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을 꿈꾸던 나, 기자가 되다'
김소영 기자

  • 430호
  • 기사입력 2019.10.31
  • 취재 이서희 기자
  • 편집 연윤서 기자
  • 조회수 10258

지난 29일, 학생성공센터 주최 동문 김소영 연사(국어국문 12)의 ‘제4회 학생성공스토리: 언론인의 길’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대중에게 언론인은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니다. 언론인은 대중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만든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사명감이 필요한 자리이다. 강연을 듣기 위해 자리에 모인 학우들을 보니 벌써부터 그 사명감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인물 포커스와 함께 언론인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김소영 연사의 조언을 만나보자.



대학 생활


 김소영 연사는 2012년 성균관대에 입학하면서 성대 방송국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후 2014년 JTBC 인턴, 2015년 CO-OP 인턴 등의 활동을 통해 언론고시 준비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2016년, 본격적으로 언론고시를 준비하며 2년여 동안의 결실을 지난 2018년 10월 맺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성대 방송국과 인턴 활동은 입사에 큰 도움이 되었다. 대외활동이나 교내 활동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자기소개서에는 ‘재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기보다는 세상을 직접 돌아다니는 경험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전공 질문에 “저는 신문방송학을 복수 전공으로 삼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입사 동기 10명 중 신문방송학 원전공자는 1명뿐이다.”고 전했다. 예필재와 대학원에 대한 질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필재가 자신의 스타일과 맞다면, 대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면, 하면 된다. 모두 자기 하기 나름이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다


  • #스터디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들이라면 스터디를 어떻게 꾸려야 할 지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김소영 연사는 너무 거창하게 이것 저것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며 후배들을 안심시켰다.

“저는 신문 스터디, 시사 상식 스터디, 토론 스터디, 생각 스터디… 별의별 스터디들을 해봤어요. 유목민처럼 떠돌다가 결국 제일 일반적인 논술 스터디에 정착했죠. 일주일에 한 번 만나 논술 한편, 작문 한 편을 쓰고 직접 시사 상식 시험지를 만들어 시험을 보기도 하고 그랬죠. 딱 남들 하는 만큼만 했어요. 여러분들도 그것만으로 충분할거예요.”


  • #신문 읽기 

 “특별히 한 신문을 구독하거나 매일 읽지는 않았어요. 편의점에서 매일 그날그날 끌리는 신문을 골라 읽었죠. 중앙, 동아, 조선, 한겨레, 경향… 다양한 신문들을 접했던 것 같아요. 특별한 이슈가 궁금할 때는 인터넷으로 따로 찾아보기도 했어요. 아마 학우분들이 제일 궁금한 부분은 ‘신문 읽기를 어떻게 정리했느냐’일 것 같아요. 매일 40분 정도씩 신문 1면부터 제일 마지막 면까지 읽은 후에 모르는 단어나 시험에 나올 법한 단어들을 뽑아서 워드에 정리했어요. 그 단어가 어떤 뜻인지, 안 보고도 그 단어에 대해 다섯 줄 이상 쓸 수 있도록 정리했어요. 그 후에 논술에 쓸 수 있을 만한 관련 통계, 명언, 해외 사례들도 노트에 정리해 글감 노트를 만들었죠.”


  •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는 언론고시생이 만나는 가장 큰 첫 벽이다. 김소영 연사는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글에 담길 재료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학교 수업만 듣고,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학내 언론사, 대외 활동, 서포터즈... 언론계와 관련 없는 활동일지라도 자신의 향후 언론 활동과 엮을 수 있다. 뭔가를 열심히 했다는 활동적인 자료들만 있다면 된다. 이를 자기소개서에 녹여내면 되니 말이다.


 “자신의 활동을 재료로 담고, 한 편의 기사를 완성하면 됩니다. 자기소개서도 한편의 기사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세요. 키워드 위주로 정리하고 글을 하나의 구절로 요약할 수 있을 제목을 지어보는 것도 좋아요. 논리적 오류, 부족한 표현이 있다면 기자로서 부족하겠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꾸준히 받으며 자신의 빈틈을 메꿔가며 빈틈을 안 보이게끔 해야 해요.”


  • #논술과 글감 노트

 “분야별로 폴더를 만들었어요. 정치, 사회, 경제… 분야별로 만든 폴더 안에 주제별 하위 항목을 만들고 주제와 관련된 주장, 근거, 배경지식을 담아서 공부했죠. 시험장에서 바로 글로 쓸 수 있을 만큼 외웠어요. 모든 주제에 대해 논술을 써볼 수는 없겠지만 생각은 해볼 수 있잖아요.”

 김소영 연사는 논술에 대한 팁으로 자신만의 글감 노트를 뽑았다. 논술에서 채점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관련 해외 사례나 속담, 명언을 따로 글감 노트에 적어본 후 실제 글쓰기에 활용해보는 것이다.


  • #실무 평가와 면접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하며 자신의 약점과 이에 대처할 논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회사에 대한 공부도 꼭 해야 해요. 현직 언론인들이 생각하는 언론사와 자신이 생각하는 언론사 간의 간극이 의외로 크거든요. 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고민해보세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기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보는 것도 중요해요.”


#입사 이후의 생활

 김소영 연사는 누군가 ‘왜 기자가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재미있게 살고 싶었다’고 답할 것이라 말했다. 이곳저곳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자신의 이름을 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빠듯하고 불규칙한 일이지만 그만큼 기자에 대한 꿈이 컸기에 행복한 그이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저도 언론고시를 준비할 때, 이런 강연을 많이 들으러 다녔었어요. 오늘 오신 분들께 ‘이런 역량을 가진 사람은 기자가 맞을 거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해보기 전에는 잘할 수 있을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꿈을 가지셨다면 열심히 하셔서 꼭 끝까지 해보셨음 좋겠어요. 나중에 그만두게 되더라도 한번 꿈을 품으셨다면, 꼭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