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에서 연구로, 연구에서 교육으로 -
융합생명공학과 양유수 교수, 전자전기공학부 이재현 교수
- 566호
- 기사입력 2025.06.26
- 편집 성유진 기자
- 조회수 3679
성균관대학교는 우수한 교육-연구(Research and Education, R&E) 체계를 바탕으로 학문적 연속성과 성장 가능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성균웹진> 566, 567호 '인물포커스'에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본교 임용된 교수 5인의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 학문 성장 사례를 살펴보고 예비 대학원생, 교원 임용을 희망하는 대학원생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조언과 로드맵을 제시한다.
■ 생명공학대학 융합생명공학과 양유수 교수
- 2002년 유전공학과 입학
- 2012년 박사학위 취득
- 2025년 융합생명공학과 교수 부임
|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에 재직 중인 양유수 교수입니다.
저는 2002년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에 입학해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마쳤고, 2012년 8월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학문적 여정을 이어가기 위해 학교를 떠났습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아이오와주립대학교(Iowa State University)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toral fellow)으로 연구에 매진했고, 2014년 11월부터 KIST 의공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2022년 3월부터는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 의약소재연구센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바이오소재 개발 및 유전자 치료, 세포 리프로그래밍 관련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2025년 3월, 약 12년 만에 모교인 성균관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하게 되어 매우 뜻깊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 학생 여러분과 함께 융합생명공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성균관대에서의 수학 경험이 현재의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됐나요?
성균관대에서의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은 연구자로서의 기초 체력을 길러준 매우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학부에서는 유전공학을 중심으로 생화학, 분자생물학, 세포공학, 면역학 등 다양한 기초 및 응용 생명공학 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융합적 사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SNARE 단백질 기반 membrane fusion 메커니즘을 연구하면서 기초과학의 깊이 있는 탐구를 경험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제학술지(Science, PNAS 등)에 논문을 게재하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특히 성균관대 (당시) 유전공학과의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연구 분위기는 제게 공동연구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일깨워주었고, 이는 이후 다양한 다학제 융합연구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저의 연구 방향을 정립하고, 실용적 연구로 확장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 학부에서부터 박사 후 연구 활동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과정으로 모교의 교수로 임용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학부에서 생명공학 전반을 공부한 후, 대학원에서 막단백질 및 신경전달물질 방출 메커니즘 관련 기초 연구를 수행하면서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이후 박사 후 과정에서는 membrane fusion 연구를 neurodegeneration 영역으로 확장했고, 단분자 이미징 등 생물물리학적 기법을 융합하면서 연구의 깊이와 폭을 더했습니다. KIST에 선임연구원(PI)으로 합류한 이후에는 세포외소포체(엑소좀)를 활용한 세포 간 신호전달, 약물전달 시스템 개발, 세포막 편집기술, 유전자 치료 및 세포 리프로그래밍 등 바이오메디컬 융합 연구를 주도하며 산업화 및 기술이전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경로 속에서 ‘기초에서 임상으로’, 그리고 ‘연구에서 실용화로’ 이어지는 융합적 연구 성과들이 모교에서도 의미 있게 평가됐다고 생각합니다.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의 비전과 제 연구 방향이 잘 맞닿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임용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연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 박사과정 당시 현수막
▲ 박사 후 과정 동안의 연구노트
|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대표 논문, 앞으로의 연구 계획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연구는 면역 미세환경을 리프로그래밍해 난치성 질환의 치료 저항성을 극복하고 무너진 면역 균형을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이를 위해 세포외소포체(엑소좀),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Oligonucleotide Conjugate), 지질 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등 리프로그래밍 플랫폼을 개발하고 PROTAC, miRNA, siRNA, mRNA와 같은 리프로그래밍 도구를 활용해 유전자 발현과 단백질 활성을 정교하게 조절합니다.
관련된 논문으로는, 엑소좀을 이용한 세포막편집 기술-Adv Mater (2017), 막단백질 전달을 통한 항암 면역 리프로그래밍-Sci Adv (2020), 우유 유래 엑소좀을 활용한 경구 siRNA 전달 및 염증성 장질환 치료기술-Bioact Mater (2024), siRNA 및 miRNA 기반의 항암 면역 치료 기술-ACS Nano (2024), Theranostics (2024), LNP의 암 표적 전달 기술- Adv Sci (2023), ACS Nano (2025)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RNA 기반 치료제, PROTAC 등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체내에 전달하고 세포와 면역 반응을 새롭게 조정해 면역‧염증성 질환에 대한 차세대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AI 기술을 접목한 리프로그래밍 기반 치료제의 타겟 발굴 및 예측 플랫폼 구축도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 대학원생들이 교육적 지식을 연구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을까요?
