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킹고응원단 단장 정지민 학우

  • 501호
  • 기사입력 2022.10.15
  • 취재 전지우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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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를 초록으로 물들인 ESKARA. 이틀간 이어진 축제의 장 아래 우리를 뜨겁게 만들었던 것은 단연 킹고응원단의 ‘1398 응원제’였다. 코로나로 인한 공백을 깨고 더욱 견고해져 나타난 킹고응원단은 응원제를 통해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다채로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성대생은 지금>의 주인공은 성균인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열정의 소유자 정지민 학우다. 힘찬 몸짓으로 물결을 일으켜 대운동장 위 진정한 초록의 파도를 완성한 킹고응원단 응원단장 정지민 학우를 만나 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성균관대학교 킹고응원단 제43대 응원단장 정지민입니다. 이 말은 무대 위에서 학우들을 만나 뵈었을 때마다 항상 해왔던, 누군가가 저를 소개하라고 하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말인 것 같아요. 저는 현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20학번으로 재학 중이며,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본교 학생지원팀 산하 학교단체 킹고응원단에서 응원단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내내 ‘대학교에 가면 꼭 응원단을 해야지’하고 다짐했는데요. 그 마음 하나만으로 킹고응원단에 들어와 달려온 지도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우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2년의 공백을 끝내고, 22년에는 많은 무대 위에서 응원단장으로 학우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Q. 킹고응원단에 입단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응원단에 관심 가진 건 중학교 때였어요. 우연히 치어리딩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활동하며 쌓았던 추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무대에서 멋있는 동작과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뿌듯했지만, 무엇보다 무대 뒤에서 함께 땀 흘리며 노력했던 동기들, 그리고 선후배와의 시간이 좋았고 다시 한번 그런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어떤 대학교에 갈 것인지,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어렸을 적부터 저에게 응원단은 당연하게 도전해야 하는 그런 존재였던 것 같네요.


성균관대학교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먼저 교내 응원단이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그렇게 밤새도록 응원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았고, 맨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들을 매일 머릿속에 새기며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응원단장이라는 자리에 대한 열망을 가지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저는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20년도에 입학하여 응원단에 들어와서 2학년 때까지는 제대로 마이크를 잡고 학우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어요. 그 점이 아쉬워서 2학년 때 이대로 응원단 활동을 마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2021년도에 2학년 미디어 부장으로서 다른 대학과의 협업 행사를 기획, 제작했던 적이 있는데요. 행사를 준비하며 우리 학교 학우들이 더 함께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응원단장이 되면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겨났어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잘 할 수 있겠다’ 하는 확신으로 바뀐 순간 응원단장이 하고 싶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Q. 응원단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응원단의 매력은 많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소통’이에요. 응원단이 존재하는 이유는 멋있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학우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응원단과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응원단과 학우분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응원단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즐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며 더 좋은 무대로 만나 뵙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신경 쓰는 부분이 소통인 것 같아요. 다른 공연 동아리들과는 다르게, 응원단은 무대 위에서 학우들과 소통하고, 무언가 함께 외치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 시간이 없다면 학우분들이 응원단과 함께 즐기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아요.

응원단은 학우들을 응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단체지만, 저희가 오히려 학우들로부터 힘을 얻을 때도 많아요. 구호를 따라 외치고, 때로는 이야기에 공감하고 아쉬워하는 반응에 저희는 힘을 얻고 더욱 열정적으로 임하게 돼요. 모두가 성균관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어 즐기게 만드는 것은 응원단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마이크를 잡고 소통하는 순간, 저희는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무대를 즐겨 주시는 학우뿐만 아니라, 무대 위 응원단원에게도 소통이 응원단의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이번 ESKARA의 꽃이었던 ‘응원제 1398’, 단장으로서 응원제를 준비하며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을까요?

이번 응원제 1398을 진행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 없었어요. 무대에 조명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어떤 타이밍에 어떤 효과가 들어가야 할지, 곡마다 어떤 영상이 나갈지, 등장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모두 신경 쓰고 고민했습니다. 거의 매일 같이 문화기획국장님과 회의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응원제인 만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은 다른 대학의 응원전을 참고하기 위해 문화기획국 분들과 함께 원주에 갔어요. 저는 축제 시즌이면 항상 응원단 무대를 준비했어요. 우리 학교 축제도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다른 대학교 축제에 와 있다는 사실이 되게 신기했어요. 그곳에서 응원단은 어떻게 무대를 진행하는지, 전광판에는 어떤 걸 띄우는지, 학우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는지 보았습니다. 무대 담당 업체 실장님과 함께 앞으로 성균관대의 축제, 응원제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도움이 됐어요. 응원 문화가 오랜 기간 활성화된 곳이었던 만큼, 응원단이 나오자마자 자연스럽게 어깨동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학교도 언젠간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랑과 협업하며 응원제를 준비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이번 응원제에서는 응원단만이 할 수 있는 것과 우리학교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청랑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랑과의 무대에 사용될 노래 편집, 깃발 안무나 구성, 신곡에 사용될 깃발 안무를 직접 기획했는데요. 이걸 가르쳐드리며 응원제를 위해 모두 아침마다 모여 연습했던 과정이 떠오르네요. 단장이 되며 교내 다른 학교 단체와 함께 성균관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함께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의미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서로 몰랐던 부분도 공유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어요. 덕분에 공감대도 쌓고 전보다 친밀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청랑과 함께한 무대가 성공적으로 끝나긴 했지만, 무대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저는 좋은 분과 좋은 기회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억에 남아요.



