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사를 꿈꾸는 젊은 청년<br> ‘에이프릴 스킨’ 이주광 · 김재연

글로벌 회사를 꿈꾸는 젊은 청년
‘에이프릴 스킨’ 이주광 · 김재연

  • 329호
  • 기사입력 2015.08.13
  • 취재 노혜진 기자
  • 편집 유정수 기자
  • 조회수 20374

연일 청년 실업률이 높아져간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뉴스로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걱정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젊은 나이에 취업 시장이 아닌 창업에 뛰어들어 글로벌 회사를 꿈꾸는 두 청년이 있다. 이번 인물포커스에서는 ‘에이프릴 스킨’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이주광(경제 08), 김재연(경제 08) 동문을 만나보았다.

이주광 : 안녕하세요. 저는 경제학과 08학번 이주광이라고 합니다. 이전에 ‘성균인’이라는 복지몰을 창업했고 현재는 연세대학교 친구와 함께 에이프릴 스킨 공동대표로 있습니다.
김재연 : 안녕하세요. 저는 경제학과 08학번 김재연입니다. 이전에 보다 많은 성균인들이 행복한 것을 꿈꾸며 ‘기브 투 체인지’라는 장학단체를 만들었었고 현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에이프릴 스킨에서 실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재연 : 에이프릴 스킨의 모태는 비누회사였어요. 소셜 커머스와 SNS를 이용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계를 시험해보자는 것이 목표였죠. 그게 잘 돼서 그 파급력이 얼마큼 큰지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고 그 도전이 계속 이어져서 생긴지 10개월 만에 연매출 100억이라는 회사가 되었어요.
이주광 : 이 회사의 목표는 영세업자로 시작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었어요. 기존에 무역 회사를 운영하면서 배웠던 점, SNS의 활용, 행정적인 실무 등이 잘 어우러져서 목표를 이루는데 단기화 될 수 있었고 그 다음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어요. 저희는 한국 시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중국시장까지 보고 있어요.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한국에서 이슈를 시켜야하고 한국에서 이슈를 시키기 위해서 가장 적합한 것이 SNS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처음 영세업자로 시작했을 때 자금이 부족하다 보니 잡지나 방송 등의 매체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많이 보되 우리가 타겟팅을 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노출 할 수 있는 곳이 어딘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죠. 그게 바로 SNS였어요.

처음 에이프릴 스킨의 시작이 비누였는데 비누는 세정 기능을 하잖아요. 그 기능이 가장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 누군가 생각해봤을 때 화장 하는 여성분들, 그리고 여드름 나는 10대 청소년들이었어요. 그 사람들이 SNS 이용 인원의 대다수를 차지하죠.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SNS를 통해 처음 홍보를 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채널을 많이 늘려서 타 웹사이트나 중국 사이트에도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주광 :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데 있어서 가장 전망 있는 상품이 바로 화장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 화장품은 필수품이 되어버렸잖아요. 사람들은 누구나 미에 대한 욕구가 있죠. 그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었어요.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화장품은 어떤 국가에서는 통관이 까다롭지만 어떤 국가에서는 굉장히 쉬운데 그 점을 노린 것도 있죠.

이주광 :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저는 사업 5년차예요. 처음 24살에 천안에서 카페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 다음으로 중국에 무역유통을 하는 회사를 차렸었고 ‘성균인’이라는 서비스 복지몰을 만들었어요. 또 다른 무역회사, 육아 플랫폼 등의 사업도 했고요. 그 결과가 현재 에이프릴 스킨이에요. 이러한 몇 년 간의 경험들이 사업에 필요한 요소들을 인지하게 하는 뒷받침이 되었어요. 현재 회사를 일구는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함께 창업을 하는 친구들과 서로 아이디어와 방법에 대한 모색을 계속 했고 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치밀하게 준비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어요. 다만, 어려움이 있었다면 공간을 구하는 거였어요. 현재 회사가 있는 이 공간(경동제약 빌딩)은 우리 학교 총동문회장이신 경동제약 회장님께서 어려움은 없냐고 먼저 손 내밀어 주시며 빌려주신 공간이에요. 공간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이야기하자 감사하게도 흔쾌히 저희에게 공간을 내주셨죠. 우리 학교 선배님들의 도움 덕분에 이렇게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답니다.

