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비 임상역학자가 꿈꾸는
‘보다 나은 삶’

  • 465호
  • 기사입력 2021.04.13
  • 취재 박효진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 조회수 7588

“환자분들께서 하시는 말 하나하나 쌓인 것이 데이터입니다. 이 귀한 데이터를 가지고 하나라도 더 의미 있는 걸 찾고 이를 바탕으로 그분들이 다시 원래의 삶 또는 ‘보다 더 나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임상역학자 강단비는 환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늘 새롭게 도전한다. 임상현장에서 그리고 연구실에서, 그녀가 해온 고민들은 암 환자들을 위로할 따뜻한 기술이 된다


12년도,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에 입학한 강단비 학생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 의젓한 임상학자로 성장해왔다. 그리고 21년도 현재, 그 학생은 삼성융합의과학원의 강단 위에 섰고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많은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을 베풀고 있다. 따뜻한 기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학자, 교수 강단비의 도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선한 영향력은 계속된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삼성융합의과학원 조교수 강단비라고 합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융합의과학과에 2012학년도 석박통합과정으로 입학해서, 2017년 박사학위를 받고 (지도교수: 조주희) 이후 2018년부터 2021년 2월까지 삼성융합의과학원 연구교수로 재직해 있다가 현재 삼성융합의과학원 조교수로 발령받았습니다.


Q. 삼성융합의과학원 졸업생이 삼성융합의과학원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첫 사례라고 들었어요. 임용 후 ‘강단비’의 삶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소감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운이 좋아 저를 학문적으로 낳아주고 길러주신 지도 교수님과 계속 같이 연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학문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에 여러 기로에 있을 때마다 항상 이끌어주신 분과 평생 같이 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기관에서 20대 전부를 보내면서, 삼성서울병원의 여러 교수님들, 직원분들, 연구원 선생님들, 융합의과학원의 여러 교수님들 선생님들과 가족같이 정들게 되어, 새로운 곳에 다시 적응한다는 것은 상상도 안 될 정도였어요. 그러다 보니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에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되더라고요. 지금처럼 좋은 팀과 함께 평생 재밌게 연구하면서 날마다 조금씩 성장해나가면서 여러 선생님들께서 저를 돌봐주셨던 것처럼 저도 그분들의 내리사랑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졸업식날  지도교수인 조주희 교수와 함께]


Q. 삼성융합의과학원 ‘임상연구 설계평가학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학과인가요?

최근 근거 중심 의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데이터 중심 의료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보건 의료 빅데이터로는 전 국민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의료기관에서 진료 및 업무 과정에서 축적되는 전무의무기록 데이터, 개인 건강기기 또는 건강관리 앱으로부터 수집되는 개인의 생활습관, 환자 자가평가 결과 등의 건강 관련 환자 유래 의료 데이터 (Patient generated health data; PGHD)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환경, 기후, 등의 외부적인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환자 개인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의료 패러다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질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더라도 어떻게 연구를 설계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의학적 효용에 대해서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하거나, 잘못된 결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하에 임상연구 설계평가학과는 국내 최초로 임상연구 설계평가 방법에 관한 전문교육과 함께, 병원, 지역사회, 국가 빅데이터, 유전데이터 등을 활용한 임상 시험, 대규모 코호트 설계 및 수행에 필요한 이론 및 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임상연구 설계평가학과를 임상시험에만 국한된 학문을 가르치는 학과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신데, 임상연구 설계평가학과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임상 연구를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교육과정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존스홉킨스 보건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임상연구설계 기초, 고급 과정은 임상현장에 계시는 의료진 분들, 빅데이터 연구에 관심이 많은 제약사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Q. 학과 내에서는 주로 어떤 분야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저는 해당 학과에서 임상연구방법론과 의학통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서 열거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님들, 융합 의과학원 내 디지털 헬스, 의료기기 산업학과, 융합 의과학과 등 여러 융합 연구실들과 함께 임상현장에 필요한 근거를 창출하기 위해서 연구를 설계하고 각 데이터에 맞는 분석 방법을 찾고 해석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이러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 특히 ‘국가 빅데이터 연구의 전문가’로 불리시던데, ‘국가’ 빅데이터 연구란 무엇인가요?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의약품 허가 심사과정에도 RWD(Real-world data) 및 RWE(Real-world evidence)를 활용하는 사례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공기관에 축적된 공공 의료 빅데이터가 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양질의 의료 정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공의료 빅데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Real-world data 등을 활용해서 기존 임상 연구 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 기간 지연 및 비용 소모로 인한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진료 과정의 실제 현상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치료 제품 개발 등에도 응용되는 연구 분야입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크고 많다고 해서 양질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타당성을 고려해서 분석하고 자료를 해석하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고, 관찰연구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오류들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론 역시 함께 구현되어야 합니다.


