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중심대학 공동 해커톤 2022’ 우수상,
자기설계융합전공 정은희 학우

  • 499호
  • 기사입력 2022.09.13
  • 취재 전지우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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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부터 24일 3일간 ‘SW중심대학 공동 해커톤 2022’ 대회가 진행됐다. 공동 해커톤 대회는 SW 중심대학 학생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획, 개발, 구현, 협업하는 경험을 통하여 SW 역량을 증진할 수 있도록 개최된 행사다.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힘,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SW 중심대학 SW 전공 · 융합 연계 전공자 및 디자이너, 멘토, 운영진 등 270명 내외, 총 42개 팀이 참여했다. 대회에 참가한 우리 대학 컴퓨터교육과 정은희 학우(글로벌융합학부 자기설계융합전공 복수전공)는 우수상(SW중심대학협의회장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정은희 학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컴퓨터교육과와 자기설계융합전공-멀티미디어공학을 전공 중인 18학번 정은희입니다.


Q. 수상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실력이 많이 부족해 경험만 쌓을 목적으로 참가했는데, 과분하게 멋진 팀원들과 한 팀이 되어 수상까지 했어요. 저희 팀의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 엄청난 능력자여서 민폐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잠 아껴가며 할 수 있는 일에 모두 임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수상하게 되어 감사하고 영광스러워요.


Q. 어떤 결과물로 수상하게 되신 건지 설명 부탁드려요.

단기간에 진행되는 해커톤인 만큼 빠르게 완성도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낼 가벼운 서비스를 기획하고자 했어요. 저희 팀의 결과물은 ‘엠비티엠아이’라는 MBTI 커뮤니티 앱으로, 많은 분께서 좋아하시는 MBTI 관련 콘텐츠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유저들끼리 소통하며 자체 콘텐츠도 생산할 수 있답니다. MBTI를 이용한 상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MBTI 관련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B2B 확장 가능성도 어필했어요.


Q.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대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만큼 모든 참가자가 모여있는 ‘게더’와 ‘클라썸’에서 재밌는 일이 많이 생겼어요. 밤새우느라 정신 차리기 힘들 때 게더에서 참가자들끼리 음악 파티를 열기도 하고, 다른 팀과 놀고 싶은데 직접 방에 들어가긴 방해될 것 같을 때 팀원들이 전부 방 벽에 붙어 다른 팀 쪽에 빵빠레를 울리며 관심을 끌기도 했어요. 클라썸에선 실시간으로 다른 팀들의 불화를 들을 수 있어 저희끼리 좋은 팀원들을 만나 다행이라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온라인이라 다른 팀 들과 소통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즐거웠던 것 같아요.



Q. 대회를 통해 성장한 점이 있다면?

일단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팀원들이 대부분 저보다 한 살 많거나 적은 타대생이었는데요. 다들 저와는 달리 경험이 되게 풍부하시더라고요. 회의할 때 ‘현업 회의가 이런 느낌일까?’ 싶은 정도였어요. 그분들을 보면서 저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2박 3일 동안 코딩에만 집중하며 실력도 전보다 꽤 늘었다고 생각해요. 제 단점이 집중을 못 하는 건데, 팀에게 민폐가 안 되려면 자는 시간 빼고 전부 집중해서 코딩해야 해서 자연스레 집중됐어요. 집중해 혼자 구글링하며, 팀원들의 코드를 보며, 팀원들께 질문을 하며 많이 배웠어요. 서로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던 분위기가 한몫했던 것 같아요. 다들 피곤하실 텐데 항상 서로 따뜻하게 대해서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적인 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던 경험이었어요.


대회가 진로에 대한 고민에도 영향을 주었어요. 개발하는 내내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고 결과물도 너무 만족스럽다 보니 앱 개발에 대한 흥미가 생겼어요. 원래 대학원 진학이 필수인 분야를 희망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젠 졸업하고 바로 앱 개발자를 준비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Q. 자기설계융합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이나 가상현실 분야에 관심이 있었어요. 다른 분야들에 비해 역사가 짧다 보니 국내에 정보가 많이 없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교내에 관련 강의도 거의 없었고 커리큘럼은 더더욱 없었으니까요. 그러던 중 19년도쯤에 신설된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이 VR 수업을 많이 한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봤는데 재밌을 것 같았어요. 복수전공을 하자니 제 분야나 흥미와는 관련 없는 전공과목을 더 많이 들어야 하는 게 아쉽더라고요. 저는 컬처 쪽보다는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많았으니까요. 다른 방안을 고민해 보았는데 그게 자기설계융합전공이었어요. 지금은 커리큘럼을 완전히 바꿔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처음엔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의 테크놀로지 관련 수업과 전기전자공학부의 디스플레이 관련 전공 수업으로 구성했던 것 같아요. 심사를 통과한 후 학교를 계속 다니다 보니 여러 학과에 가상현실 분야 강의도 계속 생기고, 관련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커리큘럼으로 수정했고 지금은 만족스럽게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Q. 자기설계융합전공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첫 번째는 본인이 희망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효과적으로 이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원전공이나 일반 복수전공은 듣고 싶지 않아도 학점을 채우기 위해 꼭 들어야 하는 과목들이 있어서 공부하다 보면 회의감이 들 수 있는데, 자기설계융합전공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강의만 들을 수 있어서 회의를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과목 하나하나에 애착이 가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기도 했고요.  


두 번째는 복수전공을 하면서도 이수학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거예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일반학과 복수전공은 복수전공의 전공과목을 40학점 이상을 들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자기설계융합전공은 이수 기준이 36학점이고 C/L 인정을 9학점까지 받을 수 있어서 잘 설계하면 최소 27학점만 추가로 듣고 이수할 수 있어요. 저는 1학년 때 열심히 노느라 학점에 구멍이 많이 나서 최대한 더 들어야하는 학점을 줄이고 싶었어요. 실제로 도움이 됐던 게, 제 원전공이 사범대다 보니 원전공만 있을 때 들어야 하는 총 학점이랑 지금 총 학점이 비슷한 것 같아요. 만약 자기설계융합전공이 없었다면 제게 필요한 과목을 성적표에 남기기 위해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학과, 전기전자공학부, 소프트웨어학과 중 2개를 골라 복수전공을 해야 했을 거예요. 그럼 6학년까지는 다녀야 졸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Q. 정은희 학우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해야 하는 걸 견디는 것 같아요. 하기 싫어도 견디고 해야 돈이 되고 시간이 생기고 그 돈과 시간으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Q. 해커톤에 관심 있는 학우들에게 전해줄 팁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해커톤은 보이는 게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디어의 가치를 어필하는 것과 호감 가는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리 시간을 많이 투자해 기능을 잘 만들어도 심사 시간이 짧아 기능까지 다 보여드릴 수 없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미완성을 미적 기술로 너무 커버하려고 해도 티가 나기 때문에 최대한 보이는 부분을 집중해서 완성하는 게 좋아요.


Q. 앞으로의 계획 혹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앱 동아리도 들어가고 싶고, SW 마에스트로도 하고 싶고, 인턴도 하고 싶고, 대학원도 가고 싶어서 고민이 많아요. 일단 학기가 시작했으니 우선 학교 열심히 다니면서 계획을 세워보려고 해요.


Q.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해커톤 때 부러웠던 점이 다른 팀원들은 본인 학교 학생들과 초면임에도 교류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시상식에서 서로 축하해주고 같이 사진도 찍는 게 보기 좋았는데, 저는 해커톤 내내 성대생을 거의 못 본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대회에서 수상하신 분들을 꽤 봤던 것 같은데 개발 해커톤에서도 많이 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