가장 필요한 역량은 '융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설계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적인 지식보다 여러 분야의 개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신만의 연구 질문을 만들고, 이를 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사고력은 고급 연구 역량의 핵심입니다. 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실험을 수행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를 듣고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주기적으로 논문 읽기와 자기 주도 학습을 병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연구에 ‘왜?’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는 태도입니다. 이런 태도가 쌓일 때 지식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도구로 진화하게 됩니다.
| 성균관대학교 선배이자 교수님으로서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은 대학원 생활 팁 부탁드립니다.
▲ 2025년 스승의 날을 맞아 졸업생,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저는 후배이자 학생들에게 “대학생, 대학원생일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해보라”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시기는 인생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연한 시기입니다. ‘실패’라고 생각했던 순간조차도 나중엔 값진 자산이 됩니다. 오히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했던 경험이 훗날 여러분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저 또한 대학원 생활 중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버텼습니다. 실험이 계속 실패하거나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때 오히려 주변 사람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했습니다. 지도교수님이나 랩 동료와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큰 위로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힘들 때는 잠시 멈춰도 괜찮습니다. 저는 연구실에서 고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친구들과 단골 술집에 가기도 하고, 학교 은행나무길을 한 바퀴 돌며 산책도 하고, 일월저수지도 종종 찾았습니다. 머리를 식히고 나면 다시 나아갈 힘이 생깁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나’보다 ‘나는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걸어가는 모든 과정이 결국 여러분만의 서사가 될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여러분은 아직 20대입니다. 실패라는 건 없습니다.
■ 정보통신대학 전자전기공학부 이재현 교수
- 2009년 신소재공학부 졸업
- 2014년 SAINT 박사학위 취득
- 2025년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부임
| 교수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5년 봄 학기부터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제1공학관으로 출근하고 있는 전자전기공학부 이재현입니다. <성균웹진>을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2009년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를 졸업했으며, 2014년 성균나노과학기술원(SKKU Advanced Institute of Nanotechnology, SAIN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영국 맨체스터대학 국립그래핀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생활한 뒤, 2017년부터 올 2월까지 약 8년간 아주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2월부터 새로운 ‘성균가족’으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제 연구 분야는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차원 반데르발스 ‘소재’ 및 ‘응용’ 기술입니다. 원자층의 두께 수준으로 매우 얇은 이차원 소재를 크게 잘 만들고, 그것을 분석해 다양한 응용 분야(반도체, 에너지, 양자 등)에 활용하는데 기반이 되는 연구를 해왔습니다. 성균관대학교는 제 연구 분야인 이차원 소재에 관해서는 세계적인 연구 기관으로, 뛰어난 교수님들과 함께 우수한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해온 기반연구에 더해 사회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 또한 이곳에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특히, 성균관대가 가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미래 핵심 반도체 기술인 3차원 메모리 반도체용 소재 및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저의 연구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 성균관대에서의 수학 경험이 현재의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됐나요?
하나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여러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공학에서 발생하는 문제 또한 저는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공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그 문제를 바라보고 가장 최선의 방법들을 제안해 실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성균관대는 이러한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데 가장 앞선 곳입니다. 이미 20년 전에 나노과학기술원(SAINT)이라고 해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교수님들이 나노라는 공동 테마를 가지고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최초로 구축했습니다. 박사학위 과정 동안 저는 신소재, 화공, 물리, 화학 등 다양한 전공의 과목을 수강했으며 다른 전공의 학생들과 자연스러운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융합적 연구 방식이 성균관대 모든 계열과 전공에도 확산되고 뿌리내렸다 생각합니다.
| 학부에서부터 박사 후 연구활동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과정으로 모교의 교수로 임용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2002년 성균관대 공학계열로 입학해 2014년 성균나노과학기술원(SAINT) 에서 ‘2차원 소재의 합성과 응용’에 대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운 좋게도 같은 해 가을에 ‘대통령 포스닥 펠로우’로 선정돼,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박사후 연구원임과 동시에 과제 책임자를 맡게 됐습니다. 이듬해인 2015년 가을부터는 영국 맨체스터대학 국립그래핀연구소에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신 K. S. Novoselov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하게 됐습니다. 이후 2017년 봄, 아주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임용됐습니다.