Q. 관련 연구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저희 연구실에서는 존스홉킨스 보건대학과,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삼성서울병원 및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의 임상 교수님들과 함께 건강보험공단 자료 및 심평원 자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근거창출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술 기법이나 중요하게 관리가 필요한 환자 군의 시기별 트렌드를 살펴보는 역학 연구 사례로는, 중환자 의학과 교수님들과 심평원 자료를 활용하여 중환자실 환자의 특성 및 각종 치료의 트렌드 변화를 살펴보고 중환자실 현황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시하는 연구를 수행한 바 있습니다. 보건학적으로 집중해야 할 대상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한 근거 창출 연구 사례로는, 국립암센터의 교수님들과 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로 암 생존자에서 당뇨 발생이 일반인 보다 높음을 규명했고, 삼성서울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님들과 만성폐쇄성 폐 질환 환자에게서 폐암 발생이 높아지는지를 밝히는 등의 연구를 수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의 관리 및 치료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는 근거를 창출 연구 사례로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님들과 협업하여 간염 환자에서 음주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바 있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 내과 교수님들과는 심부전이 없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베타차단제 치료를 1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1년 이내 중단하는 것보다 더 좋은지에 대해 건강보험공단 맞춤형 코호트를 구축하여 연구한 바 있습니다.


다만, 어떤 주제는 국가 빅데이터 연구로 적합할 수 있지만 어떤 주제는 오히려 더 원하는 결과를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제가 속해있는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에서는 주제를 리뷰하고 상황에 맞는 Real-world data 들을 추천하거나, 적절한 데이터가 없는 경우 데이터 구축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보건 의료 빅데이터는 임상현장에 근거창출을 위한 다양한 Real-world data 중 하나인지라 모든 정답을 다 얻지는 못합니다. 각 데이터의 장단점과 한계점을 파악하고 연구주제에 맞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연구에 가장 잘 맞는 데이터를 탐색하는 것이 근거창출 연구의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Q. 박사과정때부터 암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셨다고 들었어요. 특히 유방암 환자를 위한 연구가 인상 깊어요.

유방암 환자들은 치료 중 여러 가지 외모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나 피부 변화는 항암 치료가 끝난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환자분들에게 여전히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 치료로 인한 외모 변화는 환자들의 사회생활이나, 자신감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모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암에 대한 편견도 많아서, 암 치료로 인한 외모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항암 치료로 인해 피부의 인자들이 얼마나 변하고 그 회복은 언제쯤 이루어지는지 객관적 자료가 없어 적절한 중재 방안을 제공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여러 교수님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유방외과, 혈액종양내과, 피부과, 아모레퍼시픽 社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암 치료 전, 항암 치료 중, 항암 치료 종료 후 장기적으로 피부 및 모발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여 피부 변화와 모발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이렇게 도출된 근거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으로 항암 치료 중 항암 치료 맞춤형 보습제를 발굴했고, 영국 팍스만사와 함께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 예방 의료기기인 Scalp Cooling의 임상 평가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스위스의 신약개발사인 Legacy Healthcare 社와 항암치료로 인한 영구 탈모 중재 연구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암 환자의 피부/모발 변화 중재는 단순히 어느 한 과의 참여만으로는 연구가 어렵습니다. 암 치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피부나 모발 변화를 살펴야 하고, 이들에게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연구자들과 융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연구는 제3차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기본계획에 대한 공청회 자리에 초청을 받아 융합적 연구 수행 사례로 소개된 바 있고, 세계 유방암 학술대회 우수상 및 피부과에서 가장 권위 있는 Society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SID) 국제 학술대회에서 우수 연구자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학문적인 성과뿐 아니라 실제 환자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근거 있는 교육자료 개발 및 제품 개발에도 활용이 되어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연구 과정에서 환자분들을 직접 대면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많을 것 같아요.

