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 GSB Executive MBA
김찬중 동문 (11기)

  • 516호
  • 기사입력 2023.05.29
  • 취재 이채은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 조회수 2771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재직중인 회사 및 업무직위 포함)

안녕하세요. Indiana Kelley – SKK GSB Executive MBA 11기 졸업생 김찬중입니다. (2021년 졸업) 저는 PwC 컨설팅 오퍼레이션 본부에서 매니저로 재직 중입니다. MBA 입학 전에는 DL그룹 (이전 대림그룹) 상사 부문, 화학사업 부문 그리고 지주회사에서 11년 이상 근무했습니다. PwC 컨설팅에서는 EPC/화학사에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주로 화학/에너지/EPC기업들의 End to End 프로세스 개선, 디지털 혁신, 신사업 개발과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여러 과정 중 Indiana Kelley – SKK GSB Executive MBA 과정을 선택했던 이유와 계기는 무엇인가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1 + 1 MBA 복수학위인 점, 8년차 경력에서 지원 가능한 유일한 EMBA 과정, 그리고 100% 영어 과정인 점입니다.


한가지 MBA 과정을 통해 인디애나대학교 켈리 스쿨과 성균관대학교 SKK GSB 양쪽에서MBA 졸업장을 모두 받는 것은 큰 매력이었습니다.  인디애나대학교 켈리 스쿨과 성균관대학교 SKK GSB 가 공동 운영하고 복수학위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과정인 것이 좋았습니다. 두 비즈니스 스쿨이 공동으로 교수진을 구성해 통합 시너지를 냈다는 점, 졸업 후 SKK GSB 동문회뿐만 아니라 인디애나대학교 동문회에도 초대받는 점 등 1+1이 Buy one, Get one이 아닌 Buy one, Get Three or more의 가치를 줄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MBA 과정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그래서 여러 종류의 MBA 과정들 중에서 EMBA 과정을 우선 고려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EMBA과정들은 대부분 임원급이거나 최소 10~15년 이상의 업무경력을 요구해 진입 장벽이 높았습니다. 반면, SKK GSB의 EMBA 과정은 8년차부터 지원 가능해서 마침 딱 8년차였던 저는 특별히 고민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Chat GPT에 물어보니 사람들이 MBA 과정에 진학하는 이유가 첫째 경력전환, 둘째 네트워킹, 마지막으로 지식 함양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MBA 과정을 통해 경영 지식과 능력을 최대한 높이고 싶었습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면 배움에 열정적이고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들과 동고동락하며 수업을 듣게 될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학업에 매우 열정적인 유능한 동기들과 1년 반의 EMBA 생활을 보냈던 점은 매우 영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Indiana Kelley – SKK GSB Executive MBA 과정에서 배운 내용들이 실제로 업무에 도움이 되었나요? 

제가 전략기획팀에서 재무/IR 파트로 업무가 바뀌었는데 경쟁사 분석이나 PEER 그룹에 대한 Stock Valuation 업무를 맡아야 했습니다. 전략 기획 업무만 경험했다면 정말 막막했을 텐데, 마침 EMBA 과정 중 Corporate Finance 수업에 Stock Valuation 방법론과 각종 재무 지표들을 토대로 목표로 설정한 회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비교 분석하는 팀 과제가 있었습니다. 이때 작성했던 분석 도구들을 활용해서 경영진 보고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Effective Negotiation 수업 중 진행한 ‘Recruiter Role’이라는 구직자와 구인자 간의 협상 시뮬레이션 과제는 제가 이직할 때의 연봉 협상에서 아주 유용했습니다. 수업 때는 동기와 재미로 시뮬레이션 해보고 넘어갔던 것인데 실제 저 자신의 연봉 협상 상황에서는 수업에서 받았던 Role Play Sheet를 매우 진지하게 활용했습니다. 덕분에 내게 중요하진 않지만 회사가 제공하기 어려운 것들은 회사의 입장 때문에 내가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대신 그 결과로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원하는 것 이상으로 얻는 방향으로 협상할 수 있었습니다. 지면으로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Q. MBA 졸업이 본인의 커리어 발전에 도움이 되었나요?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그러했나요?

 Indiana Kelley – SKK GSB Executive MBA 과정 졸업 후 두 번의 이직을 했고, 지금의 PwC 컨설팅으로 옮기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보통 경력직 인터뷰 시에는 업무 경력 중심으로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저는 MBA 경험에 대한 질문부터 받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많은 면접관들에게 다른 경력자들보다 눈에 띄었고 MBA 타이틀뿐만 아니라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MBA 과정을 마쳤던 열정을 높이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Q. MBA 과정을 하면서 가장 좋았거나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기들끼리 서로의 지식과 전문성을 잘 활용하도록 과목별 멘토링 시스템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Finance 나 Accounting 수업은 CFA 자격증을 보유한 동기가, Communication 수업은 PR Agency에 재직하는 동기가, Digital 수업은 Microsoft 사에서 근무하는 다른 동기가… 이런 식으로 다른 동기들이 어려워하는 내용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궁금한 점들을 따로 시간 내어 답변해주는 구조였습니다. 덕분에 낯선 분야의 과목들을 이해하고 Deep-Dive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과목에 대한 이해도 역시 훨씬 높아졌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상호 경쟁이 아닌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동선을 추구함으로써 11기 전체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조직 모델을 경험했던 기간이었습니다.

 

 

Q. MBA 과정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어떻게 해결/극복하였나요? 
대부분 비슷할 텐데 가정과 직장, 학업 3가지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재학 당시 3살된 아이가 있었고, 회사에서는 막 차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종일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 외에도 Case Study Review와 각종 과제, 퀴즈, 시험 준비가 있었습니다. 회사일과 육아에 MBA 과정까지 병행하자니 처음에는 어떤 것도 손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먼저 학업 문제는 초반 적응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서 언급한 동기들 간의 멘토링 시스템 덕에 가장 빠르게 해결되었습니다.

 

육아 역시 의외로 MBA 동기들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습니다. 저는 딸과 또래인 아이를 둔 동기 5명과 같이 일요일, 공휴일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정기적으로 키즈 카페, 각종 아트, 농장,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등에 갔습니다. 일명 “아빠 어디가” 모임이었습니다. 이 모임은 아이에게는 또래들 과의 추억을, 아내에게는 휴식 시간을 줄 수 있었고, 가족들이 MBA 과정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같은 처지의 동기들과 한층 더 돈독해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는 전략기획팀 소속으로 업무 중이었는데 부서 특성상 경영진 지시를 받아 진행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생소한 산업이나 분야에 대한 리서치부터 시작하는 일이 많았는데, 다양한 업종에서 10~ 20년 이상 종사해 온 EMBA 동기들 덕을 크게 봤습니다. 현업 전문가들에게 업계 트렌드나 산업 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조사를 진행했고, 덕분에 소요시간이나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Q. 본인이 재학하는 MBA과정 진학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현재는 과거 당신의 무수히 많은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입니다. 제가 과거에 그러했듯이 당신도 지금 MBA 과정을 해야만 하는 무수히 많은 이유들과 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많은 이유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고민조차 하지 않은 분들에 비해 많이 내디딘 것이지요.

 

본인이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 그리고 아쉬움의 크기 중 어느 것이 더 클지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현명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