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한 열정"
국제한국학센터 공동 설립자 로스 킹 교수

  • 532호
  • 기사입력 2024.01.19
  • 취재 이다윤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우리 학교 동아시아학술원은 세계적 수준의 동아시아 전문가를 양성하고 수출 학문으로서 동아시아학을 확산하기 위해 대동문화연구소, 성균중국연구소, 국제한국학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제한국학센터(IUC)는 전세계 ‘한국학 연구자’ 및 ‘한국 전문가’를 육성하는 기관으로 국제 한국학의 허브다. 오늘은 국제한국학센터의 설립자 Ross King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로스 킹 교수입니다.


| 한국학 연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떠한 계기로 한국학을 연구하게 되셨나요?

어렸을 적부터 외국어와 외국 문화 공부에 관심이 있었어요.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여름마다 미네소타주에 있는 언어마을에 가서 독일어와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을 집중적으로 배웠죠. 대학 진학 후에는 유럽과 관련이 없는 이국적인 언어를 배워보고 싶었어요. 일본어, 아랍어 그리고 한국어를 대학에서 처음 접했죠.


| 한국학 연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언어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한국어문학에 매력을 느낍니다. 특히 20세기 이전 한국 문학에 관심이 있어요. 한국 문자로 된 자료를 찾아보고 한국의 사회상이나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합니다.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어요. 최근에는 K-POP 열풍으로 인해 한국학에 매력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을 느끼고 있어요.


| 교수님께서 국제한국학센터(IUC)의 공동 설립자로서 전세계 한국학 연구자 및 한국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UC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IUC는 북미 5개 대학 하버드대, UCLA, UBC, 스탠포드대, 미시건대와 공동 운영하고 있는 국제 한국학의 허브입니다. 국내외 한국학 연구자, 전문가, 기관들을 연결하고 상호 소통을 도와 성균관대학교를 국제 한국학의 세계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IUC가 북미와 유럽의 한국학 인재를 성균관대학교 자원으로 확보해준다면 우리 학교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올라갈 겁니다.


한국학은 현재 골든타임에 진입했어요. 중국학은 이미 1963년 Tsinghua University에서 IUP Chinese Language Studies를 설립해 졸업생을 2,500명 이상 배출했습니다. 일본학 역시 Yokohama Center와 Stanford University가 함께 IUC Japanese Language Studies를 설립해 9개 이상의 장학기금을 확보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편이죠. 이에 비하면 한국학의 IUC는 뒤늦은 출발과 소극적인 운영이 문제입니다. 국내에서도 IUC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나와야 합니다.


| IUC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근본적인 문제는 장학금입니다. 북미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빚을 안고 졸업해요. 장학금이 잘 마련된 일본, 중국과 달리 장학금이 없는 한국은 학생들에게 경쟁력이 없어요. 장학금이 마련된다면 지금보다 많은 학생들이 한국 IUC에 오려고 할 겁니다. 다양한 장학 재원을 확보해야 돼요.


| 미국 미네소타주 콩코르디아 언어 마을에서 한국어 마을을 설립하고 한국 문화 보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4회 외솔상을 받으셨어요. 수상을 축하합니다. 한국어 마을 설립과 관련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북미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파이프라인으로 생각한다면 한국어 마을은 파이프라인의 입구입니다. 대학교에서 4년 동안 한국학을 전공하는 것만으로는 한국학에 대한 창조적인 연구를 할 수 없어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에게는 한국학이 그만큼 어려운 학문입니다. 대학교에서부터 공부를 시작하면 늦어요. 시간적 투자가 더 필요해요. 아직 북미 지역에는 18세 이하 청소년을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이 없습니다. 한국어 마을이 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 다방면에서 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한국학을 연구하는 지난 40년 동안 느낀 답답함 때문입니다. 국제 한국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인의 힘에만 기대서는 안 됩니다. 해외 경험도 없고 학자도 아닌 자들의 말을 들어서도 안 되고요.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외국인으로서 해외 한국학자, 현지 학습자들의 입장도 전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