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로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전자전기공학부 이강윤 교수

  • 460호
  • 기사입력 2021.01.25
  • 취재 박기성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우리 주변을 둘러싼 전자기기들의 회로를 연구하고 설계하는 학문은 무엇일까? 바로 전자전기공학이다. 이번 인물포커스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이강윤 교수를 만나보았다. 이강윤 교수는 그간의 학계와 산업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지난 12월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며 ㈜스카이칩스라는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강윤입니다. 오늘 인터뷰에 초대해 주어 매우 감사합니다. 해당 인터뷰가 정보통신대학을 알릴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자전기공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전자전기공학이라는 학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전자공학이라는 학문이 멋있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전자공학이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전자의 흐름을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가 생겼습니다.  지금과 달리 80년대에는 삼성 전자, LG 전자, 현대 전자, 대우 전자 등 전자를 다루는 기업이 많았고 그 분야의 산업이 호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면 이러한 전자 회사에 들어가서 연구를 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전자전기공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계기로 서울대 전자전기제어공학부에 지원해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공부하며 흥미로웠던 점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전제품, 자동차, 휴대전화 같은 것들의 부품들이 모두 전자전기공학의 연구 결과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대학교 3학년 때 전자회로라는 과목을 수강하며 전자전기공학 중에서도 회로 설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전자기기의 칩과 같은 집적회로를 연구하는 데 흥미가 생겼습니다. 이처럼 전자전기공학은 굉장히 폭이 넓은 분야임과 동시에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코로나 진단키트의 핵심 ASIC를 개발하셨는데 그것이 무엇인가요.

ASIC은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의 줄임말입니다. 코로나 키트에서 코로나 RNA와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하는 프로브를 활용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으면 결합하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있으면 결합한다. 이를 감지하는 여러 방식 중 연구한 것은 미세 기공을 통과시키는 방법인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통과 시 변화하는 전류의 차이를 감지하는 것이고 이를 감지하는 회로를 설계했습니다. 이 차이는 아주 작은 수준이라 증폭기를 이용해 이를 디지털 신호와 데이터로 변환시켜 코로나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를 감지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술도 적용해서 패턴을 학습해 실시간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하나의 칩을 ASIC라고 합니다.



◆현재 IoT 시스템반도체 융합인력양성 센터장을 맡고 계시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IoT 시스템반도체 융합인력양성 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반도체, 그 중에서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더 크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필요한 전문 대학원 인력을 양성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 사업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석사 과정 110명, 박사 과정 50명 정도의 인력 양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연구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실습 경험과 회사에서 필요한 기술을 PBL로 적용해 대학원 교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관심 연구분야인 ‘집적 회로’와 이와 연관된 앞으로의 연구 방향이나 비전이 궁금합니다.

집적회로는 휴대전화, 가전제품, 자동차 등 기기의 칩으로 사용됩니다. 전통적인 집적회로 분야도 중요하지만 이를 다른 분야와 접목시킨 연구도 계획 중입니다. 앞으로 이와 관련해서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분야는 자가 학습을 통한 AI 분야입니다. 전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작은 곳에도 들어갈 수 있는 인공지능 집적회로를 개발해 연구하고 싶습니다. 다른 분야는 바이오 융합 분야입니다. 앞서 언급한 코로나 ASIC와 같은 연구도 바이오 엔지니어링 분야와 같이 연구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뇌파를 감지해 척수 손상 환자를 돕는 것과 같이 바이오와 결합된 분야도 연구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연구 할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학문을 탐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 즉 이 연구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소에 약 50명의 연구원들이 있는데 매일 이 얘기를 해주곤 합니다.  공학은 현재 적용될 수 있는 기술 중 최적의 기술이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자연과학과 달리 경제적인 것을 생각한다는 것이고, 없던 것을 발명하고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에서 개선할 점을 찾는 것이 공학의 연구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의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자전기공학부 학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내가 전자전기공학을 접할 때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이 학문은 정말 중요하고 장래가 밝은 학문이라는 점을 느꼈고, 이를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른 분야보다 굉장히 빨리 변하고 있는 분야이므로 항상 새로운 것에 잘 적응 해야 합니다. 이에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항상 도전하며 유연하게 사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자전기만의 고유한 영역을 벗어나 융합을 추구하는 열린 사고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