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증권학자, 경영학과 안희준 교수님

  • 444호
  • 기사입력 2020.05.27
  • 취재 정민석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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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경영학과는 재무/회계 분야 수업과 교수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 성과 또한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희준 교수는 올해 한국경영학회 우수경영학자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한국증권학회장을 담당하고 있다. 성균웹진은 안희준 교수의 재무 분야 연구와 증권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한국경영학회 우수경영학자상을 수상했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학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여러모로 부족함에도 큰 상을 주신 한국경영학회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 또한 저를 추천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를 표한다. 국제학술지 편집 위원장 등 박사학위 취득 후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재무 분야 연구와 교육 부분에서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런 부분이 좋게 평가를 받은 것 같다.


Q. 본인의 평소 연구 분야가 무엇인가?

나의 연구 분야는 재무(finance) 중에서도 투자론(investment) 분야이고, 보다 세부적으로는 시장미시구조(market microstructure)이다. 시장미시구조는 주식시장을 미시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이다. 100분의 1초 단위로 기록된 방대한 실시간 주식거래 및 호가 자료를 활용해 시장의 유동성 및 투자자의 거래패턴을 연구하고, 이러한 것이 증권의 가격발견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 주제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다보니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시장미시구조 분야는 컴퓨터 자료처리 능력의 발전과 함께 이미 1990년대부터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근래 이슈인 빅데이터 분석의 시초 중 하나라고도 설명할 수 있다.


Q. 다양한 연구 경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연구가 있다면?

박사학위 취득 후 교수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지도교수님의 도움 없이 실행한 첫 독립 연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교편을 잡은 곳이 홍콩의 한 대학교였는데 여름방학을 맞아 홀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수많은 논문들을 읽었다. 결과적으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찾게 되었고, 이를 논문으로 발전시켜 인지도 높은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수 있었다. 학자로서 홀로서기를 위한 첫 논문이었기에 유독 기억에 남는다.


Q. 한국증권학회장에 선임되었다한국증권학회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학회를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가?

한국증권학회는 재무 분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개인회원 및 증권사 등 기관회원을 포함해 회원수가 1,400명이 넘는 거대한 학회이다. 특히 재무 부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SSCI 인덱스에 등재된 Asia-Pacific Journal of Financial Studies와 재문 분야 대표 학술지인 한국증권학회지를 발간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학술대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Conference on Asia-Pacific Capital Markets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학계와 업계를 연계하는 다양한 정책 및 실무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다수 개최하고 있다.

학회장에 취임하며 학회활동의 학문적 수월성을 제고하고 신진학자들의 학회활동 참여를 증진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아쉽게도 올해는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춘계 행사는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된 상황이다. 사태가 진정되어 하계부터는 계획대로 행사들을 추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과 연구 방향은 무엇인가?

최근 수년 동안 학술지 편집위원장, 학회 임원, 교내 행정 업무 등에 매진하면서 개인적인 학술 연구에 소홀히 한 부분이 아쉽다. 올해 남은 기간 또한 증권학회장으로서 해야할 일이 많기에 당분간은 연구에만 몰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학회장 임기가 끝나면 좀 더 학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관심을 가지는 향후 연구 방향은 ‘제도 변경이 증권시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자의 비이성적인 집단행동이 증권의 가격발견 과정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Q. 경영학과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금융계 취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금융계 특히 증권업계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 거시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평상시에 금융·경제 관련 뉴스에 관심을 가지며 해당 분야 서적을 읽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명심해야 할 한 가지는 경제·재무 관련 이론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다. 경제·재무와 관련된 여러 이론들은 결국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경제활동을 설명하고자 개발된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경제 이론들은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 말의 핵심이다. 과거 증권업계 실무자 교육을 하며 느낀 점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배운 실무적인 지식은 많으나,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못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학교에서 배우는 시장에 관한 이론들을 숙지하고, 이것이 현실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에 의한 주식시장 폭락 후 많은 젊은 층 사람들이 주식과 증권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안희준 교수의 조언을 들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증권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은 다시 회복할 것이라 기대한다코로나19로 인한 폭락 사태를 떠나서 실제 증권 투자 자체에 대한 여러 조언을 해주고 싶다수업시간에도 학생들에게 자주 이야기하지만수익률만큼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다그렇기 때문에 과욕을 부리지 말고 위험 분산을 위해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또한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를 해 지속적인 수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