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을 기억하라, 남지은 동문

  • 389호
  • 기사입력 2018.02.13
  • 취재 한이현 기자
  • 편집 주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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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글로벌경영학과(10)를 졸업한 남지은 동문은 하버드대와 코넬대, 뉴욕대, 시카고대, 조지타운대, 컬럼비아대, 듀크대 로스쿨에 합격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공부했다. 한곳도 합격하기 힘든 로스쿨을, 그것도 미국에 있는 로스쿨을 7곳이나 합격한 남지은 동문의 로스쿨 준비과정이 궁금해졌다. 미국 로스쿨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이룬 남지은 동문을 만나보자.

▣ 로스쿨에 진학하겠다고 결정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글과 말로 사람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 많은 로스쿨 중에서 하버드 로스쿨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버드 로스쿨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학생들이 많이 옵니다. 교수진도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분들이 많이 오셔서 다른 곳에서는 열리지 않을 유익한 강의들이 많이 열립니다. 이번 학기에는 Understanding Korean Law라는 리딩그룹을 듣고 있는데 정말 재밌고 한국인으로서 한국 법 체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데이터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규제 발전 및 개혁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번학기에 Digital Privacy라는 리딩그룹도 들을 수 있어 기대 됩니다. 하버드 로스쿨이 강조하는 리더십과 봉사정신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로스쿨 클리닉 활동 등을 통해 법률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일해볼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클리닉 활동을 하면서 직접적인 클라이언트 컨택 및 증인 취재 등 실질적인 경험을 해 볼 수 있어서 무척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학교 글로벌경영학과를 졸업하셨는데, 학교 다니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들은 무엇인가요? 글로벌경영학과는 로스쿨 진학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글로벌 경영학과를 통해서 인디애나대학교 복수학위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과 미국, 서울과 인디애나라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환경에 적응하는 부분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빠른 속도로 미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영어 실력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복수학위는 두 학교 모두에서 학위를 이수하는 프로그램으로써, 인디애나 대학교에 편입한 학생들처럼 간주되어 인디애나 대학교에 가서 현지 학생들과 동일한 수업량과 과제량을 수행하고 성적을 받으며 extracurricular 활동 등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성적도 나오고 학위도 걸려있는 상황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만큼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으로 인디애나에서 수학하는 동안 Consulting Workshop활동을 했는데 컨설팅 산업에 대한 이해와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직접 McKinsey & Company 등 유수 컨설팅 회사들을 방문하면서 미국에서 professional들과 네트워크하는 경험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미국 인디아나대 공공정책분석학과에서도 학위를 받으셨는데, 과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이 과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경영학의 분야 안에서도 기업이 규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어떤 규제가 더욱 더 건강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지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전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기본적인 경제학뿐만 아니라 게임이론, 국제 경제에 대한 수업 등 다양한 툴을 사용해서 좋은 규제란 어떤 것이고 기업들의 가치창출 활동과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알아보았던 수업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 인디아나대,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면서 느꼈던 유학생활은 어땠나요?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유학은 힘든 과정이었지만 큰 수확이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대학교 3학년이 다 되어 영어권 나라에 처음으로 살아보게 되고 학업에서 미국인 친구들과 경쟁하고 협동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만 있었다면 충분히 이해하기 힘들었을 새로운 사회, 그리고 미국사회가 가진 다양한 가치관, 또 미국사회에서 만난 세계 각지에서 온 유학생과 교류하면서 저의 생각의 폭을 많이 넓힐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해외 생활이 너무 잘 맞고 즐거운 후배님들도 계시겠지만, 혹시 본인이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절대 좌절하지 마시고 즐거운 부분을 찾아가면서 원하는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유학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하셨던 것들과, 선배님의 어떤 경험이 로스쿨을 준비하면서 도움이 되었나요? 

법률가가 매일 같이 사용하는 주된 도구가 언어인 만큼, 영어 실력을 다지는 데 집중 했습니다. 영어실력은 로스쿨 입학 시험인 LSAT에서도 중요하지만 로스쿨 진학 후 네트워킹을 하고 직업을 구하는 등 미국변호사로서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항목입니다. 즐거운 해외생활을 위해서라도 원활한 현지어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 성균관대학교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예전보다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의 개념도 사라지고, 촉망받는 학문 분야라는 것도 시시때때로 바뀌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균관 대학교라는 훌륭한 곳에 진학한 후배님이신 만큼, 제가 무어라 말씀드리지 않아도 각자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계실 것입니다. 만에 하나 원하는 것을 끝내 성취하지 못하더라도 이젠 융합의 시대인 만큼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과 소양을 가지고 다른 분야로 무궁무진하게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아닐까합니다. 마찬가지로, 성취를 한 후배님들 역시 그 성취가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점으로 작용할 것 입니다.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이 끝이 없다고 생각하면 힘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본인이 가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항상 본인이 행복하고 즐거운 방향으로 마음껏 기량을 펼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이 제일 중요하지요. :) 그 과정에서 제가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꼭 도와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가 남지은 동문을 미국 명문 로스쿨을 7곳이나 합격한 천재로 그 결과만을 보고 대단하다고 하지만, 직접 만나본 남지은 동문은 자신의 꿈을 위해 힘든 시간을 이겨냈던 노력파였다. 낯선 미국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꿈을 이뤄가는 남지은 동문을 보면서 ‘가능성은 무한하다.’라는 그녀의 말을 실감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남지은 동문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