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양보증업의 프런티어 <br>최재홍 동문

한국 해양보증업의 프런티어
최재홍 동문

  • 340호
  • 기사입력 2016.01.26
  • 취재 이수진 기자
  • 편집 이지원 기자
  • 조회수 12218

2014년 정부의 정책금융 재정립 방안에 따라 해운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해양보증보험이 설립, 2015년 8월에 공식 출범했다. 한국해양보증보험의 대표 최재홍(경제 78)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 경산 하양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어요. 본교 명예교수셨던 아버지를 따라서 상경해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경신중학교와 고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8학번으로 우리 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어요. 1982년 2월에 졸업을 하고 ROTC 20기로 임관했습니다. 1984년에 산업은행에 입행해 31년간 국제 투자, 해외 기업금융, 개인금융 지역본부장 등 은행의 전 부분에서 근무했어요. 그 노고를 인정받아 2014년에는 부산해양금융클러스터 구축의 중심 중 하나인 한국해양보증보험의 설립 추진 단장을 맡아 그해 12월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1997년 결혼해서 현재 1남 1녀 자녀를 두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해요."


한국해양보증보험은 2015년 6월 24일 보험업법에 따라 보증보험업 허가를 받은 금융회사입니다. 해운사의 선박 건조나 매입에 필요한 채무보증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어려움에 처한 국내 해운선사들의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죠. 국내외로 유례가 없는 해양산업 특화 보증보험회사여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운보증업에 종사하다

저는 경제학도로서 학창시절부터 국내외 경제, 금융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관련 분야를 찾다 보니 졸업 후에 산업은행에서 근무하게 됐는데, 그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그때의 경험과 지식을 좋게 평가받아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공동자회사인 이 회사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되었습니다.

지금도 중앙동아리로 있는 여행 동아리 유스호스텔 활동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약 60여 회 여행을 다녔어요. 국토 구석구석을 직접 걸으면서 나라와 민초에 대한 사랑도 깊어졌고요. 호연지기도 키울 수 있었어요. ROTC 학군단을 하면서 훈련을 받았는데, 그때 리더십이나 극기도 배울 수 있었죠. 대학생활을 하면서 한 동아리 활동이나 학군단의 경험이 지금까지도 큰 자산으로 남아있어요. 여러분도 대학 시절 많은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간단히 말하기는 정말 어려운 내용이에요. 해운 산업이 위기에 있는 지금은 지혜를 모으는 것보다 먼저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모여야 제대로 된 구조조정의 방향과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해운업계, 금융계가 지금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어요.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형국이죠. 가장 중요한 건 각자가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는 것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람과 힘든 점

일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껴요. 지금 가장 생각나는 건 감독 당국마저 어렵다고 했던 금융회사 설립 전 과정을 1년 이내에 마무리한 점이에요.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2014년 7월 킥오프 미팅 후 정확히 1년만인 2015년 6월 24일에 설립 기본 업무를 완료하고 한국해양보증보험 설립 본 허가를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불가능이라 말했지만 내가 결국 그 일을 성공으로 이끌었을 때의 보람과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일하면 항상 보람 있고 뿌듯한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에요.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해운보증업을 하며 비즈니스 프런티어로서 전인미답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일을 하는 게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한국해양보증보험이 시장 개척자이자 리더라고 생각하고 해운사, 금융사, 조선사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마음껏 시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목표는 회사 대표이사로서의 목표와 제 개인적인 목표가 있어요. 회사에 대한 목표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매력적인 강소 보증보험회사로 발전해 나가는 튼튼한 기초를 만드는 것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넋두리를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이제는 무엇을 이루려 하기보다 무엇부터 하나씩 내려놓을까를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한 마디

젊음은 가능성이에요. 열정으로 가능성에 도전하세요. 결코 여러분의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을 눈앞에 보이는 작은 안락함과 쉽사리 맞바꾸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