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학생만을 생각하는,
학생처장 배상훈 교수

  • 458호
  • 기사입력 2020.12.26
  • 취재 박기성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 조회수 6995

 마음을 갖고 시작한 2020년은 성균관대학교에도, 본교 학생들에게도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올 한 해는 모두에게 전례 없는 1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성균관대학교 학생처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진행함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서도 학생성공을 도모하고자 했다. 이번 <인물포커스>에서는 본교 학생처장을 맡고 있는 교육학과 배상훈 교수를 만나보았다.



Q. 현재 성균관대학교의 학생처장을 맡고 있는데, 학생처장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생처장 외에도 성공센터장, 교육학과 교수, 인재개발원장을 맡으며… 학생들을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하려고 노력한다. 학생처장은 지금까지 맡아왔던 모든 보직과 그 활동들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학생처장이 됐을 때, 총장님께서 ‘학생들이 대학 경영의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셨다. 학생처장으로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을 지원하고 학생들을 성균관대학교의 진정한 파트너로 삼는 것이 목표이고, 학생들과 대학이 함께 대학 경영과 비전을 이끌어 나가게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


Q.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예년과 같은 학교생활이 힘듦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마련되었는데,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학생의 문제 해결 역량을 길러주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서 아쉽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추천한다면 먼저 융합기초프로젝트를 말해주고 싶다. 이 프로그램은 인문사회계열이나 공학계열, 예체능계열과 같은 여러 학문 단위 학생들이 팀으로 모여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학문과의 융합 연합군이 형성될 수 있고, 타 학교 학생들과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학생성공센터에서 주관하는 학생성공 스토리 특강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미리 가 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원래는 대형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최근에는 유튜브에도 강연 영상을 업로드하니 추천하고 싶다.


Q. 성균관대학교의 2020년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도전학기라 생각하는데, 도전학기가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요.

학생들이 대학에 오는 이유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전공 공부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 성균관대학교는 이를 학생성공역량으로 정의한다. 학생성공역량에는 ‘자기주도성’, ‘시민의식’, ‘글로벌’, ‘기업가정신’, ‘융합’ 역량이 포함되는데,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교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바로 도전학기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도전학기를 통해 이러한 역량들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으면 한다. 게다가 무료로 진행되니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다.


Q. 학생처장 이외에도 교육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는데, 교육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타 학문과 구별되는 교육학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사람을 구성하는 요인에는 본성과 환경이 있는데 환경을 잘 조성하면 사람이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환경을 잘 조성하는 것이 교육이고 나는 이 교육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교육학의 주된 내용은 외적인 환경을 조성해서 사람을 더 잘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 점에서 교육학이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교육 정책을 전공했는데, 좋은 교육 정책을 위해 연구하고 조언함으로써 교육을 통해 세상이 좀 더 이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관심분야가 ‘학습참여 관련 학부대학 실태조사 종단연구’라 나와 있는데 어떠한 것에 관련된 것인가요?

이는 내가 만든 ‘교육과미래연구소’에서 진행한 연구와 관련된 것이다. 체제 이론에 따르면 사람에게 일정한 투입이 이루어지면 결과가 나온다. 이때 투입과 결과 사이에 있는 블랙박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데 나는 이를 ‘학습참여’라는 학술적 개념으로 정의했다. 이 블랙박스를 잘 구상하면 학습자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연구소에서는 이 블랙박스를 측정하는 도구인 대학생의 학습참여 진단도구를 개발했다. 이는 데이터에 기반한 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대해 국내 다수의 대학들이 연구소의 진단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Q. 앞으로의 연구 방향이나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면?

우선은 현재 하고 있는 학습참여학생성공, 그리고 이들이 잘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대학혁신에 대해 연구를 열심히 하고 싶다. 앞으로의 연구 비전이라면 학생의 학업 촉진을 조장하는 방법을 연구하려고 한다. 즉, 얼마나 혁신적으로 학생성공을 도와줄 수 있을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Q. 본교 사범대학 학생들과 교직이수를 통해 교육자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스승의 날에 기고한 글이 있는데 그 제목은 ‘선생은 학생들이 세상을 만나게 되는 창이다.’ 였다. 말 그대로 교사의 경험의 폭에 따라 학생이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의 폭이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사범대학 학생들이나 교육에 뜻이 있는 학생이라면 다양한 경험을 해 봤으면 한다. 동아리, 봉사와 같은 폭넓은 활동들이 좋은 선생을 만들 것이다. 또한 모든 사범대 학생들이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진로를 다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타 단과대 학생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계발하고 있는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전례 없는 1년을 보내고 마무리하는 본교 학생들에게 학생처장으로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먼저 성균관대학교 비상대책반장으로서 1년 동안 코로나 관련 수칙들을 잘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그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사안에 대해 대학을 믿고 성숙한 파트너십을 발휘해줘서 우리 학교가 모범적으로 코로나를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대학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 교수진들의 호응 그리고 직원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처는 언제든지 학생 편에 설 것이라는 각오로 임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