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삼 교수가 소개하는 건축 환경의 세계

  • 462호
  • 기사입력 2021.02.24
  • 취재 박기성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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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남긴 말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그의 건축 성향을 드러낸다. 이렇듯 자연이 건축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건축이 건설 분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도 친환경 건설 분야를 연구하는 교수가 있다. 본교 건설환경공학부 송두삼 교수는 국토부 사업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번 인물포커스에서는 송두삼 교수를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건설환경공학부에서 건축환경, 건축설비 등을 가르치고 있는 송두삼 교수입니다. 저는 2004년도에 성균관대학교에 부임하여 금년도부터는 학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Q. 건설환경공학부

건설환경공학부에서는 지속 가능한 스마트 탄소중립 도시의 건설이라는 공통 목표를 가지고 건축공학, 토목환경공학, 조경학 등의 세부 학문분야가 상호 연계하여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2021년 현재까지 QS World University Ranking(세계 대학 랭킹)에서 51위에서 100위 사이 그룹에 포함되어 있고, 교육과 연구에서도 국내 최우수를 넘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건설환경공학부는 다양한 대학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초 학문분야를 담당하는 건설환경시스템공학과와 BK21 글로벌스마트시티융합전공(리질리언트 에코 스마트시티 교육연구단), 미래도시융합공학과(스마트도시 관련 전문 인력 양성)와 수자원전문대학원, 그리고 조경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건설산업의 다양한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린 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 사업’을 맡고 계시고 본교가 수도권 대표 거점대학으로 선정됐는데,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그린뉴딜 사업을 작년에 시작했습니다. 국토부는 그린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전국 단위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즉, 기존의 노후화된 공공건축물을 에너지 절약적•환경친화적으로 리모델링하여 국내 건물에너지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겠다는 목표로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지역 대학 전문가(교수, 연구자 등)가 참여하여 실제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업체의 친환경 건축, 에너지 절감 건축, 제로에너지 건물에 관한 역량을 강화하고, 이 과정에 지역 대학 학생들이 참여하여 그린 리모델링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그린 리모델링 지역거점 대학(플랫폼)’ 사업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제안이 채택되어 작년 11월에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 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이 전국 5개 권역(수도권, 강원, 충청, 전라, 경상)에 대해 공모되어 우리 대학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을 대표하는 지역거점 플랫폼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플랫폼에는 서울, 경기, 인천의 19개 대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연구원, 서울기술원, 한국패시브건축협회, 한국녹색건축기술협회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수대학, 전문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그린 리모델링 지역거점 플랫폼인 우리 성균관대학교 플랫폼은 수도권 지역의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사업에 관한 기술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또한 지역 참여대학 학생들에 대한 친환경•그린 리모델링 교육, 현장실습, 공모전 개최, 세미나, 학생기자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및 지역 전문가 양성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올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진행될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합니다.


Q. 건설환경공학 중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야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 전공은 건축공학 중에서 건축환경분야입니다. 학생 시절에는 건축디자인에 관심이 있어서 건축설계를 열심히 했고, 졸업 후에 설계업무에 종사하는 중에 환경친화적이면서 건강한 건축을 추구하는 친환경 건축에 관심이 생겨서, 대학원에 진학하여 관련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 진학하던 시절에는 건축환경을 전공하신 교수님이 국내에는 많지 않았고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건축공학의 다른 학문 분야에 비해 아직도 새로운 학문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석사과정에서는 건물의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그리고 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박사과정에서는 당시 건축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로 기계공학분야에서 많이 연구되던 수치유체역학(CFD, Computational Fluid Dynamic)을 이용한 실내 공기이동, 온도분포를 가시화하고 이를 이용하여 에너지 절약적으로, 쾌적하게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보관 건물(장경판전) 공기흐름 해석(성균관대 건축환경연구실)기침 비말의 전파 해석(성균관대 건축환경연구실)

Q. 현재 진행 중인 연구나 프로젝트가 있나요?

현재 저희 연구실(건축환경연구실, http://btu.skku.edu/)에서는 미세먼지와 코로나 감염방지를 위한 건물 환기(ventilation) 연구건물 사용 에너지를 제로화하는 제로에너지 건물 연구, 그린리모델링 연구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금년도부터는 탄소중립 도시 건설을 위해 필수적인 도시 건물에너지시스템 계획과 에너지관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현재까지 총 63명의 석/박사를 배출했으며, 그중에 5명은 국내 유수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Q. 학문을 탐구하는 데 있어 교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늘 우리 연구실 학생들에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정진해서 학문적으로 성숙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공부하고 또 어떤 문제에 대해 본질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한다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전문가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건설환경공학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종종 학생들이 인생의 목표를 취업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우려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늘 여러분들의 인생을 회사나 조직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여러분들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기를 주문해 왔습니다. 우리 대학, 우리 학부 학생들이 도전정신을 가지고 과감하게 자신의 인생과 맞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건설환경공학부 학생들에게는 더욱더 창의적인 사고와 도전정신을 부탁합니다. 우리 학부의 학생들 중에도 우리 건설환경공학부를 졸업하면 공기업이나 건설사에 취업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건설산업은 인류와 함께 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학문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의 건설산업은 컴퓨터, IT, 재료, 문화 등 다양한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학문분야와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좀 더 용기를 내서 우리 학부의 교수실에 노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학부 교수님들은 언제든지 여러분들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여러분들을 다양한 세계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