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영어 강사,
이동기 동문을 만나다

  • 424호
  • 기사입력 2019.07.30
  • 취재 이서희 기자
  • 편집 연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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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이든 좋은 선생을 만나는 것은 중요하다. 사제삼세(師弟三世)라고, 예부터 스승과 제자의 인연은 그 깊이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생각해보면 학생의 모든 배움, 그 기저에 스승의 가르침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스승의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 현재 공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동기(영어영문학 94) 동문 역시 선생의 역할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다. 학생들의 인생이 걸린 일인 만큼, 누구보다 진심으로 가르침에 임하는 것이다. 이번 인물 포커스에서는, 그런 영어 강사 이동기 동문과의 대화를 담아 보았다.




  • -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중학생인 시절, 너무 좋은 영어선생님을 만나 영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영어 선생님 덕분에 영어 성적이 유난히 좋았고, 영어 공부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당시의 제가 선생님 덕분에 영어에 흥미를 붙일 수 있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과목인 영어를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에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 - 대학 생활은 어떠셨나요?


 고교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지라 대학 1학년 때는 놀고 싶은 욕망이 대폭발 했죠. 대학로에 가서 연극도 자주 보고, 문학사랑회라는 학회에 가입해서 세미나 및 모임도 매주 가졌어요. 엠티, 학교행사에도 많이 참여하고 캠퍼스 커플도 했었죠. 중, 고교시절과는 달리 다양한 경험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던 것이 참 재미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 아닌가 싶어요. 2학년을 마치고 군대 가기 전까지 취업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마음 편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2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영어과외를 시작했어요. 영어 교육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 졸업때까지 늘 영어 과외를 이어갔었죠. 공군 병장 제대 후에는 본격적으로 영어교육을 전공 삼아 미국 유학 준비를 시작했어요. 유학에 필요한 시험준비도 하고 추천서도 받고, 영어교육 관련 책도 읽으면서 말이죠.



  • - 영어 강사에 대한 꿈, 어떻게 확신을 가지게 되셨나요?


앞서 말했듯, 어린시절 좋은 선생님을 만나 영어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경험해서 저 스스로 영어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변화시킬 영어교육자가 되자고 결심했죠. 영어를 배우고 싶거나 배워야 하는 학습자에게 학습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 흥미롭고, 목적에 적합한 가르침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영어 실력을 기르는 데는 다른 과목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말로 되어있는 과목들은  내용들을 바로 학습할 수 있는 반면, 영어는 기본을 이해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후에야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것이 가능하거든요. 따라서 영어 학습에는 인내력과 끈기가 필요해요.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오랜 기간 꾸준히 영어학습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죠. 학습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나거나, 학생들이 중간에 포기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이 반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원하는 목표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길을 잡아주고, 그 길을 꾸준히 나아갈 수 있도록 흥미를 주는 것이 제게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해요. 이런 식으로 한번 목표를 성취하면, 그 성취감 자체가 동기를 부여해서 다음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학습을 계속 할 수 있거든요.


  • - 일하면서 뿌듯했던 기억과 힘든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보람을 느끼는 건 학생들이 평생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죠. 학창시절 영어를 너무 싫어해서 영어책을 몇 번 펴보지도 않던 학생이 있었어요. 그 학생이 제 강의와 교재로 공부를 한 뒤 1년 뒤 시험에 붙어 감사의 인사를 하러 찾아왔었죠. 그 학생이 가장 싫어하던 영어를 수험생활 중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해하며, ‘학창시절 선생님을 만났다면 영어를 잘했을 텐데’ 라며 아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시험 합격에 대해 감사 표현도 많이 받았지만,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저 덕분에 영어가 좋아지고 영어 공부가 즐겁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껴요. 


반대로 매일 아침 7시 30분에서 8시 30분까지 하는 하프모의고사라는 아침 강의를 현재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어요. 밤 늦게까지 강의를 준비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강의를 하기 때문에 하루에 3~4시간 자는 생활을 거의 10년 동안 해 온 셈이죠. 작년부터 몸에 좋지 않은 신호를 느껴 강의를 하루 줄이고 좀더 잠을 보충하고 있어요. 취업이 어려워지며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제 강의와 교재를 찾는 수험생이 많아지면서 부담도 크고 교재개발, 강의 등 업무의 양도 매해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기도 하고요. 그런 점이 힘들기도 해요.



  • - 하프 모의고사와 같이 독보적인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으로 공무원 시험계에서 유명한데 그 정상에 오른 비결은?


 아침수업부터 오전, 오후 수업에 이르기까지 하루 종일 노량진 학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험생과 함께 호흡하고 함께 생각하죠. 수험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요. 전공과 경력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경험으로 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정확히 제시해주고자 하죠. 이런 점들이 많은 수험생들이 제 강의와 교재를 찾고, 또 많은 합격자들을 배출한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랑하는 우리 후배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꼭 찾고, 돈이나 명예가 아닌 그 일을 즐기면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라는 점 당부하고 싶어요. 저도 학창시절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대학교, 대학원 공부를 하고, 첫 직업부터 그와 관련된 일을 선택해 지금까지 차근차근 왔어요. 물론 중간중간 어려운 상황이나 피하고 싶던 선택의 상황이 있었지만, 영어 교육이라는 목표는 절대 놓치지 않고 걸어왔던 것 같아요. 좋아하면 잘 할 수 있고 잘하게 되면 더 좋아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행복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일을 꼭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공무원을 꿈꾸는 후배들이 있다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학습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말해주고 싶어요. 그 계획수립과 학습에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 테니 도움이 필요한 후배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