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를 하나로 묶다<br> 신윤하 총동창회장

600년 역사를 하나로 묶다
신윤하 총동창회장

  • 364호
  • 기사입력 2017.01.26
  • 취재 윤정은 기자
  • 편집 정재원 기자
  • 조회수 6241


성균관대 학생이라면 한번쯤 ‘600년 전통의~ 성균관대!’라는 응원가를 들어봤을 것이다. 노랫말처럼 우리 학교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선배님들도 많다.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배들과 후배들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이다. 선후배 간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 신윤하(생명과학과 58)회장을 만나보았다.

그는 1938년 경기도 인천에서 출생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중학생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생하는 중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보건원, 운수회사 등에서 일했고 건설사업도 시작했다. 여러 직종에서 일한 뒤 학교에 왔다. 학교에 와서 3대 경영인 포럼 부회장, 포럼 골프 모임 창설자, 글로벌센터 건설 임원, 장학재단 이사회, 분과 협의회 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았다. 여러 직책을 맡으며 약 15년간 동창회 일을 도왔다. 이러한 공로 덕분에 2016년에 35대 총동창회 회장 자리에 올랐다.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는 1951년 8월 31일에 개설되었다. 총동창회의 존립 목적은 동문들 간 친목도모와 학교발전이다. 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장학사업, 회원 간 친목증진 사업, 회원조직 및 명부, 회보 발간사업, 모교발전 사업 등을 진행한다. 신윤하 총동창회 회장은 총동창회를 ‘진흙’에 비유했다. “총동창회의 목적은 모래알같이 흩어진 동문들을 진흙처럼 서로를 진득하게 묶어놓는 것입니다. 같은 학교에 입학하여 같은 학교의 역사를 공유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가족입니다. 같은 학적을 가진 우리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 사회에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선배의 도움으로 후배가 훗날 이름을 널리 알리면 학교 명성도 덩달아 높아질 것입니다. 이것은 학교의 사회적 인지도 면에서 굉장히 큰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총동창회는 모래알을 진흙으로 만들어 학교 발전에 이바지하는 곳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2017년 1월 11일 신윤하 회장은 글로벌 성균 장학재단 출범을 알렸다. 글로벌 성균 장학재단은 우수 외국인 재학생에게 등록금 전액, 성균관대학교 출신 해외 우수대학교 유학생에게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신윤하 총동창회장은 글로벌 성균 장학재단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글로벌 성균 장학금의 취지는 외국인 학생들과 외국으로 유학 간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실로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성균관대학교에 재학하고 있지만 충분한 금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등록금문제로 고생하지 말고 배움에만 힘쓰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외국으로 유학 간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도 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국제적으로 성균관대학교의 평판이 좋아진다면 이것은 학생과 학교에 모두 득이 되는 ‘누이좋고 매부좋고’ 아니겠습니까? (웃음)” 글로벌 성균 장학재단은 100억 원의 장학기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미 글로벌 성균 장학금으로 10억 원을 기부했다. 어떻게 이렇게 큰 금액을 쾌척하게 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학창시절 경제적 고달픔을 겪어본 저는 제 후배들만큼은 돈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총동창회 회장으로서 학교의 발전에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돈은 후배와 학교를 위한 제 정성입니다. (웃음)”.

“높게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학생들이 당장 눈앞의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멀리 보고 설계했으면 좋겠습니다. 훗날 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이 유망한지 등 미래를 높고 멀리 보길 바랍니다. 학생의 본분인 공부도 잊지 말고 공부도 열심히 하세요. 공부가 학생들의 미래를 열어줄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멀리, 높게 보는 안목과 지성을 갖추어 미래에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