네. 저희 연구실에서는 암 치료로 인해 환자들이 겪게 되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암 환자분들과 보호자를 대할 기회가 참 많습니다. 한 번은 50대 여자 환자분이 모발 측정을 위해 가발을 벗고 계셨어요. 남편분께서 저희가 보고 있는 줄 모르고 "아이고 가발 벗어도 이쁘네~" 하시며 환자분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환자분도 수줍게 웃으며 남편분의 손을 꼭 잡으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암환자는 아프고 절망적인 모습만 있을 거라 생각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암 환자분들도 누군가에게 사랑스러운 아내이고, 엄마이고, 직장동료일 텐데 말이죠.


반대로 암을 이겨낸 소아암 환자가 치료 때문에 학업에 뒤처지고 결국 직장도 구하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환자의 건강은 치료에만 국한된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이렇게 환자들의 삶을 보고 듣게 되면서 제가 보는 데이터가 단순히 숫자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환자들이 하시는 많은 말씀들이 하나하나 쌓인 것이 데이터입니다. 이 때문에 이 귀한 데이터를 가지고 하나라도 더 의미 있는 걸 찾고 이를 바탕으로 그분들이 다시 원래의 삶 또는 ‘보다 더 나은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로 제한되게 측정되거나, 심지어 측정이 아예 안되는 데이터들이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분석 역시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많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에 보다 환자들의 삶을 더 잘 측정해내고 이를 더 나은 삶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들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성균관 대학교에서 연구할 수 있어 이런 점이 좋았다!” 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삼성융합 의과학원은 삼성서울병원 내에 있고 연구와 교육 활동이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환경적 특장점으로  임상현장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에서 연구 주제가 나오게 되고 수행한 연구 결과도 다시 임상으로 적용시키는 선순환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연구 경험을 통해 우리가 수행하는 연구들이 임상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어떻게 환자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지를 보게 되면서 논문이나 성과를 위한 연구보다는 임상현장에 잘 쓰일 수 있는 연구를 더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 과정에서도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에 계시는 최고의 의료진들과의 협업을 통해 임상현장의 필요도 더 잘 알 수 있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도 삼성융합 의과학원 내에 있는 디지털 헬스 학과, 의료기기 산업학과, 융합 의과학과 등의 다양한 융합연구 기관과 협업하여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실례로,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들의 증상이나, 기능을 보다 잘 평가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 및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함께 한국형 환자 자기평가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이 환자 자기평가 도구를 (디지털 헬스와 의료기기 산업학과와 협업하여 개발한) 환자 증상 평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하고 수집된 환자 증상 및 기능 정보를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삼성서울병원 및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님들과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요.


Q. 현재 연구실에서는 어떤 연구가 진행 중인가요?

최근 외국에서는 환자들의 증상이나 기능을 평가할 때 일관된 설문지를 푸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 맞는 맞춤형 문항들로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해서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더 잘 활용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에 저희 연구실에서는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맞는 환자 증상 및 기능 평가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다음에는 이렇게 환자들에게 정확하고 정밀하게 얻어진 자료와 여러 임상자료들을 통합하여 머신러닝 기법으로 진료현장의 여러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실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측하여 이를 다차원적인 디지털 중재로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연구도 수행 중입니다. 아직 개발 중인 분야라 한걸음 한 걸음이 도전이지만 그동안 잘 헤쳐 왔던 것처럼, 임상연구 설계평가학과 학과장이자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 연구센터장이신 (그리고 저의 지도 교수님이신) 조주희 교수님과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님들, 여러 연구원 선생님들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Q. 국제 학술상 8차례 수상, 생물학 연구정보 센터 선정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여섯 차례 등재되셨다고 들었어요. SCI급 저널에 87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하시기도 하셨고요. 다년간의 연구 경험과 경력을 통해 느낀 연구자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 동력이 되는 것이 있다면?
융합 연구는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임상에 계시는 선생님들과의 협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각자의 전문분야에 대한 협업을 바탕으로, 지식을 모아 미지의 영역을 같이 고민해가며 새로운 제3의 방법을 찾아나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공통의 좋은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논문이나 연구비 획득이 목적이 아니라, 임상현장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창출하고자 하는 선한 목적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좋은 팀과 선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연구자로서 저에게는 중요한 가치이자 동력입니다.


Q. 교수로서, 학자로서 걸어가고 싶은 길
저희 지도 교수님께서 교수는 늘 새로운 것을 찾고 발굴하고 먼저 가보는 직업이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저희 연구실은 늘 새로운 개념,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새로운 개념이다 보니 오히려 인정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는 지도 교수님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도전을 거듭하고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끝내 새로운 것들을 발굴해내는 임상역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서 속 지식 전달이 아닌 살아있는 학문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