 연재된 글을 정리해 단행본으로 낸 책이다. 초판이 1주일 만에 완판 되었으며, 출판 된지 약 2달이 된 현재 4쇄 출판을 앞두고 있다. 이 책은 현대자동차 김충호 사장의 “이 책을 읽기 전과 후,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보는 시각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라는 추천사로 시작하며,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최중혁 동문은 이 책을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성장과 인수합병 과정을 분석한 책이라고 설명한다. “또 자동차라는 게 화학, 철강, 타이어,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데, 산업별로 정리한 책은 없었어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기존에 나오지 않았던 책이라고 할 수 있죠.”

“처음에 연재를 시작한 것은 최진석 기자(한국철학00)의 제안으로 시작한 거였어요. 최진석 기자와는 처음 자동차 분야 전문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났고, 알고 보니 동갑에 성균관대학교 출신이었더라고요. 연재를 하면서는 잡지로 치면 매주 약 3페이지 정도씩 썼어요. 기존에 알던 것을 써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 찾아서 써야 됐기 때문에 정말 오래 걸렸어요. 준비작업도 반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책, 신문기사, 논문 등의 자료를 수집을 했고, 또 쓰면서도 다시 책을 찾아보고, 자료도 보고 했죠. 연재 하는 게 아니었다면 아마 이 나이에 책을 내지 못했을 거예요. 매주 마감에 대한 압박을 당하니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최중혁 애널리스트는 성균관대학교 재학 중 다양한 활동을 했다. 경영학부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자동차로 배낭여행을 하기도 했으며, 많은 공모전과 인턴에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보람 있었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성균관대학교 금융학회 The Corner를 만든 것이었다.

"금융 분야로 직업을 지망하게 되었을 때 당시에 글로벌 IB(글로벌 투자은행) 관련 학회가 없었어요. 투자은행 재무 분야 학회나 주식 관련된 학회는 있었는데, 우리학교는 글로벌 투자 은행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학회가 없다고 해서 이 분야를 준비하는 후배들과 함께 만들게 됐어요.“

“‘Valuation’이라고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일을 해요. 기업의 가치를 알아야 주식 투자와 M&A(기업을 사고파는 것)가 이뤄질 수 있어요. Valuation 수업이 학부 때는 접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학회 안에서 자체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산정해서 현업에서 하는 것처럼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통해 발표해요. The Corner를 거쳐 금융계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이 주기적으로 후배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조언도 많이 해주고 자료를 찾는 부분에 있어 도움을 주기도 해요. 그 후배들이 후에 다른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며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어요. 학회활동이 저에게 가장 유익했고,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최중혁 동문은 그가 만든 학회 'The Corner'에서 이뤄지는 선후배간의 선순환이 성균관대의 모든 학생들에게 퍼지기를 바라는 듯했다. “주저하지 말고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지금 주변에 내가 지원하는 분야에 진출한 성균관대학교 선배들이 없다고 해서 선배들 찾기를 포기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안 보인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에요. 그 수가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지만 분명 모든 분야에 성균관대학교 출신 선배님들이 계셔요. 열정을 갖고 그분들께 도움을 요청한다면,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으실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도 금융업에 종사하고 계신 선배님들이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어요.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고, 이것이 후배들에게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