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과 취업의 길
김재홍 (경영학과 11)동문

  • 466호
  • 기사입력 2021.04.22
  • 취재 박기성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 조회수 8173

대학생들의 여러 고민 중 모두가 가진 공통의 고민이 있다면 바로 진로에 관한 고민일 것이다. 고등학교 때 생각한 막연한 꿈과 진로와 달리, 대학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학우들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공통의 고민을 통해 도출된 결론은 매우 다양하다. 누군가는 사기업 취직을 목표로 하고, 공기업을 생각하거나 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들도 있고,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들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진로 중, 해외로 눈을 돌려 유학과 해외 취업을 목표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인물포커스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최초로 모건스탠리 파리 오피스 전환형 인턴에 합격한 경영학과 11학번 김재홍 동문을 만났다. 그에게 유학과 해외 금융계 취업에 대한 경험담을 들어 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11학번 졸업생 김재홍입니다. 현재 프랑스 1위이자 유럽 1위 상경대인 프랑스 HEC Paris 그랑제꼴 Master in Management 석사과정 중이고, 졸업학년에 진입한 뒤 우여곡절 끝에 받은 여러가지 오퍼 중에 모건스탠리를 선택해서 부동산 투자 사모펀드 유럽팀 파리 오피스에 인턴으로서 근무 중입니다.

Q. 대학 재학중 김재홍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특별할게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군대에 다녀와서 복학한 이후 우리 학교 교환학생들과 자주 어울리고 친하게 지낸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락 중이고 전공수업보다는 교양수업을 더 열심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Q. 학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없어진 풍경이겠지만, 친한 친구들과 또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축제 기간 동안 같이 주점에서 늦게까지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남습니다. 유럽에는 없는 문화라서 더 생각나는 것 같네요.


Q. 금융업계로 진로를 설정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프랑스는 석사 1학년과 2학년 사이에 1년간의 갭이어 기간 동안 6개월씩 두 번의 인턴을 하면서 경험을 쌓게 해줍니다. 두 번째 인턴을 우연이 프랑스 IBD에서 했습니다. 그 일이 처음에 했던 대기업  전략 팀 업무보다 제 적성에 더 맞는 것 같아서 본격적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Q. 취업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었던 본인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학교와 인턴십 경험이 절대적으로 도움이 됐지만, 인터뷰에서 면접관들이 저에게 특별한 관심을 줬던 점을 꼽자면, 제가 이제까지 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잠깐 종합격투기 선수부 생활을 했습니다. 이런 점이 경영대 석사생 치고 특이해서 관심을 끌었던 것 같고, 프랑스 유학을 와서도 동아리를 두 개나 만들었습니다. 프랑스에 온 지 얼마 안 된 외국인이 억양도 별로 없고 프랑스인들이 사용하는 관용어, 은어들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유창하게 프랑스로 대화하며 프랑스인들과 잘 어울리며 지내는 점을 흥미롭게 봐줬던 것 같습니다. 학부 때 멕시코와 베를린으로 뜬금없이 교환학생 2번을 다녀온 것도 저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에 기여한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금융권과 정말 관련도 없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이러한 점들이 모여서 제 이력서를 수많은 다른 지원자들 사이에서 튀게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Q. 지난 13회 학생성공스토리에 연사로 참여하셨는데,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처음 유럽 유학을 준비하던 2016~2017년에는 프랑스 유학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었습니다. 선배와의 네트워크도 전혀 없었고,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정보도 굉장히 제한적이어서 준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유학을 오고 나서도 한국인 네트워크가 금융권에는 너무 제한적이다 보니,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정보들이 저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제가 조금만 포인트를 잡아주고 방향을 이끌어준다면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Q. 향후 목표가 있으신가요?

유럽은 인턴도 정규직과 다를 바 없는 업무를 합니다. 지금 하는 인턴 기간 동안 많이 배우고 자리를 잘 잡는 게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유학 오는 한국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소망 또는 야망이 있다면  동양인 유학생 최초로 유럽에 있는 대형 사모펀드의 파트너 또는 Managing Director(헤드)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입니다.


Q. 해외 취업과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해외 유학과 현지 취업이 현실적으로 비용, 시간, 노력도 많이 들고 어렵지만, 두드리면 열린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열심히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학기마다 100개 이상의 지원서를 썼습니다. 이번에는 총 230개의 지원서를 쓴 만큼 절박하게 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한다면 길은 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계획한 대로 상황이 흘러가는 것도 아니니까 멘탈을 강하게 잡고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