김재연 : 저 같은 경우는 우리 학교 입학처에서 3년간 일했어요. 그러다보니 행정적인 실무라던가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 가에 대해서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죠. ‘기브 투 체인지’라는 사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사람을 설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저는 공부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어요. 공부는 실력을 쌓는 것이지 학점을 쌓기 위함이 아니라는 생각 덕분에 늘 도전할 수 있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늘 두려움의 연속이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그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었죠.

이주광 : 가장 큰 차이점은 결정권의 유무예요. 취업을 하면 일반적으로 시스템에 최적화 될 수밖에 없어요. 그렇기에 자기 결정권은 조금 부족하죠. 반면,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매 순간순간이 판단이고 결정이에요. 의사결정의 과정이에요. 이 사람과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 등. 그러한 결정권을 제가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가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김재연 : 각자의 장단점을 보자면 취업을 하게 되면 시스템에 속하는 거잖아요. 그렇기에 그 시스템 내에서 내가 미처 못 배우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것도 배우고 넘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단점은 결정권이 없으니까 수동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반면 창업은 스스로를 훨씬 능동적이게 만들죠. 매 순간 스스로가 결정해야 하니까요. 그러다보니 사수, 부사수라는 개념이 없어요. 누군가 알려주지 않고 스스로 알아내야만 하죠. 그걸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자기가 함정에 빠지는 걸 모를 수 있어요.

이주광 : 사업은 노력으로 시작해서 노력으로 귀결된다고 믿어요. 어떤 사업을 하기 위해서 아이템에 대해서 끊임없는 생각을 해야하죠. 선험적인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사업의 성공은 경험에서 바탕이 된다고 봐요. 그러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오는 거잖아요. 저는 노력을 통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고 봐요.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을 해야죠. 사업하는데 있어 가장 큰 보람은 매출의 증가죠. 하지만 그 이상으로 보람을 느낄 때는 고객이 행복할 때예요. 그걸 잃어버리면 사업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잃어버리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고객의 행복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며 일하고 있습니다.

김재연 : 저희 둘 다 성균관대학교를 나왔잖아요. 성균관대학교의 이념은 유교죠. 논어 시간에 배운 내용 중에 ‘중용’이라는 게 있어요.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이라고 생각해요. 치우침이 없어야 되고 부족하거나 넘치지 말아야 돼요. 매출에 대한 욕심이 있을 때에도 직원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려를 하고 직원들에게 업무를 주는 거죠. 직원들이 과부화된다 싶으면 그 일은 냉정하게 잘라요.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죠. 그 말처럼 우리 회사 직원들을 식구라고 생각하고 대하면 그들도 회사를 집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행복을 느끼고 나아가서 사회에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대동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중용을 지키면서 절대 도를 넘지 않으면서 하는 것이 저희의 신념입니다.

이주광 : 무모한 창업을 하지마세요.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이 과연 타인도 좋아할 것인가에 대해 역지사지로 생각해 봐야 해요. 사업에 중요한 요소가 두 가지 있어요. 첫 번째 역지사지, 두 번째 포인트. 어떤 아이템이 있다고 생각해볼게요. 역지사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아야 해요. 만일 역지사지가 이루어졌는데 포인트가 없어요. 그럼 포인트를 만들어내야 해요. 사업 하는 사람이라면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창업은 조금 미루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이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누군가 쓰러졌을 때 일어나게 만드는 구조가 없다는 거거든요. 그렇기에 섣부른 창업은 더더욱 안되는 거예요. 내가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만큼으로 시작하세요. 그게 잘 이루어졌을 때 더 키우고 그러는 거지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무모한 창업을 하는 건 아니에요. 냉정한 판단을 할 줄 아는 후배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재연 : 저는 모든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해요.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는데 20대 청년으로서 패기와 열정을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패기와 열정이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해봤는데 흥미 요소가 있어야 되더라고요. 요즘 친구들을 보면 자기 삶에 대한 흥미요소, 자기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어떤 것으로 그 행복을 채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아요. 어쩌면 저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사업이라는 영역에서 흥미요소와 행복을 찾았고 지금 그 일을 하고 있기에 행복해요. 저는 우리 후배들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을 가장 먼저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