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KBS 홍주연 아나운서(미디어커뮤니케이션 16)

  • 558호
  • 기사입력 2025.02.25
  • 취재 김연후 기자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2920

아나운서는 가치 있는 정보를 언제나 신속하게 전달한다. 우리 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홍주연 아나운서는 이러한 신념과 더불어 시청자에게 편안함을 남기는 아나운서로 성장하고자 한다. 인터뷰를 통해 홍주연 동문이 아나운서로서 말하는 도전의 순간들을 따라가 보자.


| 안녕하세요. 홍주연 아나운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1년 12월에 입사한지 3년이 넘은 KBS 아나운서 홍주연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나운서라는 꿈을 가지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 막연히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지원했습니다. 그 후부터 방송국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하며 영상 편집도 배우고, 기사 쓰는 수업도 듣는 등 여러 직군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아나운서를 꿈꾼 건, 취업 준비를 시작할 때였습니다. 전 팀플할 때도 발표하는 걸 선호했고, 원체 사람들이랑 말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이런 제 성향이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에도 충족하고, 좋아하는 일에도 충족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아나운서라는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 지금까지의 활약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2024 파리 올림픽 출장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저에게,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펼쳐지는 파리에서 방송한다는 건 너무나 영광스럽고 소중한 기회였거든요. 바쁘게 시내 곳곳을 다니며 리포팅을 하느라 정작 경기는 하나도 못 봤지만, 그런 순간마저도 행복했어요. 특히 무척 더웠던 날, 루브르 박물관 옆 공원에서 촬영했던 때가 유독 더 기억에 남아요. 파리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거든요. 수많은 외국인 사이에 들어가서 리포팅을 하고, 잘 끝내고 난 뒤에 주변 사람들에게서 박수까지 받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첫 해외 출장이라는 부담감이 컸는데, 그 부담을 이겨내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 였나요.

KBS 시험 때가 기억에 남아요. 저는 아나운서 경력이 없었어요. 그런데 1, 2, 3차가 계속 붙으니 놀랍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한편으로 무섭기도 했던 것 같아요. ‘정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걱정이 많았죠. 그래도 일단 해보자, 솔직하게 임하자는 마음으로 시험을 봤어요. 이런 마음이 모여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나는 000 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문장의 빈칸을 채워본다면?

저는 편안한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시청자들의 기억에 제가 딱! 하고 남진 않더라도, 저를 보실 때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방송하더라도 질리지 않고 편안함을 나누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습니다.


| 대학 재학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소중한 엘씨 친구들과 함께 울고 웃고 놀았던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촌스럽고 유치했던 시간을 공유한 친구들이거든요. 입학하자마자 학교에서 임의로 묶어준 관계로 시작했지만, 이만큼 깊은 관계로 발전한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해요. 10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만날 때마다 풋풋했던 새내기 때 이야기를 하면서 깔깔대곤 합니다. 서로를 무해하게 바라봐 주었고 열심히 응원해 줬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각자 원하던 곳에서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방송 분야나 새로운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앞으로 스포츠 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싶어요.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더 잘 알고 싶고 잘하고 싶어요. 지금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 분야를 넘어서 더 넓고 깊게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기사를 읽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생각해도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다 대학생 때 있었던 것 같아요. 엘씨 친구들을 만난 것, 학회 활동을 한 것,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 등 모두요.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뭐든지 해도 되는 때고, 실패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망설이지 마시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이것저것 다 하느라 남들보다 조금 늦어질까 봐 걱정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에 나와보면 절대 늦은 게 아니에요. 그러니 어떤 아쉬움 없이 대학 생활 잘 즐기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