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경영 10년, 장성배 동문

나눔 경영 10년, 장성배 동문

  • 336호
  • 기사입력 2015.12.04
  • 취재 최혜지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8679

'타인에게 나누자!'는 것은 떠올리는 것은 쉽지만 직접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데 이 나눔을 거의 10년 넘게 지속해온 동문이 있다. 장성배 대표(행정 9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첫 사업인 '국민잡'을 시작으로 '신촌설렁탕', '춘천닭갈비', '레드컵스' 등의 사업을 경영하며 체인사업을 관리해왔다. 또한 전국청년경제입협회 사무총장직과 최근에는 세계대학 태권도연맹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여러 사업을 거치는 동안에도 그는 2003년부터 매달 나눔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음식 나눔뿐만 아니라 무료 점포분양, 기부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학교 때, 군대를 갔다 와서 마음잡고 공부를 하자 해서 내가 학교 도서관 문을 열고 닫으리라라는 다짐으로 6개월 공부를 해봤어요. 그런데 고시의 길에 회의를 느끼게 됐죠. 그러고 나니 사업을 해야겠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 당시 학생이었기에 당장에 사업을 시작하진 못했고. 졸업해서 사업을 하려는데 졸업시기에 딱 IMF가 터졌어요. 주변에서 '다 망해 가는데 무슨 사업을 하냐.', '아직 어린 네가 뭘 아냐'하는 얘기도 있었고 경험을 쌓고 나중에 하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되었죠."



"1998년도에 제가 졸업 할 때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 세상을 바르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정부패추방연대를 만들었어요. 다음에 노조 활동을 했었는데, 하면서 생각한 사업이 농수산물 직거래였어요. 지금은 농수산물 직거래 시장이 많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런 꿈을 꾸고 활동을 했었습니다. 1999년에 기존의 컴퓨터를 대폭 경량화 한 국민PC가 보급되면서 IT가 활성화 됐어요. 그리고 생활정보지 벼룩시장 회장이 우리학교 선배에요. 창업을 시작할 때 쯤 그걸 보고, 이제는 '인터넷 시대다'라는 생각에 생활정보지와 인터넷을 결합한 형태인 국민잡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홈페이지 제작으로 돈을 모아서 좁은 방과 컴퓨터를 구해서 후배들과 같이 시작했습니다. 취업 사이트인 국민잡을 만들면서 홍보하고 유지하면서 그 작은 방에서, 그다음엔 중소, 벤쳐 기업을 위한 창업지원센터에서 몇 년을 버텼죠. 지금은 광고 수단이 좋은데 당시에는 별로 발달이 안 되어 있어서 첫 사업은 접었어요."

"다음에는 먼저 사업을 했었던 친구의 창업 컨설팅 사업 제안으로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창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이익이 나올 수 있는 체인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신촌 설렁탕을 하게 됐죠. 다른 분이 요리를 하고 저는 체인점 모집과 관리를 했습니다. 사업은 나름대로 잘 됐는데 2002년에는 광우병, 2008년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이 있었어요. 직원들도 다 그만두고 매출도 많이 떨어졌죠. 그때가 정말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 힘들었던 일을 또다시 하려니까 막막했죠. 다시 또 어려운 생활로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가정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놓을 수 없었고 춘천닭갈비나, 레드 컵스 등 다른 체인사업들도 시작했습니다. 다시 안정을 찾은 게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해보니 내 맘대로 되지 않더라 하던 그는 현재는 신촌설렁탕, 춘천 닭갈비, 레드컵스 등 여러 체인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장성배 동문은 2004년 청년 경제인들을 모은 청년 경제인연합회를 만들고 이후 이름을 바꾼 전국청년경제인협회에서 현재까지 사무총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2002년에 사업으로 많이 힘든 시기였어요.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거다 라고 생각했죠. 20, 30, 40대 청년 창업자들을 모아서 우리끼리라도 정보를 주고받고 하자 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청년문제, 청년 경제인 문제에 대해 서로 이야기 했죠.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고, 우리끼리 정보교류도 하고 인맥도 쌓고 그러고 있어요."


장성배동문은 신촌설렁탕 창업시기인 2003년부터 현재까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설렁탕을 배송해주기도 하고 직접 음식봉사를 하거나 수입금을 기부하는 나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05년에는 경제가 어려운 여성가장들의 사연을 선별하여 정기적으로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아름다운 식당'을 차려주었다.
"대학 재학 시절에 '군대를 가기 전에 우리나라의 힘든 일들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지방에서 와서 학비도 벌어야 했고 봉사도 많이 했죠. 학교강의 끝나고 나면 광명역 쪽에서 야학 교사로 일했고 끝나고 열두시에 집에 도착해서 새벽 세시부터 신문배달하고 학교에 다녔어요. 노가다도 하고, 주말에는 독거노인들 봉사도 하면서 바쁘게 지냈어요. 지금도 예전에 대학교 때 독거노인 봉사했던 경험으로 장애인들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 백 명에서 이 백 명 정도 나눔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 번에 적게는 100여명에서 많게는 몇 천 여분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작년에는 자신의 고향인 순천과 서울의 장애인기관, 복지관과 차상위계층에게 약 4만인분의 설렁탕을 기부했다.

"사회에 어려운사람 많잖아요. 제 신조가 '나와 연 맺은 사람 행복했으면 좋겠다.'에요. 행복하게 해주자. 창업하고 음식을 하면서 어려워도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어려운사람 돕자 해서 그저 하다 보니 계속하게 되고 그렇게 십 몇년 된 것 같아요. 나는 원가로 제공하니까 남들보다 더 싸니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라'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나눔에 참여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후배들을 만나면 꿈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놀랐어요. '뭐할래?' 그럼 '모르겠어요. 졸업해봐야지요.'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는 대학교에 와서 꿈이 바뀌었을 뿐 항상 꿈이 있었어요. 후배들이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는 그의 고등학교시절 3대 교훈이었던 [심오한 사고. 정확한 판단. 과감한 실천]을 이야기하며 지금까지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3가지 교훈에 [무거운 책임]을 더하고 싶다던 그는 교훈을 자신의 삶으로 만든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