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공기업 평가단장 신완선 교수

  • 391호
  • 기사입력 2018.03.12
  • 취재 한이현 기자
  • 편집 주희선 기자
  • 조회수 7821

 2018년 공공기관의 경영평가를 담당할 공기업 평가단장으로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가 임명되었다. 공대 교수로는 처음으로 평가단장에 취임한 것으로 언론에도 보도가 되었다. 이론리더십을 강의하고, 올해 공기업 평가단장까지 맡은 신완선 교수에 대해 궁금해졌다. 지금 바로 신완선 교수를 만나보자.


▶우리나라 공기업 평가단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공대 교수로는 처음으로 평가단장에 취임하신 것으로 언론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에는 자랑스러운 일이라서 인터뷰를 청하게 되었습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시죠.

감사합니다. 성균관대학교, 특히 공과대학의 최근 위상 덕분에 평가단을 이끌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일로서, 정부 정책을 실행하는 공기업의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인센티브 지급 수준을 결정해야 됩니다. 사실은 큰 책임이 따르는 일이어서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큽니다.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학생 독자를 위해 공기업을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우리나라 공공기관은 공기업과 준정부로 분류돼요. 둘 다 정부가 지분이나 예산을 지원하는 기관인 것은 공통점인데, 공기업은 사업을 통해서 자체 예산을 확보하며 운영하는 일종의 국영 기업입니다. 한국전력, 코레일, 인천공항, 도로공사, LH공사(주택공사), 부산항만, 관광공사 등 회사명이 이미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그런 대표적인 회사들이죠. 정부가 정년을 보장하고 있어서 요즘 취업준비생에게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 어떤 배경으로 공기업 평가단에 참여하게 되셨고 단장직을 맡게 되셨는지요?

20년 전, 김대중 정부 시절에 공공부문 혁신에 관심을 갖고 ‘국민은 변화를 요구한다’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저술 후, 정부 관료들을 모시고 강의를 했는데 그것이 공기업 평가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이후 계속해서 평가활동을 하고 연구와 저술 활동을 통해 공공기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온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단장은 선출직은 아니고요. 전체를 잘 이끌 수 있겠다고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덕분에 임명받게 되었습니다.

▶ 평가단은 어떤 분들로 구성되는지, 그리고 공대 교수가 단장이 되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평가단은 주로 경영경제, 행정, 공학 분야의 교수님들이 많고 회계사, 변호사와 노무사도 포함되어 있어요. 올해는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분들도 일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평가단을 구성했습니다. 공대 출신 단장은 제가 처음으로 하는 역할이지만, 보다 데이터에 근거해서 객관적인 경영실적 평가분석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더 좋아졌다는 개념에서 얼마나 혹은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가를 확인하고 개선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평가결과의 가시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요즘이 기술경영 시대잖아요. 우리나라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이 과연 기술혁신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가에 대한 방향성도 점검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공대 출신 단장에 대한 기대인 동시에 저의 책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평가단의 보람과 애로 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평가단의 보람은 공기업에 주어진 미션이 올바르게 추진되고 있는가에 대한 국민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고 분석하여 국민에게 보고하는 기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작년 실적을 바탕으로 공기업의 미래 전략을 새롭게 정립하는데 기여하는 게 보람입니다. 어려운 점은 정부와 공기업이 평가결과에 만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주로 4월부터 6월에 집중적으로 활동해서 평가단원이 서로 협력하면서 전문적이면서도 객관적인 평가결과를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학교 수업이나 대학원 학생 지도는 어떻게 병행하실 계획인지요?

올해는 제가 안식년이라서 수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습니다. 통상 전일제로 하는 일은 아니어서, 다양한 평가단원들이 서로 시간을 배려하면서 진행합니다. 현장의 중요한 지식과 방법론을 보게 되므로 그런 것을 학생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그러한 긍정적인 효과 때문에 평가단 경험을 쌓는 것을 선호해요. 일종의 대외봉사 활동이라서, 시간적인 노력보다는 전문 역량 확보가 더 중요한 이슈가 되곤 합니다.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국가별로 자국의 경쟁력 강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대학의 고급 인재가 공공부문에 몰리는 것은 의미 있습니다. 우수한 리더십 확보가 가능하니까요.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공공부문 취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어떤 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들이 신뢰와 혁신 문화 등에서 앞서 가거든요. 올해는 기재부가 대학생 참관단을 모집하여 일부 학생들이 경영평가를 지켜보도록 만들었습니다. 공기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현장에서 중시되는 경영활동이 어떤 것들인지를 배울 기회죠. 우리나라 공기업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아요. 왜 그런 기업들이 강한지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신완선 교수의 저서 ‘P를 보면 발걸음이 가볍다’ 책 표지에는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신완선 교수는 우연히 이 그림을 보고 히말라야라는 힘겨운 여정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즐거워 보인다고 생각해 이 그림을 책 표지로 선정했다고 한다. 이 그림의 등반가들은 신 교수와도 닮았다. 공기업 평가단장이라는 어려운 일을 시작하면서도 현장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어 좋다는 그의 모습에서 그 그림이 떠올랐다. 신완선 교수의 새로운 여정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