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세계를 타겟으로
창업지원단을 적극활용하라 - 최기호 교수

  • 401호
  • 기사입력 2018.08.13
  • 취재 한이현 기자
  • 편집 주희선 기자
  • 조회수 8876


 많은 학우들이 진로를 고민하면서 한번쯤 창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창업을 하려니 아이디어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창업이 막막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우리 학교 창업지원단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학부생, 대학원생, 교원들을 위한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 창업에 대한 학우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 엑셀러레이터 창업지원단 최기호 교수를 성균관대학교 스타트업 스페이스에서 만났다.



-창업 현장의 노하우를 전수하다 


 저는 오랜 시간 창업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에서 시작해 수출 사업, 벤처 캐피탈, 세일즈 마케팅, 연구소 대표 등 다양한 일을 했죠. 창업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이클을 다 경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지만 인터그란트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DMB나 TV에 들어가는 칩셋을 가장 먼저 만들어 특허를 가진 기업이었는데, 삼성, LG 등 모든 기업에 일괄적으로 납품하면서 200억 매출 기업이 되었죠. 우리나라 최초로 벤처기업이 외국의 큰 기업에 M&A(기업 인수 합병)된 사례로, M&A 과정에서 제가 고생도 많이 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서 기억에 남아요.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노하우를 전수하게 되었는데요. 창업 초반에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지만 어떻게 창업하는지 잘 모르는 학생, 교원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초기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을 돕는 멘토링이나 초기투자 회사의 성장, 즉 액셀레이팅을 위한 연계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업, 급변하는 사회에 필수


 많은 학생들이 자신은 창업과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창업은 필수적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죠. 새로운 사업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가 창출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혁신적인 창업을 통해 가능한 겁니다. 창업은 나와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죠.


 창업을 하지 않고 일반 기업체에 취직한다고 하더라도 창업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죠. 기업가정신을 포함한 창업 메커니즘을 학생들이 배울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창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 의무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세가 새로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겁니다.


-창업, 고객에서 출발하라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입니다. 제가 창업 상담의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것이기도 한데, 나의 고객을 파악하고, 그 고객들이 내가 생각하는 제품·서비스를 살 수 밖에 없도록 해야만 하는 것이죠. 성공하는 창업의 길은 시장에 대한 스페셜리티를 키우는 겁니다. 고객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고, 어떤 행동 조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고객에 먼저 접근하는 것이 성공적인 창업의 비결입니다. 고객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죠.


-실패를 두려워말고 도전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1년에서 3년 사이의 데스밸리(Death Valley)에서 기업의 97%는 실패하고, 오직 3%의 기업만 성공해요. 창업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런 실패의 경험을 가진 사람을 더욱 가치가 있다고 여겨요.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면 그 실패는 재창업의 밑거름이 되어 다음 도전에서의 성공률이 높아질 테니까요.


 앞으로의 창업 시장은 전세계를 타겟으로 해야 합니다. 한국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좋은 창업 모델을 가지고 실리콘밸리에 가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세요. 45조 투자 시장을 가진 중국도 있죠. 시장의 바운더리는 더 이상 없습니다.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고객 스페셜리티를 갖춘다면 충분히 우리나라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창업지원단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학생을 위해 창업교육(정규교과 및 비교과),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사업화지원, 동아리 지원 등), 창업보육센터, 벤처캐피탈 킹고파트너스 등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M&A(기업 인수 합병)나 IPO(주식시장 상장)까지 가는 사이클이 매우 잘 되어 있어요. 지금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창업지원단을 통해 매우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방법으로 창업 할 수 있는거죠.



-성균관대학교의 유니콘 기업을 꿈꾸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성균관대학교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온다면 그 기업에 연계된 다른 유니콘 기업들도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창업은 급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됩니다. 저는 창업 전도사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창업이 무엇인가, 왜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큰 틀에서 출발해 학부생, 대학원생, 교원들에게 창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후배들을 양성하고, 이 후배들이 또 창업해서 선순환이 되어야 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획기적인 발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내내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아끼는 최기호 교수의 진심이 느껴졌다. 인터뷰가 진행된 스타트업 스페이스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최기호 교수는 이곳에서 창업 멘토링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이곳 스타트업 스페이스에서 창업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성장하는 것이 최 교수의 바람이다. 최기호 교수의 말처럼 스타트업 스페이스에서 꼭 성균관대학교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