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라,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 안상준 동문

  • 411호
  • 기사입력 2019.01.10
  • 취재 김채원 기자
  • 편집 고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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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 12월 5일 제9회 ‘코리아 벤처캐피탈(VC) 어워드’를 개최하여 벤처생태계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시상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시상에는 중소,벤처사업의 성장을 도운 최우수 심사역으로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 안상준(정보공학과 88) 동문이 선정되었다. 이번 인물포커스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캐피탈이 무엇인지 안상준 동문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 한국벤처투자-‘Korea VC Awards 2018’가 뽑은 최우수심사역에 선정되어 과기부장관 표창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소감이 어떠신가요?


우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최우수심사역은 그 해에 성과도 좋아야 하지만 운도 따라주어야 하는 수상이고 개인 수상이어서 특히 더 영광스럽습니다. 1997년도에 VC 업계에 처음 들어와서 22년 정도 되었는데 그동안 다른 수상도 있었지만 그해의 최고의 시상인 만큼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특히 작년에 대표이사가 되었는데 일년동안 대표이사와 심사역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22년간의 꾸준한 심사역 활동으로 이룬 값진 결과여서 더욱 감회가 새로운 것 같습니다.


▶ 국내 과학 기술 및 정보통신 분야 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와 특별히 어떤 분야에 투자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관련 기술 위주의 벤처기업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산하 기술 베이스의 벤처기업이 많다 보니 과학기술이 주요투자 분야가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정보통신 분야가 트렌드를 가진 분야로 2000년도 통신인프라 구축에서부터 유선통신, 광통신, 무선통신, 인터넷발달 등 여러 발전을 꾀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바이오와 소재부품 같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깊은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가 정보통신 분야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이끄는 양대 기술 분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컨텐츠와 서비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추세로 다양한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죠.


▶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벤처캐피탈의 역할과 그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벤처캐피탈은 벤처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하고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분야입니다. 즉, 벤처기업들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죠. 벤처캐피탈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기술 분야와 이를 가지고 시장을 준비하는 벤처기업들을 발굴합니다. 그리고 제품생산을 할 수 있도록 자금 및 경영 전반에 관해서 컨설팅 및 지원을 하죠. 그들이 혼자서 연구개발, 제품화 성공, 영업, 생산, 수익 창출에 이르기 까지는 힘들고 위험한 과정입니다. 따라서, 단계별마다 지원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면서 다른 잘못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도록 이끌어 나가는 역할이 바로 벤처캐피탈이 하는 일입니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페이스 메이커라고 할 수 있겠죠. 즉,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개발해내서 더 좋은 아웃풋을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벤처캐피탈의 역할입니다. 또한, 기업의 태생부터 소멸까지 벤처캐피탈이 그 범위를 아우르고 있어 그 중요성이 굉장히 부각되고 있습니다.


▶ 대표님의 경영철학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벤처캐피탈을 운영하는 경영철학으로는 정직함과 열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직은 벤처캐피탈리스트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투자하는 것은 돈을 다루는 일이고 또 결과적으로 돈을 버는 일이라 모든 과정에서 정직해야 합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 역시 중요하고요. 두번째로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심사역으로 벤처기업을 심사할 때 개인역량과 자신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열정을 가지고 더 잘해내겠다는 자기 계발이 있어야 투자에 있어서 스스로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우선 호기심이 많아야 합니다. 투자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소싱(sourcing) 하는 것인데, 이러한 정보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잘 캐치하고 트렌드에 부합하는 회사를 찾아서 투자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일이 바로 투자의 성공요소 입니다. 또한,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이 분야는 앞으로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발전하겠다는 혜안을 가지고 투자를 했을 때 성공할 확률이 높게 나타나죠. 따라서, 호기심과 미래 예측력, 자신만의 혜안을 가지는 것이 벤처캐피탈의 투자에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정보공학과를 나오셨는데 지금 하시는 일과 관련해서 어떤 도움이 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전공특성 상 빠른 기술적인 트렌드에 친숙했던 것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90년도 말에 벤처업계에 들어왔을 때 인터넷 붐을 맞이하여 정보 산업 분야가 발달하던 시기였습니다. 인터넷 인프라 구축의 전반적인 기술이 일반사람이나 벤처캐피탈 영역에서 생소했지만 저에게는 익숙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과학기술분야 산업은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이를 예측하고 읽어내는 심사역의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런 능력이 제 전공 경험과 일치해서 안철수연구소, 컴투스, 선데이토즈 등 ICT분야 회사의 투자에 성공적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자신의 지식과 백그라운드가 벤처캐피탈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상경계나 이공계 학생들이 전공, 관심사, 본인의 지식을 발전시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나간다면 벤처업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재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 벤처기업에 성대 동문 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데 좀 더 많은 후배들이 벤처캐피탈에 관심을 가지고 벤처기업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장이 다양화됨에 따라 대기업 주도보다 벤처기업, 창업기업들이 주도하여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경제체제에서 많은 후배들이 유입되어 이쪽 분야에서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적극적으로 벤처 시장에 들어오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므로 다른 직업군보다 더 전망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벤처캐피탈에 대하여 생소했던 후배분들이 이 기회에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선도하는 벤처캐피탈의 매력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