Q. 정지민 학우가 가장 좋아하는 응원곡이 있다면?

이 질문이 어려운 것 같아요. 응원단 활동을 하다 보면 모든 노래에 애착이 가고, 정들고 좋아할 수밖에 없거든요. 정확히 한 곡을 고르기는 어렵고 몇 가지 곡들을 한 번 이야기해 드릴게요.

응원단 곡은 크게 구호를 외치거나 간단한 동작을 함께 하며 즐기는 관중액션 곡, 어깨동무하며 즐기는 어깨동무 곡, 유명한 가요들로 진행하는 액션 곡으로 나눌 수 있어요. 저는 이 중에 다 함께 즐기는 어깨동무 곡들을 되게 좋아하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노래들이 많지만, 무대 위에서는 <킹고인의 함성>이 기억에 남아요. 왼쪽 오른쪽으로 몸을 흔드는 동작부터 다 함께 외치는 킹고구호, 그리고 함성까지. 무대 위에서도 학우들이 함께 즐겨 주시는 게 느껴지는 곡이라서 열정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어깨동무 곡 중 첫 번째 순서로 진행하기도 한답니다. (웃음)


빼놓을 수 없는 <그대에게!> 응원단에 들어오기 전부터 무조건하고 싶었던 노래가 바로 <그대에게>였거든요. 특히 2절 마지막 부분에서 OB 선배님들이 카메오로 올라와 주시는 그 순간은, 무대 위에서 제가 한 번 더 응원단에 사랑과 정열을 쏟을 수 있게끔 해줍니다. 무대 이후 OB 선배님들이 무대로 올라오실 때 제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저도 그렇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그저 응원단이라는 이유만으로 함께하는 것. 그 순간이 응원단 활동을 하며 보람된 순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동작 하나하나, 외치는 구호와 기합 하나하나 저에겐 뜻깊은 노래이고 학우들이 좋아해 주셔서 애착이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저에겐 꽤 특별한 곡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main title 곡입니다. 제가 등장한 이후 앉아서 진행하는 퍼포먼스 곡인데요, 이 곡은 제가 중학교 때 치어리딩 동아리에서 진행한 곡이었어요. 그때도 이 곡을 좋아했는데, 킹고응원단에 들어오고 제가 단장이 되면서 성균관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곡인 것 같아 안무의 디테일한 부분만 수정하고 단원들에게 동작을 가르쳐주며 준비했던 곡입니다. 다행스럽게 이 곡도 학우들께서 좋아해 주시는것 같아요.



Q. 2022년은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응원단과 많은 성균관대 학우가 함께할 수 있는 해였어요. 어떠셨나요?

행복했다는 말 이외는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요. 20년도에 입학하고, 그때부터 응원단 활동을 시작하며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응원단은 항상 제대로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럴 기회가 없으니 아쉬웠습니다. 2022년은 ‘3년을 기다려왔던 순간’이었습니다. 단장을 받고 나서 처음 진행하는 무대가 신입생 웰컴파티였는데, 그 무대가 제 응원단 생활 중 3번째 오프라인 무대였어요. 그만큼 학우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20년과 21년에 함께 현역 활동을 했던 선배들, 동기들과 함께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었어요.


