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 김창숙 선생님 외증손녀<br> 공혜진 학우

심산 김창숙 선생님 외증손녀
공혜진 학우

  • 324호
  • 기사입력 2015.05.28
  • 취재 이윤호 기자
  • 편집 김혜린 기자
  • 조회수 18845

안녕하세요, 저는 공혜진(03 의상/경영)입니다. 의상학과와 경영학과전공으로 08년도에 졸업했고 현재 우리학교 IMBA과정 밟고 있어요. 학교 다닐 때부터 머천다이징에 관심이 많아 패션을 전공하며 마케팅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경영학을 복수전공 했어요. 지금은 롯데홈쇼핑을 거쳐 CJ오쇼핑에 근무하고 있는 8년차 직장인이에요. 저는 의상전공을 살려 MD(Merchandiser:상품기획자) 업무를 계속해오고 있어요. 롯데홈쇼핑에서는 TV 패션MD를, 현재 직장인 CJ오쇼핑에서는 CJmall 온라인 패션MD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외증조할아버지에 대해 어머니께 듣고 성대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도 참석하면서 관심 갖게 됐어요. 할아버지께서 나라를 위하여 훌륭한 일을 많이 하셨는데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저희 어머니에게는 외할아버지이기 때문에 저에게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면서 저는 아무래도 남다르게 학교에 대한 애정이 생겼죠. 어머니부터 사촌들도 대부분 우리 학교를 졸업해서 그런지 저희 가족에게 성대는 가족 그 자체로 느껴져요. 중도 앞에 있는 할아버지의 동상을 보면 뿌듯하지만 학생들이 김창숙 선생님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성대생들이 잘 알고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다른 독립 운동가들과 달리 업적과 공헌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부분들도 많았어요. 반포동에 심산 기념 문화센터가 있는데 기회가 되면 학생분들 꼭 한 번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성대생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지실 거예요.

우리 학교를 선택한 데에는 어머니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성균관대학교를 접하면서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해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다행히 좋은 성적으로 입학할 수 있었어요. 단순히 가족과 관련된 학교를 넘어서 학교에 대한 비전이나 제가 원하는 진로에 대한 학교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입학 했던 게 12년 전인데 지금 성대는 제가 입학할 당시 2003년보다 훨씬 발전하고 있잖아요.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학교기 때문에 할아버지나 어머니의 영향이 없었어도 성균관대를 선택했을 것 같아요.

경영학 학부 때 배웠던 마케팅지식으로 업무를 해보니 직장생활 6~7년차에 마케팅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꼈어요. 아무것도 모를 때 배운 마케팅과 업무를 해보면서 체감하는 마케팅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제가 아는 지식의 부족함을 느끼고 업무에 대한 슬럼프에 빠질 때 과감히 대학원진학을 결정했습니다. 대학원공부를 통해 얻는 건 단순이 지식이 아닌 시야와 사고의 확장인 것 같아요. 홈쇼핑이라는 업계에 8년을 있어서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배경과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반면에 대학원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토론하고 함께 공부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필요한 제 직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MBA는 주간수업이 이루어지는 반면 IMBA는 말 그대로 온라인 MBA과정이에요. 대부분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토요일에만 오프라인 수업에 참석하면 되요.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정규 석사과정과 동일하며 훌륭한 교수님들에게 다양한 커리큘럼을 배울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계시는 직장인 원우님들과의 끈끈한 인연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평일에는 학교를 다니기 위한 시간을 빼기가 쉽지가 않아요. 업무자체도 불규칙하고 유동적인 업무다보니 야근이 많아 온라인 수업으로 정규석사를 취득할 수 있는 IMBA 과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2003년 입학당시 IMBA가 시작했을 때라 학부생들에게 많은 홍보를 했어요. 경영학 학부생활 당시에 나중에 직장생활 하면서 공부가 더 하고 싶어지면 우리 학교 IMBA를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원에 입학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우리학교 외에 다른 학교도 비교해 봤는데 커리큘럼이나 운영방식이 IMBA가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되어 선택했어요.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출퇴근시간을 아깝지 않게 보낼 수 있는 점이 더 좋았습니다.

저는 이번 석사를 마치고 MD로서 좀 더 경험을 쌓은 후에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싶어요.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위치에서 제가 배운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우리 학교에서 몇 번 특강을 진행했는데 똘망똘망한 후배들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때 느꼈던 가슴 벅참과 뿌듯함 때문에 제가 이렇게 계속 공부를 하는 것 같아요.

자랑스러운 성대후배 여러분! 사회에 나와 보니 우리 성대생들이 정말 많은 곳에서 이름을 날리며 일하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우리 학교 졸업생이라는 것이 전 항상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후배님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적지 않은 시간을 취업실패로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 그 시간이 정말 약이 되는 시간이었더군요. 제가 1년 반 정도 취업을 실패하며 느낀 것은 내 자신을 내가 잘 알게 될 때 조금씩 합격의 길이 열렸다는 점이에요. 수많은 후배들에게 취업특강을 해주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후배들이 본인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면접관들은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 앞에서 나라는 사람을 어필해야하는데 나를 제일 잘 알아야 할 ‘나’라는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하여 확신이 없다면 어느 누가 확신을 가질 수 있겠어요. 스스로의 경험과 지나온 시간들을 솔직하게 돌아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 보세요.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 어떤 물음에도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을 거에요. 성공의 경험이든 실패의 경험이든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그런 시간을 거치고 실패의 경험이 쌓였을 때 비로소 합격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마지막으로 지금 보내고 있는 대학 시기는 가장 빛나는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해요.

서른 넘어 돌이켜보니 대학생활이 가장 그리워요. 대학시절이 취업, 공부, 과제에 치이는 바쁜 시기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마음 놓고 친구들과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청춘의 시기입니다. 노는 것도 뜨겁게 연애도 뜨겁게 열정을 갖고 불태울 수 있는 아름다운 시절이에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 아름다운 시절을 행복하게 보낼 줄 아는 후배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응원할게요.

우리 후배님들의 고민상담, 진로상담 도움 줄 일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ronica7@naver.com