▲ 학부시절 친구들과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한 2008년 나노과학기술경진대회 당시
▲ 2014년 겨울 박사과정 당시 황동목 교수님과 함께 소개된 학교 홈페이지
|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대표논문, 앞으로의 연구 계획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연구 분야는 차세대 3차원 반도체를 위한 극박막 반데르발스 소재 및 공정 기술 연구입니다. 대표적인 연구 성과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성균나노과학기술원 박사학위 과정에서 ‘웨이퍼 스케일의 단층 단결정 그래핀의 합성’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성균관대 공대 최초로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높은 핵생성을 유도한 후 단결정을 합성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으며 제가 이차원 반데르발스 소재 연구를 시작하게 만든 논문입니다.
두 번째는 독립적인 연구자로 아주대학교에 부임한 후 저의 첫 번째 제자와 함께 발표한 ‘원자수준의 균열 제어를 통한 대면적 그래핀 박리 및 층수 제어’입니다. 이 논문은 반데르발스 결정 소재가 가진 구조적 특징을 이용하여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균열이 옹스트롬 단위에서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최초로 제안한 논문입니다. 이를 통해 최고 품질의 반데르발스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광전소자 연구를 시작하게 만든 논문입니다.
위 두 논문 모두 발표 이후 높은 피인용 횟수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성균관대에서 실제로 많이 사용될 연구, 그리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해보고자 합니다. 특히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성균관대의 뛰어난 연구진과 우수한 연구시설을 바탕으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에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 대학원생들이 교육적 지식을 연구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을까요?
저는 실험을 하는 ‘실험연구자’입니다. 그래서 제 기준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실험연구자가 연구 성과를 잘 내는데 많은 지식 만큼이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거운 엉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험연구자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그 결과를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실험은 잘 되지 않는데요. 저희 학생들에게 종종 하는 이야기지만 “안되는 게 실험”이라고 표현합니다. 실험이 잘 안되는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샘플이 잘못됐는지, 하필 실험하는 날 비가 와서 그런 건지, 결과가 잘 나왔는데 그걸 놓친 건지, 아니면 정말 내가 세운 가설이 맞지 않는지. 사람이 하는 일이라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이런 걸 다 확인해 보려면 반복된 실험을 아주 많이 해야 합니다. 보통 이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마무리할지 아니면 끝까지 가볼지.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한 번은 같이 연구하는 동료들, 교수님 그리고 스스로를 믿고 묵묵히 앉아 실험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무거운 엉덩이’를 갖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확실해야 하는데요. 학생마다 연구를 하는 이유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라도 상관없습니다. 그걸 찾게 된다면 자기 동기부여가 되고, 자기 동기부여가 확실한 연구자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무거운 엉덩이를 가질 것입니다.
| 성균관대학교 선배이자 교수님으로서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은 대학원 생활 팁 부탁드립니다.
▲ 2025년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새로운 시작 - Q-MAD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학위과정은 매우 힘들고 어렵습니다. 학생이 저희 연구실에 진학하겠다고 하면 보통 두 번 정도 돌려보내고 고민을 해본 후 다시 찾아오라고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학위과정을 이겨내는 데 활용했던 저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일주일의 하루는 무조건 쉬기(멍때리기).
연구를 하다보면 365일을 쉬지 않고 출근하고, 강의 듣고, 실험하고, 논문 보고, 논문 쓰고, 회의하고를 반복합니다. 항상 같은 일과로 움직이다 보니 시간도 빠르게 흘러갑니다. 저는 학위 과정 동안 일주일 중 하루는 무조건 쉬면서 그 하루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늦잠 자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보고 싶은 것도 마음껏 보며 그날만큼은 실험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시간 동안 머릿속이 정리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저는 ‘멍때리기’를 즐겨 합니다.
두 번째, 잘 잊어버리기.
학위과정 때는 적어도 자기 동기화가 된다면 과거에 했던, 지금 하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할 실험들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습니다. 학위과정 또한 사회생활이기 때문에 실험 생각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여러 생각들도 함께 하게 되는데요. 사람의 뇌 용량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학위 과정 중에 하루하루 생활하며 저를 기쁘게 했던, 즐겁게 했던, 혹은 기분 나쁘게 했던 일들을 잘 잊어버리는 습관을 갖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걱정도 많이 줄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내가 집중해야 할 것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위 내용들은 제가 경험한 것이기에 모두에게 맞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힘든 학위과정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꼭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즐겁게 졸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두 원하는 결과 잘 내시고 무사히 졸업하시길 기원합니다.
* 567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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