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권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이양희 교수님

  • 435호
  • 기사입력 2020.01.10
  • 취재 정민석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 조회수 6690

한국의 ‘아동 청소년 권리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이양희 교수님은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에 재직 중이시다. 올해 교수님은 ‘Child Abuse & Neglect’ 라는 유명 학술지의 객원 편집위원장으로 선정되셨는데, 이러한 중대한 직책을 맡으신 경험은 처음이 아니며 이 외에도 관련 분야에서 여러 일을 역임하고 계신다. 바쁘신 와중에도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교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보자.


◇ 국제 학술지와 여러 약력에 관하여


우선 ‘Child Abuse & Neglect’ 라고 하는 학술지와 객원 편집위원장의 업무에 대해 여쭤보는 것을 시작으로 인터뷰의 운을 띄었다.


Q. ‘Child Abuse & Neglect’는 어떤 학술지인가요?

1960년대에서부터 1970년대에 이르면서 아동학대가 심각해지는 과정에서 여러 학자가 학대와 방임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를 실을 수 있는 학회와 학술지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1977년부터 ‘Child Abuse & Neglect’ 라는 이름으로 아동 청소년 권리에 대한 학술적 전파가 시작되었습니다.


Q. 올해 2020년 특별호의 객원편집위원장으로 선정되셨는데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특별호란 말 그대로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발행하는 학술지를 말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는 2020년을 맞이하여 출간하는 특별호의 객원편집위원장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객원편집위원장은 글을 쓰기도 하지만, 주로 특별호가 어떤 식으로 쓰일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학술지에 실릴 여러 논문을 읽고 피드백을 해주면서 학술지 전반적인 편집에 집중합니다. 아마 2020년 특별호는 2~3월 중으로 발간될 것 같네요.


Q. 이번 학술지의 콘셉트나 특징은 무엇인가요.

유엔 아동권리협약이 올해를 맞이하여 30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엔 아동권리협약이 이루어지고 30년 동안 아동 청소년 권리 분야에서 어떤 모습이 어떻게 변화했고, 얼마나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서 특별호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Q. 교수님께서는 객원편집위원장,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외에도 다양한 약력을 가지고 계신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아동 권리에 대해서 여러 업무를 해왔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서 위원회장을 맡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유엔의 인권 운동기구의 개혁에 관한 일을 맡고, 이를 실제로 이뤘을 때 많은 감정이 오고 갔습니다. 또한 제가 중심이 되어 인권 관련 조약을 하나 탄생시켰습니다. 유엔인권조약 중에서 개인통보제도(선택의정서)인데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18세 미만의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 받아 국내의 법적 제도로 이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권리를 보장 못 받았을 때 국제기구에 그 문제를 토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개인적인 연구와 아동 청소년학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


정말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외국에 있는 시간이 많으신 교수님” 으로 유명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이양희 교수님은 국제적으로 높은 입지를 가지고 계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술적인 연구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는 ‘교수’라는 관점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Q. 교수님은 아동청소년학과 관련해서 여러 부분에 대해 연구를 하셨는데, 이중 가장 애착 가는 분야와 기억에 남는 연구 주제는 무엇인가요.

‘아동, 청소년 상담 및 임상’, ‘아동 상담, 놀이 치료, 발달 장애 아동 중재’ 등의 분야에 집중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동 학대 예방에 관한 분야에 가장 집중했던 것 같네요. 또한 여러 연구 주제를 다뤘었지만 예전에 ADHD 증상과 그 증상의 치료 방법에 대해 연구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Q. 차후 계획하고 계신 연구 주제가 있으신가요.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연구 주제를 꼽자면, 사회적 자본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제가 미시적인 측면에서 아동 학대나 그 예방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해왔으나. 이제는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정책 그리고 그에 따른 모니터링 방식과 같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아동 학대’를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Q. 곧 새 학기고 하니 전공 진입할 성대생이나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들 혹은 청소년들에게 아동청소년학에 대해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시게 된다면 어떻게 이를 소개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발달 장애에 대해 공부하며 미래의 주인들인 아동과 청소년들의 현재에 집중해보고 싶어서 아동청소년학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대개 아동청소년학을 보육원이나 유치원에서 쓰이는 그런 육아 기술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점점 사회가 진화하면서 아동청소년학은 교육, 건축, 경영 등 여러 학문과 연계되어서 활용될 것이고 지속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AI와도 큰 상호관계를 맺으며 연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아동청소년학을 ‘어떻게 해야 우리 아동과 청소년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인생에 필수적인 학문으로 소개할 수 있겠네요.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교수님의 다양한 경험과 그에 따른 생각을 배울 수 있었고, 교수님만의 ‘아동청소년학’을 배울 수 있었다. 국내, 국제적으로 아동 권리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교수님의 열정에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대학생들에게 아동청소년학의 전문가로서. 혹은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셨다. 우리 대학생들은 그 조언을 새겨들어 앞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수님이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Q. 먼 미래에 부모가 될 성대생들에게 출산, 아동 교육에 대한 부분에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점점 젊은 층들이 결혼에 대한 관심을 덜 가지고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을 덜 하는 모습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의 상황만을 생각해서라도 아이를 꼭 낳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아이와 자주 놀면서 관찰하여 흥미와 발달 수준에 따른 적절한 교육을 펼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그런 교육이 진정 아이를 위한 재미있고 유익한 교육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