응원단은 2022년을 바쁘게 시작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입학식을 따로 진행하지 않고 단과대별로 일일 새내기 배움터를 진행하였는데요. 저희가 거의 모든 단과대의 행사에 함께했거든요. 응원단이 학교를 대표하는 단체인 만큼, 입학식 행사를 따로 진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한 곳에만 참여해 무대를 진행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OB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두 팀을 나누어 무대를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입학식 때 응원 도구로 응원부채를 나누어 줬는데, 입학식이 없으니 새터를 위한 응원부채를 만들어서 이걸 들고 연습하기도 했고, 하루는 명륜 하루는 율전을 오가며 새터 행사가 진행된 일주일 동안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명륜에서 무대를 마친 후 버스 타고 율전으로 넘어가 바로 다음 무대를 진행한 적도 있어요. 모두 녹초가 될 만큼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너무 좋다’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끼리 도중에 코로나 걸리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매일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하며 일정을 소화했는데, 신기하게 단 한 명도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없었어요. 주변에서는 하루에도 몇 명씩 코로나에 걸렸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는데 저희는 아무 이상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는 친구가 응원단밖에 없나 봐’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Q. 무대 위 정지민 학우를 바라보면 불같은 열정이 눈을 사로잡는데요. 그러한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렇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언가 특별한 원천이 있기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저라는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보여주려 했던 것 같아요. 저는 평소 ‘그래도 더 열심히 해야지,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무대를 준비하다 보면 힘들고 지치는 때도 꽤 있어요. 그럴 때마다 그래도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하면  아쉽지 않겠냐고 스스로 물어보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응원단을 사랑하고 무대 위에 올라와 있을 때 행복함을 느껴서 저와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학우들도 그런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더 힘을 내서 진행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를 반겨주시고 함께 즐겨주시는 학우들 덕에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무대를 진행하게 될 때도 잦은 것 같네요. 무대 위에서의 열정은 함께해주는 학우들로부터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Q. 응원단 생활 중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소한 이야기인데, 저희가 올해 3박 4일 해양훈련을 강원도 삼척시 해양수련관으로 다녀왔어요. 제 본가가 강원도 삼척이거든요. 원래도 응원단이 해양훈련을 삼척으로 가는 걸 알고 있어서, 대학 친구들과 고향에 가는 기분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올해 가서 되게 재미있게 놀고 온 기억이 있어요. 현역 친구들, OB 언니오빠들과 함께 바다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집이 5분 거리라 부모님께서 회나 반찬들을 가져다주시기도 했거든요. 다 같이 삼척에서 이렇게 놀고 있다는 게 되게 신기했어요.



Q. 킹고응원단이 정지민 학우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저는 응원단이 지금까지 제 대학 생활의 전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응원단을 하며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고, 한순간도 진심으로 임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무언가 한 분야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하고, 몰두할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은 저 스스로 성장하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이제는 응원단이 아닌 저는 상상 가지 않을 정도로 응원단은 지금 제 전부인 것 같아요.


응원단으로부터 얻어가는 건 즐거운 무대나 다양한 경험뿐이 아니에요. 응원단 활동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코로나가 지나가고 22년도 단장을 맡으며 스스로 잘해야 한다고 채찍질하기도 했고, 때로는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내지 못할까 봐 좌절하던 때도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저에게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신 선배님들이 계시고, 자기 일처럼 공감해줬던 동기들이 있고, 항상 잘 따라와 준 22년도 현역들이 있었습니다. 동기들과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면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모두 공유하고 함께했던 것 같아요. 응원단이 아니라면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거예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만큼 기쁘고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Q. 무대 밑 정지민 학우는 어떤 사람인가요?

무대 아래의 저는, 응원단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무대 아래에서도 응원단으로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고, 응원단장은 이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고민하고, 현역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 밥 먹다가도, 수업 듣다가도 응원단에 대한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응원단이 아닌 저는 평범한 대학생 그 자체예요.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고, 장난기도 많고. 공부하기 귀찮아하기도 하고요. 때로는 차분한 사람이에요. 물론 이 인터뷰를 본 제 친구들은 전혀 공감하지 않을 것 같지만요. 무언가 깊이 생각해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할 때는 항상 산책하며 밤하늘을 구경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평소 밝고 활기차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저에게 꼭 필요한 건 이런 혼자만의 시간인 것 같아요. 노래를 들으며 걷고, 하늘을 바라볼 때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22살은 아직 어린 나이잖아요. 조금 더 어른이 된 제가 2022년의 정지민에 대해 떠올려 봤을 때 행복했다고 기억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라는 사람 자체를 바라볼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 더 행복한 기억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혹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정확하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응원제를 하고 응원단을 이끌면서 느낀 점이 많고, 이를 반영해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은 응원단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임기를 무사히 잘 마치고 싶고, 그 과정에서 제가 응원단에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없을지 계속해서 고민해보고 또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임기가 끝나면 무대를 위해 열심히 길렀던 머리부터 한번 잘라보고 싶네요. 아직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게 실감이 나진 않지만, 그 순간이 온다면 그렇게 작은 것들에서부터 변화를 주며 응원단 밖의 할 수 있는 일들,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열심히 찾아볼까 합니다.


Q.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제가 지금 이렇게 학우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는 건 하고 싶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1년 전의 저는 응원단장이라는 자리가 고민됐지만, 결국 도전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때의 제 선택에 조금도 후회가 없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후회하지도 말고 학우분들의 행복을 스스로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주인공이니까요. 응원단으로서 같은 학우로서 언제까지나 여러분들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