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제학술지 출판사인 Elsevier가 발간하는 Business/Finance 분야 상위(Q1) SSCI 학술지인 Borsa Istanbul Review에 김아현(경제 21) 학우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해당 논문은 에너지 관련 파생금융상품 시장의 역할과 연구 동향을 계량서지 분석을 통해 분석한 문헌 연구이다. 김아현 학우는 현재 류두진 교수의 경제연구소 Global Finance Research Center에서 학부생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아현 학우의 논문 내용과 게재까지의 과정을 인터뷰를 통해 깊이 들여다보자.

| 논문이 Borsa Istanbul Review에 게재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듣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제 첫 논문이 해외 SSCI 저널에 게재되어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해요. 영어 논문 작성부터 게재까지 모든 게 처음이라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류두진 교수님과 연구실 동료들 도움 덕분에 게재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 게재하신 “Evolving roles of energy futures markets: A Survey” 논문에 대하여 소개 부탁드립니다.

“Evolving roles of energy futures markets: A Survey” 논문은 에너지 선물 시장의 중요한 역할과 연구 동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헌 연구예요. 특히, 최근의 연구들과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연구들을 정리했습니다. 에너지 선물 시장은 가격 발견과 위험 전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에너지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 간의 관계를 검토하며 에너지 가격 위험 관리에 선물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에너지 선물 시장이 다른 시장과도 여러 방면으로 상호작용을 한다는 점을 밝혔는데, 변동성이 높아진 시기에 이러한 영향이 더 두드러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진행된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해서도 정리하여 최근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에너지 선물 시장의 변동성에 관해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 선물 시장 전반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며 규제 정책, 지정학적 사건, 기술 혁신 등 다양한 요인들이 에너지 선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위 연구 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평소 금융 분야에 관심이 많아 3학년 때 투자론 과목을 수강했고, 그 과정에서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특히 파생상품 시장 중에서도 그 규모와 영향력이 매우 큰 에너지 선물 시장의 복잡한 역할을 보며 더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너지 선물 시장은 원유, 천연가스, 석탄, 전력 등 다양한 에너지 자산을 포함하며, 거래량이 매우 많고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에너지 선물 시장은 다양한 시장과 영향을 주고받기에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중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복잡한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 학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여 연구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Robert Webb 교수와 해외 공동연구를 통해 작성되었다고 들었는데요, 그 계기와 과정에서 있었던 어려움이나 뜻깊었던 일화가 궁금합니다.

사실 해외 교수님과 소통하며 논문을 작성해 본 것이 처음이라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시간대 차이와 언어적 차이로 인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고, 주로 이메일로 소통하다 보니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Robert Webb 교수님은 파생금융분야 권위지인 Journal of Futures Markets에서 24년간 Editor-in-Chief를 담당하셨을 만큼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이 있어서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금융경제학 수업의 해외학자 초청 특강 때 교수님을 직접 뵐 기회가 있었는데, 논문 피드백 이외에도 해외 대학원이나 금융 분야에서 일하는 것과 관련해 많은 것을 여쭤볼 수 있어서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다른 경제학 논문들과 달리 학우님의 논문이 가지는 차별점이 무엇인가요?

제가 작성한 연구는 문헌 연구로, 기존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계량서지 분석(bibliometric analysis)을 진행해 복잡한 연구 흐름과 주제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2000년부터 2024년까지의 에너지 선물 관련 연구들을 바탕으로 진행한 co-word analysis를 통해 핵심 용어와 개념들을 도출했고, 이를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형식으로 시각화하여 제시했습니다. 또한 co-citation analysis를 통해 학문적 연구들 간의 상호연결성을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히 연구 결과를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연구의 맥락과 주요 테마를 독자들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bibliometric analysis의 결과인 워드클라우드와 co-citation analysis

| 이번 학술지 논문 게재까지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나 수업이 있을까요?

지난겨울, 학회를 통해 친해진 유원희 학우와 우수학부생 연구학점제를 함께 신청해 류두진 교수님의 지도하에 학부 연구생으로 연구를 시작했어요. 학회에서 논문을 작성해 본 경험은 있었지만, 저널에 게재해본 경험은 없어서 처음엔 연구가 너무 막막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토요일마다 세미나에 참여해 연구를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논문 방향을 잡을 수 있었고, 교수님께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우리 대학 경제연구소 Global Finance Research Center에 학부생 연구원으로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작년 교내 경제학회 다산금융반에서 처음으로 경제 논문을 작성해 보았어요. 당시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23 경제대학 학술대회: SKKU ACE (Annual Conference on Economics)에 ‘한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출산지원금정책 효과분석’ 논문을 작성해 제출했고,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때 성취감도 느꼈지만, 더 좋은 논문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겨울학기 우수학부생 연구학점제를 신청했어요. 이후 교수님 지도하에 대학원생들과 경제연구소에서 함께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 학기 중 캠퍼스에서의 김아현 학우님은 어떤 학생인가요?

1학년 때 코로나로 인해 대면 수업이 많지 않아서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했어요. 2학년 때 경제학과로 전공 진입을 한 이후에도 학과 친구들과 친해질 계기가 없어 아쉬운 마음이 매우 컸습니다. 다양한 학과 선후배, 동기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교내 경제학회 다산금융반에 들어갔는데, 이 덕분에 제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회 활동 덕분에 논문 작성에도 도전해 보고, 밤을 새워 세미나를 준비해 보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쌓았다는 것이었죠. 1년 간의 학회 경험 덕분에 저는 조금 더 도전적인 사람이 되었고, 요즘은 논문 작성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 김아현 학우님과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학우/원우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경제와 금융 분야에 대해 더 깊게 알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지, 체계적으로 논문을 작성해 저널에 게재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거든요. 큰 목표 없이 우연히 신청했던 연구학점제 덕분에 연구를 처음 해보게 되었고, 이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학우분들도 다양한 활동을 해보며 꿈을 찾고, 달려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