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장관상
황성호 교수

  • 408호
  • 기사입력 2018.11.23
  • 취재 구민정 기자
  • 편집 주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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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시절 프라 모델을 사서 설명서 없이 조립하기를 좋아했다. 잘못 끼운 부품을 다시 끼우고 해체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뭔가를 만들고 작동시키는 데에서 흥미를 느낀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기까지 이르렀다. 학생회가 태동하던 격동의 80년대에 대학생활을 한 그는 젊음의 열정을 불태우면서도 학업에 정진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에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들어가서 10년간 자동차 관련 연구에 매진했다. 오늘은 아직까지도 자동차 관련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우리학교 기계공학부 황성호 교수를 만나보았다.



- 황성호 교수의 유공압공학과 스마트카공학개론


“현재 학부생들을 대상으로는 ‘유공압공학’이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굴삭기가 대표적인 유압시스템이라 할 수 있으며, 자동차 브레이크 및 버스나 지하철의 자동문 등에 유공압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학생 주도 학습을 유도하고자 PBL(Problem Based Learning)이나 거꾸로 수업(Flipped Class) 등의 교수법을 적용해 봤으며, 매년 조금씩 새로운 교수법을 적용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스마트카공학개론’ 수업을 전자전기 및 소프트웨어 학과 교수님들과 함께 팀티칭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할 만한 ‘스마트카’의 최신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이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3년 전에 개설한 과목입니다.”


-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지속적 연구


황성호 교수는 우리 학교에 부임한 이후로 미래형 자동차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지속해왔다. 그에게 현재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성균관대학교에 온 이후로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자동차의 연비 향상을 위한 동력분배 제어전략에 대한 연구를 해 왔습니다. 주로 현대자동차나 만도, 모비스 등과 산학과제를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완전 자율주행인 5단계 이전에 사람과 자율주행 운전이 함께 공존하는 3단계에서 어떻게 하면 차량의 제어권을 원만히 주고받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방법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연구실에 만든 가상 주행 환경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형태의 시뮬레이션을 수반합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에도 출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 2018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장관상 수상


“사실 국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인 미국 구글 (웨이모) 등과 비교해 보면 격차가 많이 납니다.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생들을 자율 주행차 미래 인재로 키우고자 국내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현대차와 산업부 대회인데, 이번 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대회로써 1등상이 대통령상인 상격이 매우 높은 대회였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9개 팀이 신청했으며, 본선에는 9개 팀만이 올라 경주를 하게 됐습니다. 주제는 통신 기술까지 결합된 가상의 무인 택시 서비스 경쟁이었습니다. 예전의 주행시험장에서의 자율주행이 아닌, 신도시 건설이 진행 중인 대구의 실 도로에서 승객 또는 소포의 위치를 무선으로 전송받은 후, 교통신호, 보행자, 자전거 등 다양한 장애물이 설치된 환경에서 사고 없이 운송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여러 차례 자율 주행차 경진대회에 출전했었습니다. 매번 아쉽게 수상권에 미치지 못했다가 이번에 난이도가 높은 실 도로 미션에서 2등상인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그간의 학생들 노력에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 여성공학인재양성센터에 대하여


“공학 분야에서 아직은 마이너리티인 공대 여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사업인 여성공학 인재양성사업이 2년 전에 교육부 주관으로 공고되었습니다. 전국에서 50여개 대학이 신청했고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그 중 우리 대학을 포함한 10개 대학이 선정되었습니다. 각 대학이 자율로 미래에 필요한 기술 분야를 주제로 선정해 지원하는데, 우리 대학은 여학생들의 섬세함, 소프트한 감성, 소셜라이징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스마트카’ 분야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WEUP-SMART 사업단을 구성하여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모형 자율주행차 경주대회도 개최하고 있으며, 모녀캠프, 수다만발 등의 비교과 활동과 성인지 교수법 확대를 위한 교과활동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에 사업이 종료 되지만, 그때까지 많은 공과대학 여학생들이 참여하기 바라며 이후에도 여성공학인재양성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저는 꽤 오랜 기간 기계공학부 자작자동차 동아리 헤븐(HEVEN)의 지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늘 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대단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환경이 열악한 공작 실습동 안에서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한 여름에도 얼음물이 꽁꽁 어는 겨울철에도 심지어 시험이 코앞에 다가와도(^^) 밤을 꼬박 새워가며 자작 자동차를 만드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때가 아니면 해나가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전공에 대한 학업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학생활 하면서 뭔가 의미 있는 것 하나에 내 열정을 다 바쳐 빠져볼 그런 경험을 한번 해 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